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박민규에게 실망했었다. 나도 실망스럽다고 생각했던 건 최근에 봤던 모 소설집이었다. ‘카스테라’까지는 딱 좋았는데 그 다음 것은 가슴을 화끈하게 채워주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박민규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 사람이라면, 정말 그 남자라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을 보다가, 앞의 것을 보다가, 기분이 묘해서 뒤에 있는 박민규의 것을 봤다. 아아! 박민규. 낮잠! 너무 감동해서 책을 다 읽지도 않고 리뷰를 쓴다. 단지 박민규를 찬양하기 위해서!!!!! 이렇게 성숙해버렸나? 낮잠은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 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색한 상황에 처한 그와 그녀의 사랑이야기다. 요실금과 치매. 참 불운한데 박민규의 소설은 그것을 아기처럼 해맑게 말한다. 아아! 박민규! 소설을 보면서 이렇게 좋을 수가... 다른 소설에 대해서는 입 다물란다. 그냥 지금 같아서는 박민규의 소설을 보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아아! 박민규! 지금만큼은 당신을 칭찬하고 싶어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