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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 - 우리 아이에게 '힘'이 되는 말 VS '독'이 되는 말
칙 무어만 지음, 이상춘.이준형 옮김 / 한문화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 <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라고 말했던 미국의 철학자이며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의 말이 생각났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아이가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그 안에 담긴 뜻과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며 행동할 정도로 자랐고 또 자라고 있는데 내가 매일 하는 말들 중 아무런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했던 말들이 아이의 생각과 행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을지(또 내심 잘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었다.
이런 생각과 마음으로 책을 보는데, 아뿔싸라는 생각이 들며 기대 반의 마음이 무너졌다. 책 뒷 표지에도 제시되어 있는 “참 잘했어”라는 말. 이 말과 더불어 “잘한다. 대단하다. 멋지다”와 같은 말이 결국은 아이가 이와 같은 칭찬을 듣지 못할 때 불안감을 조성하고 또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하는 마음에 타인의 인정이나 칭찬에 의존하게 되어 자기 삶을 살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이야기였다. 아이에게 “멋진데”라는 말을 곧잘 아니 습관적으로 자주 썼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진땀을 흘리며 보았다. 나름대로 잘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말투가 의외로 아이에게는 그 말이 다르게 다가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습관처럼 쓰던 말들이 종종 있어, 이 말투가 바뀌기 전까지는 신경을 제법 많이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구성은 여러가지 상황별로 대화에 쓰일 법한 구어체가 제시되고 이에 대해 O,X 표시로 아이에게 써도 괜찮은 말인지 아닌지에 대해 알려주며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구성과 설명이 간결해 읽는데 부담은 없었지만, 잘못 써 왔던 내 말투를 알아가며 아이에게 주었을 악영향을 생각하니 말 한마디에 온통 신경이 쓰일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말투를 고침으로써 아이의 생각이 또 마음이 바뀌면 행동과 습관과 인격과 운명까지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외로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