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와 있다 - 기술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피터 루빈 지음, 이한음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미래는 와 있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 미래는 성큼 다가와 있다. 인류의 역사에 현재가 가장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 불과 채 100년이 되지 않은 시간에 인류가 이뤄놓은 것들을 살펴보면 다가올 100년에는 아니 내가 살아갈 몇 십 년 안에 어떤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요즘 SF영화에 재미가 들어 찾아보고 있는데 최근에 본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2018)이《미래는 와 있다》에 묘사된 미래와 가장 근접한 모습을 그리고 있지 않나 한다. 물론 영화 속 이야기는 결국 ‘게임’속 세상과 실제 현실과의 괴리를 그리고 있지만 영화에서 그리는 HMD(head mounted display) 사용모습과 아바타 활용 등은 책에서 그리는 그대로다. 생각하면 아직은 마치 게임 정도로만 느껴지는 ‘VR' (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이 우리 삶과 대체 어떻게 연결되고 또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이 책《미래는 와 있다》는 바로 이런 질문의 답 ‘VR'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루고 있다.

 

먼저 이와 관련된 용어 즉 가상현실 (VR), 증강현실 (AR), 혼합현실 (MR) 정도는 아는 것이 좋은데 책 303페이지에서 몇 페이지가량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가상현실 (VR): 눈앞에 불투명한 디스플레이를 착용함으로써(HMD)만들어진 인공세계가 일으키는 환상

증강현실 (AR): 인공물을 현실 세계에 들여오는 것. 통상적인 시야에 일종의 시각 정보를 겹쳐 띄우는 것

혼합현실 (MR): 현실 배경에 현실과 가상의 정보를 혼합시켜 제공하는 것

 

이 책은 결과적으로 보면 ‘VR’이 가진 다양한 측면 중에서 특히 ‘관계’의 변화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VR’의 시작과 발달해온 과정과 특징을 물론 설명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 중 ‘관계’ 변화를 주로 살펴본다. 공감과 친밀함, 현존감, 촉감 그리고 나아가 섹스까지.

 

주로 게임에 이용되는 VR 인공세계에서 영화도 VR기술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이 제작되어 관람자가 영화 속에 뛰어들어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고 아직은 VR 헤드셋을 착용한 머리 밖에 들어갈 수 없지만(느낄 수 없지만) 자신의 ‘손’과 다른 신체까지 들어갈 수 있다면 우리는 ‘아바타’를 이용해 다양한 ‘촉각’ 체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과 포르노로 대변되는 섹스 산업 혹은 다양한 인간관계도 달라 질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책 속에 예로 든 것처럼 그 안에서 또 다른 다양한 성 범죄가 등장하게 될까?

 

얼마 전에 읽은 소설 <왕과 서정시>에 등장한 뇌 속에 칩을 삽입하여 SNS기반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은 ‘증강현실’에 가깝다. 상상력을 더하여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만난 ‘혼합현실’을 구현한다면 과연 우리의 생활은 어느 정도 까지 변화가 생길지 나는 감히 상상하기조차 버겁다. 이 책은 기술과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가져올 우리의 삶을 산업과 노동과 정치에까지 넓게 생각해 본다면 과연 우리의 삶이 장밋빛이기만 할까? 우리 모두가 이런 발전의 수혜를 받게 될까? 다양한 질문들이 연달아 하게 된다.

 

물론 이 책은 이런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벌써 주위에 하나 둘 생기고 있는 VR 체험 장, 핸드폰과 게임 등에 따라오는 기어들이 이미 다가와 있는 미래를 말해주고 있지만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 기술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겪게 될 변화들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처럼 VR에 V도 모르는 사람, SF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좋아할 만한 책이다. 이런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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