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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 - 신자유주의 헤게모니의 위기 그리고 새로운 전망
낸시 프레이저 지음, 김성준 옮김 / 책세상 / 2021년 2월
평점 :
2016년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신자유민주주의의 몰락이라고 해야 할까 위기라고 해야 할까,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위기감을 느꼈다. 당장 미국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 나라만 봐도 미국과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이 책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오지 않은>은 이처럼 혼란에 혼란을 겪고 있는 시대,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있을지 궁금증에 보게 된 책이다.
책은 100여페이지 밖에 되지 않지만 짧다면 짧은 지면 속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 정치적인 현상들 경향들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눈을 뜨게 해 줬다고나 할까? 헤게모니를 중심으로 펼처지는 여러 정치적 경향들의 이야기를 아주 날카롭게 풀어 나가고 있었다. 그가운데 저자는 전 세계적 찾아온 신자유주의의 위기의 대안으로 진보적 인정 정치와 진보적 포퓰리즘 분배 정치를 결합한 형태인 “진보적 포퓰리즘”을 주장하고 있었다(40쪽).
역자는 마지막 부분에서 첨언하며 프레저가 헤게모니를 구축해야 할 여러 정치정당, 단체 등이 협소한 진보적 관점을 갖는다는 것을 밝혔다며 프레이저의 해석틀이 가지고 있는 탁월함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아울러 지금은 신자유주의의 헤게모니를 누가 이어갈 것인가 선택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게 남지는 않았다고 지금의 위기에 경종을 울리며 마무리하고 있었다.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짧지만 임팩트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