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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왜곡의 역사 - 누가, 왜 성경을 왜곡했는가
바트 D. 에르만 지음, 민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에 최고점을 주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1. 저자의 본문비평학자라는 직업적 전문성. -나는 여기에 권위도 실어주고 싶다.-
2. 기독교 내부에서 나온 저술.
3. 나의 번뇌에 종지부를 찍어주었기 때문.
이 책은 그간 내가 읽었던 어떤 아류의 책들보다 믿을만 하다.
저자의 직업도 직업이지만 이 책이 기독교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을 높이산다.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려 시도하지 않으면서 감싸려 애쓰지도 않았다.
수많은 누군가들이 신화로 포장한 예수사건의 꺼풀을 하나씩 벗겨내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말한다.
여전히 성경은 변개되어지고 있다고.
그것은 언제까지나 현재 진행형일 거라고.
우리가 플라톤이란 프리즘으로 소크라테스를 알듯
각자의 프리즘으로 성경을 보고 깨우치는 이상 우리도 그 함정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그래서 가장 큰 변개는 필사자들로 부터가 아니라 저자들에게서 나왔으며,
그를 연구하는 연구자도, 독자도 모두 그 역할을 조금씩은 나누어 행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론 이 책을 누구에게나 추천하진 않는다.
손 댈만한 자들에게만 권한다.
-그리고 바로, 이 견해에 나의 프리즘이 작동되어 있다.-
덧붙임.
이 책은 분량이 400 페이지 가량 된다.
사흘을 끌어안고 읽었는데 -사실.. 난 두꺼운 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읽는동안 주의를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느라 혼이 났다.
책장을 덮으며
다 읽어냈다는 희열뒤로 가슴이 저려온다.
하나님은 원문을 보존하시지 않으셨다.
그래서 성경은 누더기인 채로 내 앞에 놓여있다.
마치 십자가 상의 예수를 대변하듯..
그의 채찍맞음으로 인해 떨어져 잃은 살점들처럼.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