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벌써 13일이고만!
컴을 몇 번 들었다놨다. 썩을! WS운영체제 덕분이다.
누더기가 된 내 컴. 돈 생기면 갈아야지.
그래도 정들었으니 어쩌냐? 당분간 사이 좋게 살자꾸나.
근데 왜 갑자기 뿅, 하는 묘한 소리를 내는 거니?
첨엔 그냥 어디서 한번 나고 마는 소린 줄 알았거든.
옆에 스치던 아들놈이 "엄마, 저 소리 좀 안나게 해 봐." 해서,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
하고 말았는데, 조금 전에 나 혼자 너랑 놀고 있는데 갑자기 뿅~! 하는 묘한 소리가 네 몸 깊은 곳에서 나는구나!
깜짝, 이게 뭘까? 이건 뭐 특특거리는 기계음도 아니고 경쾌하게 한번 뿅, 울리고 마는 소리.
혹시, 나 모르게 네 안에 누군가 들어가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간간히 책상 저 너머 주방에서 들려오는 물방울 소리, 잘못 얹혀진 그릇들이 살짝 다시 포개지는 소리, 열린 창문이 나모르게 문 닫힌 딸방에 바람을 밀어넣어 휘젓게 하는 소리, 따위들이 움찔 움찔, 이 빈 집에 나 아닌 다른 존재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무섬증을 갖게 하지만,
너! 내 옆에 있는 컴까지 그럴 줄이야.
알 수 없는 일이군....
전경린의 두 책을 읽었다. '바닷가 마지막 집', '아무곳에도 없는 남자'
'바닷가 마지막 집'이라는 소설에 매혹되서 '아무 곳에도....'까지 빌려봤는데,
'바닷가 마지막 집'이 훨씬 나았다. '환과 멸'이라는 다른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왔다는군.
살까말까....
전경린. 별로 좋아하고 싶지 않은(?) 작가인데, 아무튼, 그 단편집은 좋았다. 능력있는 자기 영역, 오호...부러운 은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