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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 명작 단편선 2 ㅣ 체홉 명작 단편선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백준현 옮김 / 작가와비평 / 2021년 2월
평점 :
제가 서평책으로 받은 것은 '체홉 명작 단편선 2'입니다.
그 전에 1이 있었네요~
출판사는 '작가와비평'이고
번역가는 '백준현'씨 입니다.
책 사이즈는 문고본처럼 아담한 사이즈에요
두께도 그렇게 두껍지 않습니다.
외출할때 손에 들고 나가서 읽기에 딱 좋은 사이즈에요^^
제가 이런 외국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중요시하는게 바로 번역체에요.
이번에 옮긴 분은 백준현씨인데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도스토예프스키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정말 안심했어요
러시아 문학은 러시아어문학 전공자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끔 그냥 영문학과 나오신 분들이 러시아어 번역을 직접하지 않고
다른 언어(영어, 일본어)로 된 책을 중역해서 어색하게 번역한 책들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참 불편했거든요
이번 책은 노어노문 전공자분이기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편안했습니다.
그리고 이 분은 원어 발음을 중시하시는 편이어서
사람 이름 등을 쓸 때도 센 발음은 그대로 살리셨어요
니꼴라이, 뽀르피리, 아뉴따, 끌로치꼬프, 소피야 뻬뜨로브나, 아르띄노프 등등
원어 발음을 살려주신 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작가와비평에서 나온 체홉 단편집2에는 총 7개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앞에 있는 5개 이야기는 비교적 짧지만
뒤의 2개, '목 위의 안나'와 '약혼녀'는 그보다는 길어요
이 책에서는 체홉의 삶고 문학세계, 작품해설, 연보까지
체홉에 대해서 충실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작품을 다 읽고 난 뒤 이쪽 부가 설명부분을 보시면
작품과 체홉에 대해 이해가 잘 되실거에요
체홉은 1860년에 태어나 1904년 44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수 많은 작품을 남겼어요.
체홉도 결핵으로 오랫동안 괴로워했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의사였지만 자신의 병을 완전히 치료하지는 못했어요
체홉은 의대를 입학했을 때, 가족 생계를 위해 잡지에 단편 등을 기고했다고 해요
이를 계기로 희곡과 중편 소설도 쓰게 되었는데
작품을 쓰는 능력이 있어서인지 격려를 받으며 작품활동을 계속 하게 됩니다.
주로 단편을 썼던 그에게 중편 이상을 쓰라는 충고들이 있었고
이를 받아들인 체홉은 중편 길이의 작품과 희곡도 씁니다.
의사가 된 체홉이 의료봉사를 하는 등 의사로서 일도 하지만
여전히 작가로서의 직업을 계속해나가요
"의학을 공부한 것은 나의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의학은 나의 법적인 아내이고, 문학은 정부(情婦)입니다."
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의학은 체홉에게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어요
이 책에 실려 있는 단편 '아뉴따'와 '약사의 아내'에서도
의학과 관련된 직업이 나와요
아뉴따에서는 의대생을, 약사의 아내에서는 약국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단편에는 속물적인 인간의 모습을 재치있게 묘사한 장면이 많은데
이 책의 단편들을 읽다보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상황이나 묘사들이 재치있고, 대사를 재미있게 잘 써서
각 단편마다의 개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중편인 '목 위의 안나'나 '약혼녀'를 보면
단편에서 시작된 독립과 자유를 추구하는 여성들이
더 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앞 부분의 단편들에서는 속박받고 고전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리며
체념하거나 나약한 모습 그 자체를 보여줬지만
중편으로 가면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체홉의 마지막 단편 '약혼녀'에서는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자신의 삶을 찾으러 떠나는 '나쟈'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배움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려 떠나는 나쟈의 모습은
그 시절 러시아를 살아야했던 여성들을 대변하는 모습이었죠
안톤 체홉은 이름은 들어봤지만
이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었어요
이 책을 통해서 체홉의 문학이 딱딱하고 지루한 러시아 작품들과는 달랐고
신선하고 재치있는 단편들이 많아서
그의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백준현씨의 번역이 마음에 들고
각주를 통한 설명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서
작가와비평에서 나온 '체홉 명작 단편선 1'권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앞으로도 러시아 문학작품을 더 많이 읽어보고 싶어요^^
좋은 작품 잘 읽었습니다.
- 본 도서는 작가와비평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서평은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된 것임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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