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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1
한힘찬별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11월의 비.
어렸을 땐 비만 오면 당연히 만화를 빌려다 보아야 하는 줄 알았다.
텔레비젼보다 훨씬 익숙한 게, 아랫목 발 덮은 이불과 빙둘러 앉아 만화책을 보던 식구들.
빨리 보라는 재촉과, 재촉에 밀려 뺏겨버린 권수에 쩝쩝하며, 보고 또 보고 했던 만화책들.
이제 아이들이 한 번 본 만화책을 또 잡고 있는 걸 보면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 뭐하러 본 걸 또 보느냐고 잔소리나 하는 엄마가 되어버렸다.
비가 오니, 만화를 빌려 보고 싶어졌다.
아..애들 기말시험이 코 앞이다. 하는 수 없다. 참아야지. 그리고는 언제나처럼 기말시험 끝나는 날,
두 녀석 손잡고 만화방에 가야지. 이젠 제 고집들도 세서 엄마가 고르는 것보다
저희들 취향이 먼저지만
흥, 그래도 어쩌랴. 물주가 엄마인데!
문득 예전에 보았던 '피아노의 숲'이 생각났다.
숲 속에 버려진 피아노. 모처럼 클래식 음악이 그리워지게 만드는,
열심히 집에서 피아노곡 CD를 찾게 만들던 그런 만화였다.
우연히 발견한 만화책이었는데 애들이랑 재밌게 봤다. 몇 권까지 나왔나모르겠다. 가면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