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철학 입문
O.F.블로우 지음 / 자작아카데미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철학의 종류도 많고 특색도 각양가지이다.

철학의 다양한 색깔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각 사람의 개성을 떠올리게 되는데 마치 각 사람들의 사고의 개성을 특정철학이 대표하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실존철학은 내게는 재미는 없지만 이해는 아주 빨리되고 금새 와닿는 철학이다.

아무래도 실존철학에서는 생철학과 관련이 되어있고 그것은 <주체와 결합되어 있지 않는 사고로부터 주체와 결합된 사고로 옮아가는>p14  것임을 말한다.

이 책은 입문서답게 실존철학의 탄생배경과 그 사상가들 그리고 실존적인 경험이 무엇인가, 그 개념과 세계관, 그리고 인간사회, 한계상황을 알기 쉽게 풀어서 이야기 해준다.

지은이는 실존철학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간이 모든 대상적인 신념속에서 실망하고..... '상대화의 경향'으로 모두 의심스럽게 된 뒤에는, 오직 자기 자신의 '내면적인것'으로 돌아가는 길만이 남게 되었다.> 탄생배경에서 이미 실존철학의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게  표면화시키는 지적이다. 자신으로 돌아가서 본원적인 것을 .의미있는 것을 찾으려한 인간들이 다시 한번 속게되는 전주곡일고 할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동양철학과 기독교와의 관계도 밀접한데 그것을 핵심있게 지적하거나 대략적인 지도를 제시했으면 좋았을것 이라는 거다.

책은 수필적으로 풀어서 이야기 하지도 않지만 돌덩이처럼 용어위주의 나열도 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초출작용을 설명함에 있어서 용어의 설명은 물론이고 예도 하이데거와 릴케의 설명도 첨가해 원할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하여간 입문서로는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개인적으론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다시 정리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여러가지를 설명하는 글에서 문득문득 문장이 새롭게 다가오는것이 좋았다. 몇가지 적어보고 끝내자.

<실존은 인간의 마지막 내면적인 핵심, 즉 마지막 무조건적인 중심을 표현하는 것이며..>                 

<실존은 목표를 의미한다. 이것을 실현하는 것이 현존재에게 그의 가장 고유한 가능성으로서 부과(負課)되어 있다. ...현존재의 본질은 그의 실존 속에 있다.>

<현존재를 그의 분망, 흥분, 흥미, 향락속에서 그의 가장 충만한 구체성에 따라 규정할수 있다.>

<본래성은 상태가 아니고 오직 과정일 따름이다. 그것은 결코 지속을 가지지 않으며 어느 순간이나 새로이 획득되어야 한다.>

<한계는 여기에서 어떤 외부에 가로놓여 있는 것도 아니요, 외부로부터 인간을 속박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을 그의 가장내면적인 본질의 면에서 규정하는 어떤 무엇이다.>

<한계상황...자신을 상실하는 것을 깨닫게 함으로써 비로소 인간의 현존재로 하여금 자기 실존의 완전한 긴장으로 떠밀어 준다.>

<불안은 공포처럼 보다 클 수도 보다 작을 수도 없고 본질적으로 무한하다.>

<오직 유한성의 이러한 압박 밑에서만 인간의 진정한 노력이 나타난다.>

<본질적인 것을 본질적이 아닌것으로 부터 구별하도록 강요된다.>

너무 많아서 이정도로 줄이고 대충 분위기를 알겠지만 문학적이기도 하고 종교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분야에서 많이 애용?하고 있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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