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교회주의자의 구약성서 읽기
박상익 지음 / 부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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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기독교 교육의 "교과서"가 된다면 어떨까..?
나는 매우 흡족해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구약시대,
출애굽 사건을 기점으로 이스라엘의 신관의 변화와 열 둘의 소(小) 예언서들을 해부하고 있다.

나는 이 12인 가운데, 요나만을 안다.
나머지 11인의 예언자들은 사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모르고 지냈다.
그 중요성을 아무도 내게 주입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이겠으나,
덩어리가 큼직한 것들에만,
그 큰 덩치만으로 까닭없는 중요성을 내 맘대로 부과하고 그것에 치중하느라
구약의 쪽수가 적은 뒷장들은 말그대로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어, 아주 관심 밖이 된 것이다.

미처.. 이 열 둘을 제대로 알지 못함이 부끄러웠다.
-나는,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이 좋다. 내 비웃음을 사지 않으면서, 내 반발심을 사지 않으면서.-

이른바,
'큰' 컴플렉스..xx

아무튼,
이 책이 교과서로 읽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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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 부서지지 않는다 - 미래를 향한 말타기 - 미국 원주민들의 아름다운 도전과 희망
손승현 글.사진 / 고래뱃속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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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마음을 아프게 한 책이었다.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이 떠오르는.. 그런 책이었다.

책의 중반부를 읽을 때
TV를 켜놓고 있었는데 《고맙습니다》란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다.
-나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TV를 켜는 부류의 사람이다.
외로움을 그닥 느끼진 않지만 TV의 소음이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그러니까 내 뇌는 TV의 소음과 책의 내용, 그 둘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었던 거다.
덕분에,
눈물이 마르지 않고 연신 흘렀다.

이 책의 기본은 냉소주의자의 분노다.
-그러니 어찌 작가 손승현의 시선이 내 입맛에 맞지 않으랴..!-
미국에 대한, 미국 사회의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기독교 침략주의에 대한 침잠(沈潛)한 분노다.

나는 매우 슬펐다.
내가 사람이라는게 슬펐고,
내가 기독인이란게 슬펐다.
나의 어찌할 수 없는 무력감 때문에 슬펐고,
기독교의 신, 야웨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 때문에도 슬펐다.
무엇보다 자연 세계의 한 종으로써 인간이 취급되는 것이 몹시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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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orks - 꿈을 실현시키는 빨간 책
R. H. J 지음, 서재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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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쓰레기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재고의 여지도 없이,
이 책은 쓰레기다.
특별히,
유신론자에겐 더 더욱.

아이러니 한 건,
내가 이 책을 이전에 출석하던 교회의 어느 집사님께 선물로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나 자신이 신(God)이다!!"
라고 외치고 있다.
자기암시가 자신을 전능한 신으로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묻고 싶다.

원하는 것을 언제든 소유할 수 있는게 성공인가?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더 값비싼 것을 소비하는게 성공인가?
남들과 구별되어져, 소위 특권의식을 갖는게 성공인가?

그래, 그러한 것이 성공이라 치자.

그러면, 무엇 때문에 성공을 원하는가?
그러한 성공이 과연 당신의 오늘을 위로하고 행복하게 할까?
분명, 성공을 위해 산다면, 인생의 대부분을 '희생'이란 이름으로 살텐데.. 그것이 행복인가?


이 책의 가장 웃긴 대목 두 군데를 소개한다.

가능하면 우리가 소망하는 것들을 이미 이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다.
그렇더라도 그들과 이 성취 프로그램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서는 안된다. (30p. 中)

예건대 얼마간의 돈을 갖고 싶다든가 혹은 어떤 물건을 소유하고 싶다고 바라는 것이 좋다.
이런 것들은 비교적 쉽게 그리고 빨리 이뤄진다.
반면에 고질적인 습관이라든가 혹은 제 3자를 잘 살게 해달라거나 정신적 육체적 질병의 치유와 같은 소원은
이루어지는데 비교적 많은 시간이 걸린다. (35p.~36p.中)



덧붙임.
나는 자기암시가 성공을 가져다 준다는 것에 부정적이다.
그렇지 못하다는 걸 몸소 18년이나 겪고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았을 당시부터 나는 줄곧 고통스러웠다.
왜?
속았기 때문에.

만약, 행복을 염두한 성공을 원한다면 포기하는 것을 배워라!
욕심과 허영을 포기하는 걸 배워라!
그러면, 넌 자유하게-개의치 않게- 될 것이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에서라도 행복을 맛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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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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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손을 턴지 1달도 더 된 듯 하다.
그간 미적거리며 미루던 것을 오늘에서야 쓴다.
그래서 어쩌면, 글이 성의없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내게는 그닥 새로운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말문을 열련다.

내게 도올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후 그의 책을 더 읽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저술가로써의 도올은 참 괜찮아 보인다.
우선 글이 쉽다.
글이 쉬워서 읽기에 막힘이 없고 소설에서의 그것만큼 흥미진진은 않더라도 아류의 감(感)이 있어
누가 읽더라도 비슷한 내용의 다른 책들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재미있게 엮어져 있다.
몇 부분에 한하여 내가 가진 지식과 충돌을 일으키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당장 생각나는 예는, Q자료에 관한 것으로
도올은 이 자료가 현존하는 것처럼, 그래서 실제 눈으로 확인한 것처럼 일컫고 있는데 반해,
실상 내가 알기로는 이 Q자료라는 것이 현존하는 자료가 아니라 있었을 것으로 추측케 하는 자료라는 점에서
그의 연구가 온전해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아마도.. 정직하지 못했다기 보단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꼬임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

어떻든,
글을 쉽고 재밌게 엮어나가는 그의 재주만큼은 별 5개를 줘도 아깝지 않다.
또한 이슈 메이커로써 이러한 사실들을 폭로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함도 내겐 있다.
이 땅의 유명하고도 영향력 있는 직업 종교가들은 아무래도 이런 양심고백 따윈 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적어도 도올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사실을 전달시킬 수 있는 파급력이란 걸 가졌으니, 별 5개를 줘도 모자를 판이나
주관적인 내게는 그저 같은 내용을 다시 또 되풀이 한 것에 불과하기에 별 4개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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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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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를 몹시 아프게 했다.
때문에 훌쩍거림을 멈추지 못한 채로 책장을 덮어야만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내가 그리스도인이란게 부끄러웠다.
그들과 같은 그리스도인이라는게.

마가복음 14장 7절을 잠깐 소개한다.
가난한 사람들이야 항상 너희 곁에 있으니
너희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도울 수 있지만 나는 너희 곁에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말성경 譯】


우리는 늘 이 구절의 뒷부분만을 염두하며 보았다. 헌데 앞 문구를 다시 한 번 살펴주길 바란다.

'가난한 사람들이야 항상 너희 곁에 있으니..'

왜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이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거라 단정하신 걸까..?
풍요의 때에 가난한 자는 사라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인류는 벌써 세계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식량을 수확하고 있다. 즉, 풍요의 때를 맞았다.
허나, 5초 한 명씩 기아로 지구상의 누군가는 죽어간다.
종종.. 사람의 목숨은 부자나라의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보다도, 사육되는 소들의 목숨보다도 하찮게 여겨진다.

예수님은 알고 계셨던 것 같다.
가난한 자들이 항상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님은 나무를 내려온 삭개오와 같이.. 그러한 이들이 세상에 많기를 바라셨을지라도
세상엔 근심하며 돌아선 어느 부자 청년과 같은 이들이 더.. 그런 가짜 크리스천들이 훨씬 많음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쯤에서.. 한 마디 더.
세상에 가난한 자들이 "항상" 있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찌기, 요한복음 9장에서 이르길.....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만나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습니다.
"랍비여,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의 죄 때문입니까,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 사람의 죄도 그 부모의 죄도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1절~3절. 우리말성경 譯】

그러면,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일들이란 무얼까..?
 :
아마도.. 그것이지 않겠는가..?
 :
그들을 돌보라는 명령을 잘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보시려고.


마지막으로, 여기에 나를 가장 아프게 한 구절을 소개한다.

1분에 250명의 아기가 이 지구상에 새로이 태어나는데,
그 중 197명이 이른바 제3세계라 불리는 122개 나라에서 태어난단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수가 곧 이런 '이름도 없는 작은 이들의 묘'에 묻히는 운명을 맞는 거야.
레지 드브레(프랑스의 철학자)는 이들을 가리켜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못 박힌 아이들"이라고 표현했어.


- Chapter 8.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못 박힌 아이들 中 -

 

덧붙임.
이 책이
당신의 불순종을 깨닫도록
가시가 되어
너의 가슴을 찌르길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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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18 21:34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2007년 11월 도서목록에 있는 책으로 2007년 11월 8일 읽은 책이다. 관심분야의 책들 위주로 읽다가 알라딘 리뷰 선발 대회 때문에 선택하게 된 책인데, 이런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내 관심분야가 달라져감을 느낀다. 총평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아의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막연하게 못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