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랑다르의 두 왕국에서 키눅타 섬까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4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닐랑다르의 두 왕국에서 키눅타 섬까지

 

 

 

프랑스와 플라스의 연작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4권. 알파벳 순서대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판타지. 이 책에서는 N~Q까지의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4권의 첫 이야기는 '날랑다르의 두 왕국' 이야기인데, 1권부터 4권까지 이야기 통털어서 가장 '서사'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다른 이야기들에서는 서사가 조금 부족한 듯한 생각이 들고 에피소드 중심의 이야기 였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두 왕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시기와 질투로 인한 인간의 약한 면을 보여 준다. 두 왕자와 두 공주가 결혼해 한 쪽만 아이가 생기자 처음에는 별 문제 없다가 결국 아이가 없는 쪽에서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폭정을 일삼자 결국 그 아이는 도망을 가게 된다. 과연 그 아이는 고향으로 돌아 올 수 있을까?  

 


두번째 이야기에 드디어 이 소설책의 주인공인 오르배 섬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O. 오르배섬 이야기에서 이 책을 만든 주인공들인 '오르배섬'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용이 그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라서 조금 의외였다. 이 소설에서는 오르배섬은 바다위에 떠 있는 둥근 섬인데, 현재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그들이 만든 지도만이 전해진다' 는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그 가정이라면 오르배 섬 사람들의 편협한 이야기가 납득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섬 중간에 그 누구도 가지 못하게 해 놓은 미지의 장소는 정치가들이 국민들을 통치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가상의 장소가 아닌가 한다.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게 금해놓은 곳을 과감히 탐험하고자 한 '오르렐리우스'와 그의 행동을 재판하는 장면에서 나누는 대화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P.바위투성이 사막편에서는 최초로 '장기'를 만들어 즐겼다는 석질인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그 나라의 서른 두개의 큰 바위가 석질인들이 제국을 상대로 수천년정에 벌인 장기판이라는 가정은 참으로 신선하다. 마치 신선들이 바둑판에 놓는 바둑돌들이 인간세계를 조정한다는 동화처럼.

 


마지막 이야기는 'Q. 키눅타섬' 의 식인종에 대한 이야기다. 폭풍우에 길을 잃은 알바트로스호의 선장은 폭군이었다. 그 폭군에 대항한 선원들은 선장에게 대항하기 전에 어이없게도 식인종들에게 모두 목숨을 잃고, 그 선장은 화산의 분화구에 던져진다. 식인종들이 선장에게 외친 '키눅타' 라는 말은 '먹을 것을 가져오는 사람' 이라는 뜻이란다. 그들이 선장을 몰아내고 그 섬에서 탈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뻔한 아쉬움이 들긴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많은 해석과 생각을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5권에서는 어떤 이야기와 그림들이 눈 앞에  펼쳐질지 참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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