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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킬러 - 4차 산업혁명, 로봇과 인공지능이 바꾸는 일자리의 미래
차두원.김서현 지음, 김홍석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SF 영화도 거의 보지 않은 내가 미래학 관련 도서에 자꾸 손이 간다. 『잡 킬러』는 미래를 예측하는 도서 중에서도 특별히 일자리에 집중하고 있는 책이라 읽었다. 솔직히 궁금하다. 내 일자리를 로봇에게 뺏길지, 다른 사람에게 뺏길지.
우선 3장에서 '인간 일자리 비관론'과 '낙관론'을 동시에 제시한 게 가장 마음에 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금 더 깊게 들어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마지막 6~7장은 이미 다른 책에서 숱하게 본 내용이니까. 그래도 프롤로그에 이러한 문제들을 미리 솔직히 얘기해 좋다. 비슷한 책들이 거의 다 외국의 사례나 데이터에 집중해 그 점을 보완하려고 애쓴 점도 분명 장점이다. 아무래도 국내보다 외국에 자료가 더 많을 테니.
단순히 미래 유망직종이나 직업이 궁금한 이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그런 걸 알리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로봇이 나나 당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피력하고, 실제 로봇이 우리 일자리를 대신할 때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알리며, 마지막에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내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를 덧붙인다.
2020년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일자리가 510만 개란다. 딥러닝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발달하면서 창의성이 더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면 결국 의사도 기자도 심지어 화가, 음악가, 하다 못해 배우까지도 다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고 하니 어쩜 지금의 취업난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퇴직자가 치킨집을 열어도 3년 내 절반이 파산한다는데, 과연 '최후의 보루'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나저나 2015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 치킨집이 약 4만 4천 개인데 2013년 기준 전 세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을 다 합쳐도 약 3만 5500 개라고 한다. 치킨집이 정말 많긴 하구나!
아래에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본 부분을 몇 가지를 소개한다.
세계 로봇 시장 규모 성장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00년 이래 매년 9%씩 성장해 2025년에는 66.9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한다. 이때 로봇은 단지 군사용이나 산업용에 그치지 않고 개인용, 상업용으로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문제는, 로봇의 단가가 하락하고 임금이 상승하면 기업은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사람보다 로봇을 선택할 거라는 사실.
인간 일자리 비관론_결국 로봇과 인공지능에 빼앗길 수밖에 없는가?
2020년까지 총 710만 개 일자리 감소, 200만 개 일자리 창출로 총 510만여 개 일자리 감소 전망. 현재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65%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종에서 일하게 된다.
인간 일자리 낙관론_증가하는 간접 일자리
낙관론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인간 일자리가 파괴 수준으로 사라지거나 고용시장이 제로섬게임과 같다고 주장하는 비관론자들이 노동 총량의 오류 Lump of Labor Fallacy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로봇과 인간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의 특징
· 비정형적
· 높은 이동성
· 인지, 코디네이션 능력, 판단력, 창의력, 대인관계 능력 중요
· 희소성이 높아 기술 발전과 상관없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