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와 인도의 별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 파일 4
캐롤 부게 지음, 하현길 옮김 / 책에이름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셜록 홈즈와 인도의 별》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 파일 #04] 이 소설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원작이 아니라 다른 작가들이 원작에 상상력을 더하여 창작한 작품이다.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 파일]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으며 #01 셜록 홈즈와 헨차우 사건, #02 셜록홈즈와 베일에 가린 탐정, #03 셜록 홈즈와 엉킨 실타래가 앞서 출간 되었다. 작가의 변동이 있는데 #01~#03 까지는 ‘데이비드 스튜어트 데이비스, 이번 #04 인도의 별에서는 ‘캐롤 부게’다. 나는 #01을 제외하고 다 읽었기 때문에 ‘캐롤 부게’의 셜록 홈즈는 어떻게 다를지 사뭇 기대가 되었다.


실은 이 소설들은 본격 추리 소설, 스릴러,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성인이 읽기엔 조금 긴장감이 떨어질지는 모른다. 요즘 일명 ‘장르 소설’이라 분류되는 작품들 속의 사건, 사고들의 잔인함과 특이성 등의 수위가 상상외로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 파일]시리즈는 셜록 홈즈를 좋아해서 소설을 비롯하여 영, 미 권에서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들까지 섭렵하는 ‘셜로키언’들에겐 분명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작품들이고, 청소년부터 성인들까지 두루두루 읽기에 부담 없는 작품이기엔 틀림없다.


일단 전작들과 작가가 달라져서 전체적인 느낌 또한 많이 달라졌다. 솔직히 이 전작 #03 엉킨 실타래는 셜록 홈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추리력과 직관 등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기 보단 흡혈귀가 등장하여 다소 ‘환상적’으로 그렸기에 과연 셜록 홈즈가 맞나? 하는 의외성을 느꼈었다. 그래도 장면의 변화나 액션이 많고 흡혈귀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있기에 지루할 틈 없었다. 또 그 전작은 악의 근원이자 홈즈의 숙적인 ‘모리아티’교수의 대결이 있어서 꽤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캐롤 부게’의 작품인 이번 에피소드는 뭐랄까 전작들에게 강하게 느꼈던 긴장감이나 에너지 등이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02에서 죽었다고 여겨진 ‘모리아티’교수가 돌아왔고 그가 홈즈를 자극하고 도시 전체를 체스판 삼아 멋진 대결을 펼쳤다. 미모의 여인이 등장해 닥터 왓슨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고, 어쩌다 황태자에게 선물 받았던 보석을 도둑맞고, 설상가상 이를 찾지 못하면 국가적인 위험과 암살 위협이 닥칠지도 모를 상황에 쳐했다. 모리아티 교수는 하나 둘씩 홈즈에게 미끼를 던지듯 단서를 주며 그가 낸 수수께끼를 풀어보라고 자극한다. 홈즈와 왓슨은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단서를 풀며 진실에 다가 간다.


줄거리는 꽤 흥미진진하고 모리아티가 낸 수수께끼도 굉장히 재미있었고 이를 풀어가는 홈즈의 활약도 좋았다. 그러나 작가의 문체가 전작들과는 달리 호흡이 좀 길었던 것 같고 홈즈의 괴상하고 괴팍하고 비약적인 사고와 대화, 행동이 잘 표현되지 못해 전체적으로 활력이 좀 덜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나 난 자칭 장르문학 마니아이기에 자극적이고 극적인 반전에 길들여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하나 이번 에피소드는 영국의 지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으면 훨씬 더 재미있을 작품이고 책을 차근차근 정독하는 스타일의 독자, 재미있지만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작품을 찾는 독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걱정되지 않는 꽤 훌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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