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놀면서 책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값이 만만치 않아서 그럴 수 없지만, 어쨌든 그렇다. 놀면서 책 보고 싶다! 근데 ‘플레이어’는 그것보다 더 원하는 걸 소재로 삼았다. 놀면서 돈 벌기다! 이런 상상을 하다니? 최재경의 소설은 처음 보는 것인데,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용은 기발함에 비하면 조금은 진부한 면이 없지 않다. 생각한대로 당연히 놀면서 돈 벌게 해주는 뒷세력이 있고 그것 때문에 문제 되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내용상으로는 그럭저럭한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정말 앞의 내용만 보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연애담이 있어서 좋았다. 그게 은근히 감동을 주는데, 감동하면서도 놀랐다. 앞부분만 읽으면서는 이 책에서 감동 받을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다. 젊은 작가라 그런지 글이 참 빠르고 좋다. 아주 추천하기에는 좀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