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가구 인테리어 - 공간을 살리는 작은 집 테라피
조윤정.김명원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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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가구 인테리어》





인터넷이나 책이나 인테리어 관련된 내용은 모두 최소 20평(66m²) 이상의 규모만 주로 다루고 있어 내심 아쉬웠다. 내가 사는 집은 복도식 주공아파트 21평형으로 실 평수 13평(42m²)정도 되는 임대아파트다. 결혼 전 혼자 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남편이 들어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복도식 주공아파트의 구조는 거의 비슷하여 인테리어는 벽지나 바닥정도와 가구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주인의 개성을 찾기는 좀 어렵다. 결혼 전에 교체 기간이 되어 관리소에서 다행히 바닥 장판과 도배를 해주었고(임대라 주기별로 교체해줌), 다음해에는 싱크대와 수전교체를 해주어 인테리어 비는 사실 거의 들지 않았지만 단지별로 일률적으로 하는 것이라 깨끗하기는 했지만 개성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가끔 인테리어 책이나 블로그를 들여다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살다보니 결혼 할 때 구입했던 4인용 식탁은 잡동사니 집합소가 되었고, 세트로 딸려온 의자 4개도 자리차지만 했다. TV도 아예 벽걸이로 할 걸 괜히 낮고 촌스러우면서 자리차지만 하는 낮은 장식장(일명 TV다이)로 골랐는지. 거의 잠만 자는 라이프 사이클을 가진 우리 부부의 거실엔 늘 이불이 깔려있고, 작은 방은 책장만 들여 놓았는데도 꽉 차서 쓰임새가 별로 없다.《2인 가구 인테리어》는 그래서 참 반가운 책이다. 실 평수도 비슷하고 둘 밖에 살지 않는 집이라는 것에서 도움이 될 것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예상은 적중했고.


이 책의 저자는 가구 디자인을 하는 부부다. 둘이 함께 일도 하고 이 책도 함께 썼다. 둘이 결혼을 해서 함께 살 집을 선택하고 집안 구조를 잡고 가구를 들인 과정, 처음 살았던 13평집에서 두 번째 이사 간 11평집의 전체적인 인테리어, 센스 있는 장식장이나 인테리어 소품, 책 뒤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업체와 간단한 가구 DIY까지 곁들인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책이다. 평수가 작은 집은 구조 변경이라든지 가구 배치 등으로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작은 소품, 활용성 높은 심플한 가구 들을 동선을 고려해 잘 선택하고 배치해야 한다. 이 책은 공사를 하지 않고 비교적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테라피라는 단어가 요법 치료하는 뜻이라면 저자들은 작은 집을 자신들에게 알맞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스타일링하는 테라피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집에서 매일 테라피를 받으며 집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테리어나 홈 스타일링이라고 부르는 외형적인 측면 보다 홈 테라피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P35) 그래서 각 장의 작은 챕터는 거실 테라피, 현관 테라피, 침실 테라피 등의 이름을 붙였다.


책의 첫 장은 집을 고르는 과정이 실려 있는데 컨디션, 위치, 금액을 고려해 총 5군데를 비교하며 자신에게 맞는 집을 골랐던 과정이 실려 있다. 컨디션은 방 크기와 기본 공간의 상태, 위치는 대중교통 이용 편리성을 말한다. 이어서 셀프 인테리어 장으로 넘어가는데 자신들의 집 구조를 비포& 애프터 그림으로 그려 어떻게 바뀌었는지 쉽게 설명한다. 13평집을 꾸민 이야기가 끝나면 전세기간 만료로 이사 가게 된 11평집의 이야기도 같은 구조로 이어진다. 간혹 풍수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색조, 조명, 가구 색상, 식물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리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고 있다.


처음 이 책을 받고 한 번 훑어보았을 때는 조금 실망을 하였던 것 같다. 모든 이야기가 조금씩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평소 인터넷 자료나 블로그에서 보았던 것 보다 훨씬 적은 정보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꼼꼼히 읽어가면서 내가 처음에 이 책의 목적을 잘 못 알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말 했듯 평수가 작은 집은 대부분 원룸이나 공간 분리된 투 룸 형식이 많고, 조금 오래된 빌라들은 구조가 한정 되어 있으니 공사를 해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이런 집은 독신자나 신혼부부들이 많이 살 텐데 그들의 자본금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선의 집을 고르고 어떤 가구를 어떤 식으로 배치하고,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어떤 것을 채우는 가 보다 어떤 식으로 줄이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나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 까.


이 책은 독신자나 신혼부부 등 작은 가족으로 이루어진 가정, 작은 평수 집에 사는 사람을 위한 맞춤형 인테리어 서적이다. 어떤 큰 놀라움을 없을 테지만 처음 독립하여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아주 훌륭한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 같이 인테리어에 실패해본 사람에게도 말이다. 얼마 전에 앞서 말한 애물단지 식탁을 없애고 우리 집에 비해서 조금 큰 듯 보이는 양문형 냉장고 위치만 바꿨을 뿐인데도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집에 가서 요리하는 일이 한층 더 즐거워졌다. 바로 이런 기분이 저자들이 말한 '테라피'가 아니겠는가. 돈이 많아 비싼 가구를 들이고 벽지와 바닥을 하는 것만이 좋은 인테리어는 아닌 것 같다. 내가 편한 공간, 머물고 싶은 공간, 뭘 해도 즐거울 것 같은 공간 바로 집은 이런 곳이 되어야 하고 집을 이런 곳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인테리어의 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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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작은 집 인테리어, 작은 집 테라피《2인 가구 인테리어》

《2인 가구 인테리어》작은 집 인테리어, 작은 집 테라피[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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