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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나를 몹시 아프게 했다.
때문에 훌쩍거림을 멈추지 못한 채로 책장을 덮어야만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내가 그리스도인이란게 부끄러웠다.
그들과 같은 그리스도인이라는게.
마가복음 14장 7절을 잠깐 소개한다.
가난한 사람들이야 항상 너희 곁에 있으니
너희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도울 수 있지만 나는 너희 곁에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말성경 譯】
우리는 늘 이 구절의 뒷부분만을 염두하며 보았다. 헌데 앞 문구를 다시 한 번 살펴주길 바란다.
'가난한 사람들이야 항상 너희 곁에 있으니..'
왜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이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거라 단정하신 걸까..?
풍요의 때에 가난한 자는 사라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인류는 벌써 세계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식량을 수확하고 있다. 즉, 풍요의 때를 맞았다.
허나, 5초 한 명씩 기아로 지구상의 누군가는 죽어간다.
종종.. 사람의 목숨은 부자나라의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보다도, 사육되는 소들의 목숨보다도 하찮게 여겨진다.
예수님은 알고 계셨던 것 같다.
가난한 자들이 항상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님은 나무를 내려온 삭개오와 같이.. 그러한 이들이 세상에 많기를 바라셨을지라도
세상엔 근심하며 돌아선 어느 부자 청년과 같은 이들이 더.. 그런 가짜 크리스천들이 훨씬 많음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쯤에서.. 한 마디 더.
세상에 가난한 자들이 "항상" 있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찌기, 요한복음 9장에서 이르길.....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만나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습니다.
"랍비여,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의 죄 때문입니까,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 사람의 죄도 그 부모의 죄도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1절~3절. 우리말성경 譯】
그러면,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일들이란 무얼까..?
:
아마도.. 그것이지 않겠는가..?
:
그들을 돌보라는 명령을 잘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보시려고.
마지막으로, 여기에 나를 가장 아프게 한 구절을 소개한다.
1분에 250명의 아기가 이 지구상에 새로이 태어나는데,
그 중 197명이 이른바 제3세계라 불리는 122개 나라에서 태어난단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수가 곧 이런 '이름도 없는 작은 이들의 묘'에 묻히는 운명을 맞는 거야.
레지 드브레(프랑스의 철학자)는 이들을 가리켜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못 박힌 아이들"이라고 표현했어.
- Chapter 8.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못 박힌 아이들 中 -
덧붙임.
이 책이
당신의 불순종을 깨닫도록
가시가 되어
너의 가슴을 찌르길 바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