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았습니다 - 김근태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1
최용탁 지음, 박건웅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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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았습니다 김근태 이야기-

 

 

남영동 1985. 영화를 아직도 보지 못하고 있다. 사실은 김근태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까진. 그 분이 고문 후유증의 합병증으로 생을 다하신 것도 그 분이 돌아가신 후에야 알았고, 그분이 이렇게 대단한 분이셨다는 것 또한 너무나 죄송하게도 그분이 돌아가신 후에나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영화가 개봉한 후에도 그 영화를 보러 가지 못했다. 죄책감 때문에 힘들어 질 것 같아서 였다. 상영 내내 끔찍한 고문의 실상이 전해지고, 그 끔찍한 일을 그분이 다 겪은 일이라는 것도 실재로 보게 되면 너무나 괴로울 것 같아서 였다. 말로만 들어오던 군부독재. 다시 그 망령이 되살아난 2013. 온갖 언론과 정치, 경제권에서 충성 경쟁으로 우스운 일들이 벌어지는 현재 만일 그 분이 보고 계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실까. 그 분이 그리고 그의 동지들이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감히 이런 세월이 오지 않았을까.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해 청소년의 눈 높이에서 김근태 선생님의 삶을 적어놓은 책이다. 지금 학교의 현실을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데, 그 와중에도 친일의 사관으로 근대 역사를 조작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왜곡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이 책은 독재의 실상과 선생님 같은 분들이 목숨으로 지키고 실현시키려 하셨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알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의 근태, 어려운 가저형편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던 모습, 역사에 눈 뜨고 열사가 되어가는 과정, 박정희의 구데타로 시작된 군부 독재, 그 아래에서 그가 느꼈던 고뇌와 정치적 행적들이 담겨있고, 그와 함께 그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도피생활 속에서도 피어오른 사랑, 고문의 기억과 그 이후의 삶까지 과하지 않은 필체로 담담하게 담겨있어 청소년의 교육교재로도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성인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삽화, 선생님의 흑백 사진들, 마지막에는 주요사와 함께 보는 김근태 연보가 실려있어 현대사 정리에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입시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려줄 수 있는 아주 좋은 교재이자, 어떻게 이 나라가 지탱해 올 수 있었는지,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까지 가슴에 새겨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책이 아닐까 하고 많은 분들께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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