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음이 궁금해 - 한국 최초 애니멀커뮤니케이터에게 배우는 동물 교감법
박민철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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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궁금해

 


나는 지금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나와 가족이 된 길고양이 4마리와 살고 있다. 길고양이가 낳은 6마리의 새끼 중에 한 마리였던 10살된 미지, 눈을 겨우 떴을 때 엄마와 헤어지고 길에 버려져 우리에게 오게된 3살 미오, 한동안 내가 주던 밥을 받아 먹다가 사무실 앞에서 떠나지 않고 눌러 앉는 바람에 결국 함께 살게된 3살 추정 미로, 나에게 온 후 점점 배가 불러와 그제서야 임신한 것을 알게 된 후, 새끼 2마리는 사산하고 극적으로 살려 태어나게 된 미로의 딸 2살 된 보리. 모두 여자아이들이다.

 


미지는 원래 출퇴근 하던 친구고 성격도 온화해서 연애도 잘 하고, 애도 잘 낳았고, 동네 집들을 다 자기 집 드나들 듯이 지내던 냥이라 왠만한 큰 일 아니고서는 늘 평안한데, 어린시절 엄마를 잃어버려 우리가 주는 분유를 먹고 큰 미오는 엄마 없이 자란 티가 많이 난다. 늘 사람에게 부비부비를 하고 손가락을 빠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어린시절 충족시켜야 할 욕구를 놓쳐버린 탓일 것이다. 미로는 겁이 많다. 그리고 우리에게 언제 버림 받을지 몰라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아직도 가끔 보인다. 보리는 내 남편인 아빠 한 사람 외에 그 누구도 따르지 않을 만큼 겁이 많다. 나 조차도 하루에 한번 볼까 말까 할 때가 많으니까.

 


처음에는 참으로 서툴렀던 것 같다.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 더 친해 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해 질 수 있는지 모르는것 투성이 였고 그래서 많이 두려웠다. 그러나 몇년을 함께 생활하다 보니 이제는 그녀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지내면서 느낀 것은 그들과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가진 습성과 본능은 우리와 다르지만 그들도 사랑을 원하고, 우리가 그들에게 그러하듯이 그들 또한 우리가 행복해 지기를 바라고 우리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로 가족이 된 것이다.

 


그녀들이 아마 그들 무리에서 잘 적응하고 지냈다면 우리에게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부족하고 무언가 어설펐기에 우리에게 왔겠지. 그래서 녀석들이 더 애닳팠고 더 행복해 지기를 바랬다. 그러는 동안 내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아이들도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낸 것도 알수 있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겨우 안정이 된 이제는 서로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 받는 방식을 어느 정도 알수 있게 되었는데 그래도 모르는 것, 잘못 아는 것 투성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저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 이라는 것을 깨닿게 되었던 것이다. 나의 행동은 어쩌면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들의 특징, 우리가 잘 못알고 있는 상식,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 그리고 이 책의 포인트인 '동물과 직접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 이 실려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도 그들과 교신 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은 후 꾸준이 시도는 하고 있지만 아직 그들의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 내가 제대로 보냈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원하는 것은 보리가 왜 그렇게 나에게 오기를 꺼리고 겁이 많은 것인지 알고 싶고, 내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직접 전해 주고 싶은 것이다. 그 보다 매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 까. 생각만 해도 정말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TV동물농장에서 애니멀커뮤니케이트를 보고 받은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 것은 노력하면 누구든 시도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정말로 고무적이었고, 그와 관련된 자격증이 있다는 것도 너무나 놀라웠다. 욕심을 내어 그 자격증을 따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1장에서는 동물들에 대한 전체적인 특징이나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것을 알수 있었고, 2장에서는 여러 동물들의 특징들과 그들와 함께 지낼 때 필요한 지침들, 우리가 함께 지내면서 부딪치게 되는 갖가지 일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목욕이나, 산책, 이사, 특정한 행동들, 접종, 사료, 배변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나 대처방식들에 대한 것이었는데 함께 살고 있거나, 앞으로 그럴 계획이 있다면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 3장에서는 동물과의 교감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교감, 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 방법들을 어떠한 것이 있는지, 교신할 때 피해야 할 말들을 실제로 교신을 했던 에피소드들을 예로들며 자세히 밝혀준다. 4장에서는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있는 동물의 공장식 사육의 문제점과 육시과 채식, 동물실험에 대한 문제점, 동물 학대나 유기에 대한 법률등에 대한 문제점과 정보들을 알 수가 있다.

 


나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우리 아이들과 교신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부터 그들과 더 가까워 진듯한 느낌이 든다. 아직 성공한 적은 없지만 계속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이 책에 적힌 방법대로 하다보면 언제가는 성공할 날이 꼭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쁜 사진과 많은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참으로 재미있기도 했고, 깨달은 것이 많았다. 동물에 관심이 있거나 앞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어렵지도 않고, 동물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 받을 수 있으며, 입양하기 전에 꼭 한번더 고민을 하고 한번 더 생각해 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육식이나 동물 실험에 관해서도 많은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 나 또한 그런 이유로 채식을 선택했고 그런 일들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인간의 이기심을 내려놓고 그들과 '공생' 할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래본다.

 


이런 아름답고 유용한 책을 써주신 저자 박민철님과 예담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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