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BTS 앨범의 콘셉트 소설 그리고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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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에 초판이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다.

데미안 자체는 1919년에 초판이 발행된 책이지만

그동안 수 많은 출판사와 수 많은 번역가를 거쳐 발행되고 또 발행되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하는 고전이 된 명작이기 때문일 것.

이번에는 tvn의 '책 읽어 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이 되어

스타북스 출판사에서 서상원님의 번역으로 발행된 책이다.

책 띠지에는 'BTS의 앨범 WINGS의 세계관을 읽는 첫 번째 도서'라는 문구와 함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의 영혼 성장의 기록'이라고 쓰여있다.

그리고 스페셜 에디션으로 헤르만 헤세의 '영혼의 시 100선'을 추가로 넣었다.

헤르만 헤세의 시를 100편이나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전이다.

살면서 헤세의 시를 따로 읽어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보면 정말 혜자스러운 특전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린다.

그 알은 새의 세계다.

알에서 빠져 나오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 한다."


데미안에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문구이다.

'아브락사스'라는 신의 이름이 나오는 이 부분.

이 부분을 읽으니 문득 나의 언니가 생각났다.

언니는 중학생 시절에 데미안을 읽고 이 문구를 굉장히 인상깊게 여겨서

노트에도 따로 적고 외워버릴 정도였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의 나이정도 되었을 것이다.

싱클레어는 책에서 계속 성장하는데

초반에는 10살 소년으로 등장하지만

중간에 중학교도 가고 기숙 고등학교에도 진학을 하고

나중에는 대학생까지 된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를 겪는 주인공 싱클레어의 요동치는 감정과

그 감정을 이끌어주고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막스 데미안'

데미안 이외에도 싱클레어의 인생에는 큰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몇 나오는데

10살 소년에게 두려움을 심어주었던 '프란츠 크로머'

잠시 사랑이라는 설렘을 품어주고 그림을 그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베아트리체'

기숙사에서 만나게 된 '알폰스 베크'와의 술파티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만나게 된 어른 '피스토리우스'

그리고 그토록 꿈에 나타났던 그 여인,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까지..

청소년기에 느낄 수 있는 고뇌와 불안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싱클레어를 통해

그 시기의 순수함과 혼란함을 동시에 다시 엿볼 수 있었다.

선과 악을 구분할 수는 있지만 선을 따를지 악을 따를지 계속 혼란스러워 했던 그 시절을

나도 겪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싱클레어처럼 이렇게 혼란스러워했는지,

또 데미안같은 친구가 있었는지, 나의 청소년기를 떠올려보며 책을 읽었다.

제일 중요한 임무가 바로 '자기 자신'을 찾는것이라는 명제하에

이 소설은 자아 실현을 꿈꾸는 소년의 방황을 보여주지만

갑작스런 세계 정세의 급변으로 인하여

제 1차 세계대전에 뛰어들게 된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주며

소설은 막을 내린다.

이마에 '표지'가 붙은 사람들.

그 사람들을 식별해 낼 수 있는 눈을 싱클레어도 갖게 된다.

전쟁터에 나가보았더니 그런사람들이 또 많았다.

하지만 싱클레어가 알고 있던 표지와는 달랐다.

좀 더 넓은 세계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을 보며

전쟁터에서 싱클레어는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에바 부인이 전해주라는 키스를 데미안의 입술로 받으면서

데미안과의 영원한 이별을 하고 마음의 거울에 그를 영원히 묻어둔다.

책의 번역가인 '서상원'씨의 번역이 아주 매끄럽고 잘 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했다. 자연스러운 번역문체로 되어 있어서 불편하지 않았던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뒤에 실려있는 100편의 주옥같은 시까지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책이다.


그러고 보니 책에 오타가 있는 걸 하나 발견했다.

121페이지에 '딱딱하게 않아 있었다'라는 부분.

아마도 '앉아'라고 써야 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 데미안과 싱클레어.

다시 읽어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또 넓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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