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가노그래피 - 숨겨진 메시지 김주원의 사이버 보안 시리즈 1
김주원 지음 / 글과생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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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테가노그래피


Steganography 파일안에 다른 파일을 보이지 않게 숨기는 것.


예전 어느 영화에서 일반적인 사진안에 암호를 숨겨놓은 것이나 TV에서 방영된 사이버 테러에 관한 드라마를 보며 이제껏 알지 못했던 사이버상의 신세계를 보는 듯 했다. 그리고 올해 선거와 맞물려 일반인 사찰과 개인정보 유출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내던져진 개인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스테가노그래피'는 이런 사이버 테러와 백범 김구의 태극기, 일제 시대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남과 북의 대치로 인한 간첩, 반공, 안보등의 첨예한 갈등과 문제들을 스테가노그래피 라는 소재와 연결시켜 흥미진진하게 그려놓은 소설이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 북의 간첩과 남한의 사이버 테러 대책반, 미국과 한국을 번갈아 가며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대한제국 황제에게 황실의 비밀 자금을 사수하라는 밀명을 받고 한 평생을 바쳐 그 명을 지킨 '홍수환'. 그는 결국 황실의 비밀 자금을 백범 김구 선생에게 전하게 되고, 백범 김구는 그 자금이 해방 조국의 재건에 쓰여질 수 있도록 암호를 남긴채 살해 당하고 만다. 세월이 흘러 미국에 살던 홍수환의 손녀 한나가 그 숨겨진 자금을 찾아가는 과정과 북한이 간첩을 통해 기획한 사이버 테러, 그들의 숨겨진 또 다른 목적, 그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사이버 테러를 방지하고 간첩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버테러 대책반의 이야기들이 맞물려지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사이버 테러를 안보와 연결시켜 그렸다는 것, 대한민국 정부의 문지기라도 하고 싶어했던 백범 김구가 남긴 암호, 해방조국을 위해 함께 연대하기보다 이념과 사상의 문제를 앞세워 대립했던 그 시대의 지식인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만약에' 라는 가정과 상상을 하게 하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는 것에 이 소설의 의미를 두고 싶다.


아쉬운 점은 치밀하지 못한 구성과 안보에 대한 문제를 남과 북의 문제로 국한 시켰다는 점, 자칫 잘못하면 친일파가 애국자로 변신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권력자로 군림하며 국민에게 세뇌시킨 '반공'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킬수 있다는 점, 바로 그것이 개인의 인권 보호를 등한시 할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등을 들고 싶다. 안보는 비단 북한과의 관계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간첩과 전쟁등의 민감한 용어 뒤에 도사리고 있는 사찰과 인권침해에 대한 문제를 등한시 한다면 정말로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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