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의 개 - 삶과 죽음의 뫼비우스의 띠
후지와라 신야 지음, 김욱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2월
절판


'.....지금 당신이 있는 장소에는 숱한 소리와 목소리들이 웅성거리고 있어. 그 속에서 가장 작은 소리에 귀를 귀울여봐. 그러면 당신의 의식은 집중하기 시작할 거야. 그 작은 소리가 확실히 들린다면 이번에는 그보다 더 작은 소리를 찾아내는 거야. 그리고 또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거야. 그 소리가 또 확실하게 들린다면 그보다 더 작은 소리를 찾아내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렇게 천천히 당신 앞으로 침묵을 끌어내봐. 어부가 그물을 당기듯이.'-168쪽

시각에 의한 기억은 여행 중의 메모이며, 일기와 다름없는 것이다. 여행을 마친 후 그 여행에 대한 감상을 기술하려고 할 때 우선 시각의 인화지에 타들어간 그 순간의 장면부터 떠올린다. 그 장면들 중 가장 작은 디테일부터 상기하는 것이다. 그 디테일이 다음 순간의 디테일을 떠올리는 열쇠가 되고, 그 같은 디테일의 연쇄가 나중에는 거대한 세계가 된다. 그렇게 재현된 세계 속에서 나의 의식은 마침내 생각하고, 판단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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