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책의 묵직한 무게와 두터운 두께는 서명숙 선생님의 제주올레를 향한 진심을 닮았고, 시원한 사진들과 읽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글은 3강에서 확인한 그분의 이야기 솜씨를 닮았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작고 마르신 분이었지만, 자유롭고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멋진 강연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워커홀릭에서 여행가로, 그리고 여행자들을 모으는 길을 만드신 분으로...
살아오신 이야기 자체가 책이었고, 제주 올레라고 생각되었어요.
이쪽 저쪽으로 이야기를 돌리시면서 강연에 모인 사람들을 웃게 해주셨죠.
여행을 떠나기 전에 느꼈던 현실의 문제점들을, 길을 걸으며 해소하시고, 그 좋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아낌없이 전해주려고 하시는 진심도 너무 좋았고요.
제주 올레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가는 하나의 이야기, 스토리고.
제주 지역 사람들에게, 자연에게 힘을 주는 공정여행이라고 얘기해주신 부분에서는 새삼 우리의 여행과 사회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산티아고에서 만난 영국인 여성분이 말한, '한국 사회의 획일성'과 그 길에서 뒤쳐지고 버려지는 사람과 자연의 아픔에 대해서도 다시 느꼈어요.
김남희 임종진 작가님 강연에서도 그랬지만, 사회의 문제가 개인에게 전가되고 그것을 여행으로 풀어보려는 분들이 늘어났지만, 정작 그 여행도 답답한 현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저희가 준비한 이번 강연이 참가자 여러분들께 기존의 여행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새로운 여행과 세상에 대한 고민으로 전해졌으면 합니다.
재밌게 웃다 보니 어느새 2시간 30분을 훌쩍 넘겼더라고요.
오랜 시간 더위와 불편함 속에서도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