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빨간 자전거 - 당신을 위한 행복 배달부 TV동화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원작, KBS.쏘울크리에이티브.KBS미디어 기획 / 비룡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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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빨간 자전거

 

 

예전에 KBS1 'TV동화 행복한 세상' 을 자주 봤었는데 종영했다는 얘기를 듣고 꽤 섭섭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행복한 세상을 방송하던 시간에 굉장히 퀄러티가 높은 애니메이션을 방송하는 것이 아닌가.

 

어렸을 때 즐겨 보았던 파트라슈나 빨간 머리 앤 같은 동글동글하고 따뜻한 느낌의 등장인물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수염이 듬성듬성한 긴 머리의 우편집배원. 우리나라의 시골 정취와 다소 생경한 듯한 파격적인 주인공의 모습에 조금 놀랐다가 그 안에 담긴 다정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금 새 빠져 들었다.

 

그런데 그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애니메이션과 다른 느낌을 주면서도 활자와 종이 책이 주는 따뜻함이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더 오래 남겨줄 듯하다.

 

'TV동화 빨간 자전거'는 앞서 말한 '행복한 세상'의 후속 작으로 국내 만화계를 대표하는 원로 만화가 김동화 화백의 '빨간 자전거'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전작과 같이 KBS1 TV에서 1월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 55분에 방영되고 있는데, 풍경이 아름다운 어느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빨간 자전거를 탄 우편집배원이 작고 소박한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배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는, 국내 최초로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이 책은 그 애니메이션을 책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따뜻한 우리 이웃들과 어르신들의 이야기와 함께 시골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고, 현재 농촌에서 일어나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자식들을 타지로 보내고 할머니, 할아버지만 남아 토닥거리며 살아가는 이야기,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손자 손녀, 우리나라로 시집온 이주 여성의 이야기, 부모와 형제자매를 그리는 아이, 부모와 자식의 오해와 화해 등의 이야기들 사이를, 긴 머리 날리는 집배원이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연결해준다.

 

요즘은 힐링이 대세라는데 이 책은 그런 거창한 말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짧은 꼭지마다의 이야기들은 모두 우리 마음에 숨어있는 어떤 그리움과 따뜻함을 되살려 주리라 생각하며 각 페이지 마다 실려 있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들은 상상력을 배가 시켜줄 것이다. 쓸쓸한 가을 겨울에 특히 더 어울리는 책이 아닌 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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