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문학선 1 한국단편문학선 1
김동인 외 지음, 이남호 엮음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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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딸 때문에 작년 말쯤엔가 읽어둬야 한다고 샀던 책들 중 하나가,  이 책입니다.
아아...정말 이렇게 맛날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어려서 읽던 맛하고 정말 다르네요. 
김동인, 현진건, 이광수,나도향,최서해,김유정,채만식,이상,이효석,이태준,정비석,염상섭.
감자,.. 운수 좋은 날,..무명, 물레방아, 동백꽃...등등.
너무나 탁월한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의 단편들 중에 어디 이 단편들에 비길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의구스럽습니다.
짧은 소설 하나에 집약된 수많은 이야기들, 그 사회적 배경, 자연 풍경의 묘사,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어린 날, 모호하고 낯설면서도 경이롭게 느껴졌던 첫 문장, 이상의 '날개'도 새삼스럽구요.

게다가 그들은 왜 그렇게 다들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는지.
이미 스무살, 서른 젊은 나이에 충분히 제 몫을 다해버렸다는 것인지.
한편으론 그들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2편은 5,60년대 소설,김동리, 황순원, 오영수, 손창섭, 박경리, 강신재,..등등의 소설인데 아무래도 1편만큼의 감동은 덜하네요.

2003년에 읽는 1920년대 소설들이 어느 하나 고리타분하거나 구태의연함 없이 생생하게 감겨오는 게 너무나 살갑기까지 합니다.

나이 들어 다시 읽는 옛 단편들의 맛, 다른 어떤 맛에 비길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이 맛을 알아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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