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 - 멋대로 듣고 대책 없이 끌리는 추천 음악 에세이
권오섭 지음 / 시공아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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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
나도 음악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 많이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그 중에서
손에 꼽는 컬렉션은 있다.

 

그 중 고 김현식의 전 앨범, 들국화 2집, 고 김광석의 다시부르기 2집
고 유재하의 유작앨범, 블랙홀, 블랙신드롬, 시나위, 아프리카의 락 앨범들
그리고 외국의 레드제플린, 딥퍼플, 제니스조플린, 닐영의 음반들 베스트로
꼽는다. 거의 다가 청소년기때 라디오에서 많이 들었고 용돈을 아껴 모은
앨범이라 애착도 남다르고 아직도 가끔 손이가는 음악들이다.

 

슬프게도 현재 유행하는 음악들은 대부분 앨범으로 소장하기보단
파일의 형태로 스마트폰에 저장되어있다.
그마저도 한동안 잘 듣다 실증날때쯤이면 삭제당하는 동시에 다른 파일로
교체되는 이중의 비극을 겪으며 기억속에서 멀어진다.

 

이 책은 작가의 컬렉션중 무인도에 가더라도 꼭 가지고 갈 만큼 소중한 앨범을
소개한 책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소개한 것이 아닌, 앨범을 소개했다는데
굉장히 고무됨을 느꼈는데, 요즘은 그런 완성도 높은 앨범들을 만나기가 어려운
이유 때문이다. 음악이 음악이고 낭만이던 시절에서 이젠 음악이 상품이고 이미
지를 파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 

 

그런 상황에서 과감하게앨범을 이야기소재로 삼았다는 데 대해서 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게다가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느낀다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다.

 

책을 펼치면 크게 '가족이 그리울때', '친구가 생각날때', '연인의 손을 잡고 싶을
때', '고독을 즐기고 싶을때' 이렇게 큰 주제 안에서 각 챕터별로 10장의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각 챕터안에는 그 앨범이 발매되었을때 사회적 상황, 그리고 그 아티스트의 역사
안에서 그 앨범이 가지는 의미, 작가자신에게 이 앨범이 소중하게 된 에피소드나
이유등이 가볍고 따뜻하게 적혀있다.

 

나 또한 음악을 좋아하지만 내가 몰랐던 아티스트의 많은 모습들과 그 앨범이
발매 되었을때 상황도 많이 알게 되어 참 유익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느낀 점은 책의 첫 장부터 끝까지 정주행 하는 것보다
늘 곁에 두고 있다가 문득 생각날 때 아무곳이나 펼쳐서 읽는 것이 참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 챕터에서 소개하고 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읽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고 말이다.

 

참 친절하다고 느낀점은 책의 맨 뒤에는 책을 읽으며 함께 들으면 좋을 곡을 담은
CD까지 챙겨주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저작권의 문제로 많은 곡을 싣지는 못했겠지만 나도 평소에 좋아하던
아주 신나고 따뜻한 곡들이 들어있어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음악을 좋하하는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컬렉션이 있으니 이 작가의 4개의 큰
주제안에 담겨진 40장의 앨범들은 작가가 생각하는 최고의 앨범이기 보단
자신이 짜놓은 큰 틀안에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같은 앨범속의 음악이라도 나는 이런데, 작가는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하고
비교도 되고, 작가와 같은 시기에 들었던 음악이지만 작가가 당시 느꼈던 느낌이나
감정들과 내가 느꼈던 것을 오버랩시켜 보는 것도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다.

 

 

또한 내가 못들어본 음악들은 인터넷으로 찾아들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가 있는
일이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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