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엔 찬부 양론까지 활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찬성론이 지배적이었다고..
이 책에는 총 4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첫사랑>, <아아샤>, <밀회> 그리고 <사랑의 개가>
<아아샤>는 첫사랑의 지나이다같이 성격이 활달한 여인 '아아샤'가 나온다.
아아샤는 배다른 오빠와 함께 지내고 있었는데
주인공과 셋이서 친하게 지내다가
그 가족관계를 알고 난 후 아아샤의 사랑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신분관계로 인하여 결혼까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아아샤는 오빠와 함께 도시를 떠나버린다.
아아샤의 사랑을 절절하게 느꼈을때는 이미 그들은 멀리 떠나버린 후였다.
결국 평생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였다.
단편 <밀회>는 관찰자가 수풀속을 산책하다가
한 여인을 발견하는데, 그날이 바로 그 여인과 연인관계였던 남자의 이별하는 날이었다.
남자는 거들먹거리며 여자에게 자기 마음을 끝까지 주지 않고
여자는 너무나 슬퍼하는 그런 짧은 단편이었다.
마지막 단편 <사랑의 개가>야말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친척이자 친구인 '파비오'와 '무치오'의 이야기인데,
'발레리야'라는 아름다운 처녀의 마음을 얻게 되는 사람이 승자로
패자는 바로 그것을 수긍하도록 서로 약속했다.
승자가 된 '파비오'는 결국 '발레리야'와 결혼하게 되었지만 슬하에 자녀가 생기지 않았다.
패배를 받아들였던 '무치오'는 결국 이탈리아를 떠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무치오'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기쁜 '파비오'는 친구를 자기집으로 초대한다.
묘하게 변한 친구 '무치오'
묘한 맛의 와인과 진주 목걸이, 이상한 주문, 뱀 묘기 등등
'무치오'가 그들의 집에 묵게 된 그날부터 이상한 일이 시작되었고
'발레리야'도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결국 이상함을 느낀 '파비오'는 친구를 죽이지만
말레이 하인의 주술로 산 송장인 '무치오'가 걸어서 집을 나가고 난 후
'발레리야'는 결혼 후 처음으로 새롭게 눈뜨기 시작한 생명의 고동을 느낀다...
참으로 신기하고 묘한 이야기였다.
앞의 이야기들과는 결이 달라서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 생각하기 힘들 정도였다.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를 한 편 읽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이번 기회에 쭉 읽고나니
자연에 대한 묘사를 참 아름답게 했고,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의 설레는 마음을 참 잘 묘사한 작가라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러시아 작가하면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정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음에 드는 러시아 작가 한명을 더 알게되어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