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격언집 -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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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라틴어 격언집>은 로마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로마가 쓰던 언어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유럽에서 주로 학문용어로 쓰던 전통 때문에 언어에서 풍기는 지적인 그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평소 라틴어에 매력을 느끼고 있던 차에 보게 된 책이다. 생각해 보면, 라틴어에 관심을 갖고 관련 책을 보기 시작한 것은 한동일 작가의 <라틴어 수업>부터였던 것 같다. 이후로 여러 책들을 통해서 그 호기심, 관심의 명맥을 이어 오다  <라틴어 격언집>에까지 오게 되었다.


책에는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다>, <잘난척 인문학>등의 부제가 달려 있어 자칫 내용이 좀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에라스뮈스의 격언집 <아다지아>에서 가려 뽑아 만들었기에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일단 라틴어, 영어 격언이 제시되고 그 밑으로 격언이 나오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격언에 따라서는 깊이 있는 내용이 실려 있어 글의 소재나 예화 등으로 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격언과 설명들도 있었다. 


읽으면서 기억에 남았던 격언은 Carpe diem(카르페 디엠 / 현재를 잡아라 / Seize the day) 였다. 흔히들 현재를 즐기라는 격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오늘을 열심히 살라는 격언이라고 한다. 이 격언의 설명 마지막은,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다”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고 있었는데 계속 곱씹어 보게 되었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다. 이런 식으로 책은 라틴어와 더불어 그 내용에 있어서도 깊은 여운을 던지고 있어 라틴어에 대한 궁금증, 글에 대한 소재나 예화 등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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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꿈 - 집콕놀이 컬러링북
별별공작소 엮음 / 소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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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사한 작품이 나온 <소녀의 꿈>



이 책 <소녀의 꿈>은 컬러링 북으로 평소 색칠 도안을 찾아 출력해 달라는 아이 때문에 찾아보게 된 책이다. 


아이가 유치원때는 주로 공룡과 같은 단순한 도안을 가지고 색칠하기 시작했다. 어려서 잠깐 하고 마려나 했는데, 간간히 색칠 도안을 찾아서 출력해 달라고 하는가 싶더니 초등학교 들어가고 난 뒤로는 좀 더 복잡한 도안, 어려운 도안을 찾기 시작했다. 아이 요구에 맞춰서 찾아주고 출력해 주는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A4지로 출력해서 쓰다보니 나름대로 멋져(?) 보이는 작품이 때로는 분실되기도 하고, 종이의 질 차이랄까 아쉬운 점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이런 상황에서 알게 된 책이다. 책으로 엮여 있으니 나름대로 멋져 보이는 작품들 분실 염려도 없고, 종이 질감도 좋다. 아이도 매번 찾고 인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서 좋아했다. 벌써부터 마음에 드는 도안이 있다고 알려주는데, 당분간은 이 책으로 색칠 놀이를 이어 나갈 듯 싶다.


원래 예전에는 초등학생이면 현장 학습도 많이 나가고 했던 것 같은데 , 코로나19바이러스 때문에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요즘 초등학생들은 집에 있어야만 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확진자가 5-600명씩 늘고 있다던데 이렇게 집에만 있어야할 때 색칠에 관심이 있는 아이가 있다면 이 컬러링 북이 아이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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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 - 우리 아이에게 '힘'이 되는 말 VS '독'이 되는 말
칙 무어만 지음, 이상춘.이준형 옮김 / 한문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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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라고 말했던 미국의 철학자이며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의 말이 생각났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아이가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그 안에 담긴 뜻과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며 행동할 정도로 자랐고 또 자라고 있는데 내가 매일 하는 말들 중 아무런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했던 말들이 아이의 생각과 행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을지(또 내심 잘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었다.

이런 생각과 마음으로 책을 보는데, 아뿔싸라는 생각이 들며 기대 반의 마음이 무너졌다. 책 뒷 표지에도 제시되어 있는 “참 잘했어”라는 말. 이 말과 더불어 “잘한다. 대단하다. 멋지다”와 같은 말이 결국은 아이가 이와 같은 칭찬을 듣지 못할 때 불안감을 조성하고 또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하는 마음에 타인의 인정이나 칭찬에 의존하게 되어 자기 삶을 살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이야기였다. 아이에게 “멋진데”라는 말을 곧잘 아니 습관적으로 자주 썼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진땀을 흘리며 보았다. 나름대로 잘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말투가 의외로  아이에게는 그 말이 다르게 다가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습관처럼 쓰던 말들이 종종 있어, 이 말투가 바뀌기 전까지는 신경을 제법 많이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구성은 여러가지 상황별로 대화에 쓰일 법한 구어체가 제시되고 이에 대해 O,X 표시로 아이에게 써도 괜찮은 말인지 아닌지에 대해 알려주며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구성과 설명이 간결해 읽는데 부담은 없었지만, 잘못 써 왔던 내 말투를 알아가며 아이에게 주었을 악영향을 생각하니 말 한마디에 온통 신경이 쓰일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말투를 고침으로써 아이의 생각이 또 마음이 바뀌면 행동과 습관과 인격과 운명까지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외로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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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 - 신자유주의 헤게모니의 위기 그리고 새로운 전망
낸시 프레이저 지음, 김성준 옮김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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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신자유민주주의의 몰락이라고 해야 할까 위기라고 해야 할까,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위기감을 느꼈다. 당장 미국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 나라만 봐도 미국과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이 책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오지 않은>은 이처럼 혼란에 혼란을 겪고 있는 시대,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있을지 궁금증에 보게 된 책이다.


책은 100여페이지 밖에 되지 않지만 짧다면 짧은 지면 속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 정치적인 현상들 경향들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눈을 뜨게 해 줬다고나 할까? 헤게모니를 중심으로 펼처지는 여러 정치적 경향들의 이야기를 아주 날카롭게 풀어 나가고 있었다. 그가운데 저자는 전 세계적 찾아온 신자유주의의 위기의 대안으로 진보적 인정 정치와 진보적 포퓰리즘 분배 정치를 결합한 형태인 “진보적 포퓰리즘”을 주장하고 있었다(40쪽).


역자는 마지막 부분에서 첨언하며 프레저가 헤게모니를 구축해야 할 여러 정치정당, 단체 등이 협소한 진보적 관점을 갖는다는 것을 밝혔다며 프레이저의 해석틀이 가지고 있는 탁월함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아울러 지금은 신자유주의의 헤게모니를 누가 이어갈 것인가 선택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게 남지는 않았다고 지금의 위기에 경종을 울리며 마무리하고 있었다.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짧지만 임팩트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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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고석규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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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를 보기 전에는 시간에 대해 막연히만 알고 있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시간을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지 않아 해가 뜨고 지는 것 등으로 대략적으로만 가늠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산업혁명 이후에는 시간이 돈과 직결되기 시작하면서, 쉽게 말해 공장 출퇴근 시간이 정확해질 필요가 생기면서부터 지금처럼 객관적이고 정확한 시간 개념이 생기고 또 측정이 시작되었다는 정도? 존재 자체가 절대적이지만 의식하지 않고 들이마시고 있는 공기처럼, 시간이라는 개념도 우리의 삶에 너무나 공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였을까, 1일 24시간 1440분을 너무 당연하게 여겼었다. 


이처럼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이 책은 <시간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철학적인 답변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시간>여행 1부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세계사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엮어 나가며 현대에 초정밀하게 시간을 재는 이야기로까지 이어지며 마무리되고 있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처음에는 세계사와 대응되는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우리 나라 역사 속에 등장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우리 나라 속에 등장하는 시간이라니, 처음에는 비과학적이려니 라는 선입관이 있었는데 반대로 선조들도 시간에 대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부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했지만, 서문에서 저자가 책을 쓰기 전에 풀어 내었던 내용이나 저자의 약력을 감안해 볼 때 책은 2부에 더 중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2부의 내용도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저자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갖게 만들 정도로 오랫만에 맛깔나는 책을 본 거 같아 흡족했다. <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이 책은 <시간>이라는 주제로 지루할 새 없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어 해당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관심 있게 볼 수 있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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