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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뱀이 잠든 섬 ㅣ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2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미우라 시온의 소설은 재밌거나 재미없거나, 둘 중에 하나로 극명하게 갈린다. 그래서 책을 보기 전에 조심스럽고 또한 기대가 되기도 한다. 롤러코스터를 탄 그런 느낌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흰 뱀이 잠든 섬’을 보면서 기대했는데...
이건 이야기의 폭죽!
소설의 배경이 되는 13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대축제처럼 이야기가 축제를 이루며 가장행렬을 하고 있었다. 독특한 규칙이 있는 섬을 배경으로 섬을 지키는 소년과 섬을 떠나 있던 소년이 겪는 모험 자체가 재밌기도 한데, 그것에 더해져서 미우라 시온의 상상력이 마구 발휘됐기에, 예컨대 신화적인, 전설적인, 토템적인 것들이 신비롭게 등장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진다.
무엇보다도 소설이 마음에 들었던 건, 우정을 지켜간다는 것.
그리고 가장 두려운 것을 마주보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슴에 와 닿았다.
섬에 다녀오길 잘했다. 그곳에 무엇이 잠들어있든, 가슴은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