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는 성인인가 상인인가. 우상파괴자 히친스의 마더 테레사 비판.

이라는 문구에 봤다가..

악! 내 돈,


이라고 외치다가.....

‘신은 위대하지 않다’를 봤는데, 확실히 다르다. 이 책만큼은 감히 강력추천한다는 말을 붙이고 싶다. 왜 그러는가 하면 강력한 내공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전율! 전율! 


종교를 비판하는데 이렇게 날카로운 말로 무장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감히 반박할 수 있을까?(허무맹랑하게 '히친스의 망상'이라는 책을 내는 건 아니겠지?) 히친스는 그 반박이라고 할 것들까지 먼저 끄집어내서 완벽히 묵사발을 만들어버린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등 히친스는 ‘아작’을 내버린다. 허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만큼 간결하고도 분명한 말들. 무자비하게 은근히 비꼬는 실력도 뛰어나다. 배우고 싶을 정도로 거의 완벽함!

종교가 사람을 어떻게 꼬득이고 어떻게 후려치는지를 알려준다. 파시즘 정권과 빌붙었던 그 행태들도 까발린다. 사람을 위한 종교라고? 신은 원래 존재했다? 후후후. ‘신은 위대하지 않다’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결국, 신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또한 누군가는 권력과 자본을 얻는다는 분명한 사실을 알게 되니,

종교의 종말. 자존심이 무참히 깨진 그들의 저주 때문에 히친스는 지옥에 갈지도 모르지만, 냉철한 그의 논리로 사람들은 이성을 회복할 것이다. 좋은 책을 봤다. 소중한 책을 건졌다. 신은 위대하지 않지만 히친스는 위대했다. 

“용이 진짜로 있어요?” 아이가 물었다. 나는 없다고 말했다. “옛날에는 있었어요?” 나는 모든 증거가 그렇지 않다는 쪽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이라는 말이 있다는 건, 옛날에 틀림없이 용이 있었다는 얘기잖아요.”아이가 말했다.(p387)
........“아이야. ‘신은 위대하지 않다’를 읽어보렴.”


'자비를 팔다'에 관해서는 이런 글을 썼다.

히친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갈 때, 나는 어느 책부터 봐야 할까 생각하다가 일단은 자극적인 ‘자비를 팔다’부터 보기로 했다. 그랬다가 왕실망. 1995년에 썼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2008년에 과연 돈 주고 사봤을지 자신할 수 없다. 그러니까 13년 주장에 귀를 기울어야 했다는 말이니, 아, 된장!

뭐 말이 좋으면 상관이 없겠지만 ‘자비를 팔다’는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가 부족하다. 열렬히 테레사 수녀를 까대고 있는데 그 논거라는 것이, 어처구니없는 독재자들과 연관 - 종교 사업가 - 성금 등을 어디에 쓰는지 알려주지 않는 것 등인데, 생각해보니 그 부족함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근본적인 것이 없음!

테레사 수녀라는 개인을 비판하는데 머물러 거국(?)적인 것을 말하지 않고 있으니 이런 문제가 생겨버리고 말았다. 글은 무지 잘 쓰는 것 같은데 거의 가십 수준으로 떠든 꼴이다. 좀 성숙하지 못한 느낌? ‘신은 위대하지 않다’를 보지 않고 이 글을 썼다면 아마 히친스라는 사람을 욕했겠지만 아니다. ‘신은 위대하지 않다’에서 그는 경이로운 결정체였다. 생각해보니 그 단계에 오르기 훨씬 전에 보인 모습이 아닌가 싶은데, 결론적으로 1995년 어느 남자의 서투른 모습을 본 것 같다. 

악. 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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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다 -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
권여선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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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박민규에게 실망했었다. 나도 실망스럽다고 생각했던 건 최근에 봤던 모 소설집이었다. ‘카스테라’까지는 딱 좋았는데 그 다음 것은 가슴을 화끈하게 채워주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박민규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 사람이라면, 정말 그 남자라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을 보다가, 앞의 것을 보다가, 기분이 묘해서 뒤에 있는 박민규의 것을 봤다.

아아! 박민규. 낮잠!

너무 감동해서 책을 다 읽지도 않고 리뷰를 쓴다. 단지 박민규를 찬양하기 위해서!!!!!

이렇게 성숙해버렸나? 낮잠은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 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색한 상황에 처한 그와 그녀의 사랑이야기다. 요실금과 치매. 참 불운한데 박민규의 소설은 그것을 아기처럼 해맑게 말한다. 아아! 박민규!

소설을 보면서 이렇게 좋을 수가... 다른 소설에 대해서는 입 다물란다. 그냥 지금 같아서는 박민규의 소설을 보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아아! 박민규! 지금만큼은 당신을 칭찬하고 싶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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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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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라고 우습게 보지 마! 사랑을 말하는데 이보다 좋은 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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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러브 (미니) - 사랑하는 영혼만이 행복하다, 사진집 미니 판형
정현종 지음 / 이레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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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번이나 말해도 부족할 것 같은 말이 있다. 선물로 최고!

이 책의 사연이 재밌다. 전문가와 아마추어들에게 사랑이라는 테마로 사진을 받아서 책을 만든 것인데 정말 사랑스럽다. 선물로 최고!

가격도 착하다. 선물로 최고!

내용도 좋다. 정말 선물로 최고!

물론 아무한테나 선물로 주면 곤란하지만, 선물로 최고!

 

p.s 근데 알라딘에 왜 이미지는 없는거니? 이미지가 있어야 진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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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계절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
도나 타트 지음, 이윤기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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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날라 온 추리소설에 익숙해버린 탓인지 장르소설이라면 한다면 빠른 것을 좋아한다. 또한 범인이 누군지 끝까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구조를 좋아한다. 반전을 마주할 때야, 아! 그놈이 범인이었구나!, 라고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이건 뭐냐? ‘비밀의 계절’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양극단에 서 있었다. 그냥 덮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도나 타트의 사진보고 (책 본 사람은 알겠지만 상당히 신뢰감 가는 얼굴이다) 보려고 했는데, 시간 지나고 보니 그 여자 얼굴은 저리 갔고 빨려 들어간 내가 있었다. 이게 블랙홀이냐? 당연히 아니다. 그런데 여우에 홀린 것처럼 돼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아주 다른데, 범인도 뻥 하고 공개하고, 빠르기는커녕 아주 느릿느릿한데도 그렇다.

느릿느릿함. 이건 흡사 ‘살인의 해석’볼 때를 연상시켰다. 그래도 ‘살인의 해석’은 프로이트 나온다고 하니까 신기해서 꾸역꾸역 봤는데 이건 그런 것이 아니었다. 느릿느릿한데 계속 읽게 된다. 이건 뭐 거북이 등 타고 여행하는 기분인데 그 여행이 멈추고 싶지 않다는 것. 어떻게 해야 할까? 를 미친 듯이 이야기하는데 마음에 들었다.

범인 공개. 이것을 알았을 때, 도대체 너희는 무슨 심보냐? 하는 반감이 들었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자신감인가. 장르소설이 범인을 공개하다니. 그런데 읽다보니... 그럴 이유가 있었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 이건 단순히 누가 범인이게? 라고 묻는 아메바적인 것이 아니었다. 고도의 심리전쟁. 우리가 함께 죽였는데 너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믿어?라는 이 놀라운 심리전쟁. 그 전쟁의 기분 좋은 참상을 별님은 아시려나?

거북이 등 타고 여행한번 잘 했다! 참 별님은 반짝반짝 잘도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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