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책의 묵직한 무게와 두터운 두께는 서명숙 선생님의 제주올레를 향한 진심을 닮았고, 시원한 사진들과 읽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글은  3강에서 확인한 그분의 이야기 솜씨를 닮았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작고 마르신 분이었지만, 자유롭고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멋진 강연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워커홀릭에서 여행가로, 그리고 여행자들을 모으는 길을 만드신 분으로... 

살아오신 이야기 자체가 책이었고, 제주 올레라고 생각되었어요. 

 

이쪽 저쪽으로 이야기를 돌리시면서 강연에 모인 사람들을 웃게 해주셨죠. 

여행을 떠나기 전에 느꼈던 현실의 문제점들을, 길을 걸으며 해소하시고, 그 좋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아낌없이 전해주려고 하시는 진심도 너무 좋았고요. 

제주 올레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가는 하나의 이야기, 스토리고. 

제주 지역 사람들에게, 자연에게 힘을 주는 공정여행이라고 얘기해주신 부분에서는 새삼 우리의 여행과 사회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산티아고에서 만난 영국인 여성분이 말한, '한국 사회의 획일성'과 그 길에서 뒤쳐지고 버려지는 사람과 자연의 아픔에 대해서도 다시 느꼈어요.

김남희 임종진 작가님 강연에서도 그랬지만, 사회의 문제가 개인에게 전가되고 그것을 여행으로 풀어보려는 분들이 늘어났지만, 정작 그 여행도 답답한 현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저희가 준비한 이번 강연이 참가자 여러분들께 기존의 여행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새로운 여행과 세상에 대한 고민으로 전해졌으면 합니다.

 

재밌게 웃다 보니 어느새 2시간 30분을 훌쩍 넘겼더라고요. 

오랜 시간 더위와 불편함 속에서도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일라스 2010-07-1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인문학 강의, 세 번째 시간,
이번에는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걷기여행>의 저자 서명숙 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며 우리 나라에는 그런 길이 없다고 투덜거리기만 하던 제가
‘그렇게 길을 만들 수도 있구나.’ 감탄하기도 했고,
직접 제주올레를 걸어볼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제주 올레를 직접 걸어보며, 내 주변에도 이렇게 걷기에 좋은 곳이 있다는 것에 큰 깨달음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강의에 기대를 많이 하고 주변에 자랑도 많이 했지요.
결국 저의 자랑에 어머니께서 강의를 듣겠다고 따라오셨답니다.
"쫓아내진 않겠지?" 하시며 오시는데, ‘안된다고 하면 제가 나가죠 뭐~’라고 대답은 했으나, 걱정 반, 두려움 반~ ㅋㅋ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중독자처럼 일을 해보기도 하셨고,
그런 자신의 인생에 주는 선물로 생각하며 산티아고 길을 걸으셨고,
그렇게 ‘행복한 걷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해주는 모습에 저도 힘이 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연이라는 치유의 힘’을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강의를 듣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loweroftime 2010-07-17 23:48   좋아요 0 | URL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제주 올레에도, 이번 강연에도,
그리고 카일라스 님에게도 있는 거겠죠.
참여해주시려는 분들을 모두 모시지 못하는 여건이 죄송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열심히 강연을 들어주시고, 참여하시는 많은 분들이 민들레 꽃씨처럼 주변의 좋은 분들에게 공정여행의 마음을 전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항상 남겨주시는 댓글에 감사드려요.^ ^

pakyong01 2010-07-18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처음에는 서명숙 선생님의 독특한 유머 덕택에 배꼽잡고 마음껏 웃을 수 있었지만, 중반을 넘으면서 눈시울이 살짝 젖을 정도로 뼈가 있는 강연이었습니다.

우선 강연 중 말씀하셨던 '걷는 중에 나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1월 네팔과 인도를 잇는 300여 킬로미터 구간을 60여명의 사람들과 걸으면서 달라진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하기 싫은 일에 꾀를 부렸던 제가 귀찮은 일을 앞장서 하고 있었고, 언어가 다른 여러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나라에 까미노(순례길)를 만들자'라는 영국인 여성 여행자의 한마디는 제 가슴에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사실 저도 2년간의 공익근무 기간 동안 무뎌저 가는 제 자신을 다시 찾고 미래를 열어갈 열쇠를 찾기 위해 2012년에 아시아 일주를 떠날 계획을 하던 차에 '걷기 여행'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얻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각 나라마다 이미 알려진 길이든 알려져 있지 않은 길이든 두발로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조금씩이라도 넣고, 여행의 마무리는 제주올레 일주로 하고 싶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을 개발하는데 해병대와 특전사라는 두 군인 집단이 일조했다는 사실 또한 놀라웠습니다. 이 다음에 해병대길과 특전사길을 걷는다면 돌길과 가시 덩쿨길을 다듬어 걷기 편한 길을 만든 그들의 노고를 반드시 생각해야 겠습니다.

floweroftime 2010-07-18 23:23   좋아요 0 | URL
나쁜 생각을 안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지만, 자신을 다잡을 수 있는 것도 사람이 가진 힘이겠죠.
걷기는 온전히 자신의 몸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길을 걷는 사람, 길을 내는 사람들이 모여서 길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서명숙 선생님의 강의에, 저도 저만의 길을 걷기 위한 마음을 내고 싶어지더라고요.
koreanviva 님도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가세요.^ ^

안영미 2010-07-18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년전에 가족여행을 제주로 다녀왔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버린것이 지금도 몹시 안타까울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남습니다. 그때는 올레길을 전혀 몰랐습니다. 아마 알았다면 의미있고 유익한 좋은 여행이 되었으리라 하는 생각이
불현듯 생각나내요 올래를 알고 이길이 이렇게 만들어지고 다져지고 알려졌구나 강연을 듣기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새삼 감사를 느끼며 들었습니다. 이제 만들어진 이길을 어떤 자세와 어떤마음으로 가야할지 알게 해준 너무나 유익하고 알찬 멋진 강의 였습니다. 올레길을 계획했던 저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해준 좋은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floweroftime 2010-07-18 23:37   좋아요 0 | URL
올레길은 제주를 흔한 관광지에서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하는 여행지로 만들어주었죠.
여행이 지역을 바꾸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까지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저희가 공정여행에 대해 고민하고 강연을 준비한 이유도 바로 그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 강연에 오신 분들이라면 여행지에서 서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ㅎㅎ
많은 의미를 받으셨다니, 강연을 준비한 사람으로서 힘이 생기네요. 감사드립니다.

NiNaNo 2010-07-18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강이었습니다. 한편의 소설처럼 줄기를 놓치지 않고 수려하게 흘러가니 정말 시간이 그렇게 흐른줄도 몰랐네요. 유쾌한 어법과 해맑은 웃음에 카리스마까지 부둥켜 안고 계시니 이거 뭐, 말씀들이 저절로 귀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작게나마 운영하고 있는 트레킹 동호회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정말 잘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floweroftime 2010-07-19 08:21   좋아요 0 | URL
좋은 시간을 보내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서명숙 선생님을 처음 뵙는 거였는데, 처음엔 그냥 동네 아주머니 수다 같지만 가만히 듣다보면 깊이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것이 신기했어요.
다음 강연에서 또 뵙겠습니다.^ ^

ksz1211 2010-07-2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고 기분좋은 강의를 정말 잘 듣고
이제야 후기를 올리게 됐네요
사실 저는 강의가 있던 날 아침부터 설레었습니다
글로만 만났던, 그 쉽지 않은 일을 해내신 서명숙님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짧지 않았던 2시간 40분 강의는 제게는 몰입, 그 자체였습니다
작은 거인의 조화로운 내면을 만나고 온 기분이랄까요...?

숨가쁘게 힘들었던 시기를 뒤로 하고
그 당시엔 쉽지 않았을 산티아고에 도전하셔서
그 긴 여정에서 섬광과 같은 순간을 만나 자신의 길을 찾으신것 모두가
본인에겐 한걸음 한걸음 쉬운 길이 아니셨을텐데.....
그 걸음을 잘 걸어 내시고 이제 우리 앞에 오셨네요.

저는 그저 존경과 함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제주를
그저 수박 겉핥듯 둘러만 보는 관광지를,
천천히 걸으며 삶의 속도도 되돌아 볼수 있게,
있는 그대로, 자연에 해되지 않게 ,
돌하나, 나무 하나에도 사랑과 정성을 보여주신
서명숙님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 시대의 선구자이신 셈이시지요

그동안, 아니 지금 이순간도
얼마나 많은 소중한 자연이 개발이라는 획일화된 명분아래
너무나 많이 훼손되고 잃어가고 있음을,
정작 아무 일도 할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는데
서명숙님의 올레길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길을 내실때도 예쁜 돌은 그 자체로 예쁘니까 그냥 놔두고
미운돌만 골라 파란 화살표를 그리신다는 말씀은
약자에 대한 세심한 애정을 보는 듯 했습니다.
하찮은 돌에게도 온기를 불어 넣으셨네요.
신선한 감동이었습니다.

여행의 이익이 일부 업자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지역 주민 각자에게 골고루 갈수 있게 여러가지로 수고하시고 배려하신것은
공정여행의 본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람냄새 나는 길이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친구마다 올레길을 걷고 싶어하나 봅니다

차분하면서도 유머가 섞여 재밌고
마냥 편안하고 유익했던 강의...
정말 좋았습니다

올 여름은 인문학 강의와 함께 더위를 잊고 지냅니다.
참, 서명숙님과 함께 많은 일을 헌신적으로 해주신 남동생분께도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올레길을 위해 땀을 흘리신 이름 모를 많은 분들....
한분 한분에게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제 2, 제 3..의 서명숙님을 기대하며
올레길 걸을 날을 기다려봅니다
이 강좌를 기획하시고 진행해주신 모든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덥지만 건강하시기를.....






floweroftime 2010-07-20 18:33   좋아요 0 | URL
강의를 잘 정리해주셨네요.
길고 진심어린 후기에 항상 감사드려요.
알찬 4강으로 또 뵐께요~^ ^

vert 2010-07-23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지난 주 3강 후기를 올립니다. ^^;
사실 5강 전체수강의 기회를 주셔서, ' 내 기필코 다 가리다! ' 굳게 다짐했었는데,
오늘 저녁, 발등의 불 같던 야근 때문에 결국 4강을 결석하고 말았네요 ㅠ_ㅠ 아쉽습니다.
안타깝고도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지난 3강 후기를 간략히 적어보아요.

--------------------

책으로만, 블로그로만 뵈었던 서명숙 선생님을 실제로 뵙는 건 처음이었어요.
맨 앞 자리에 앉아 선생님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두근두근 설레어했었지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흠뻑 빠져들어서 웃으멍 즐기멍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

산티아고 이야기는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그 내용을 대부분 알고 있었는데도,
선생님의 재치 넘치는 입담 덕분에 꼭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신선했어요. 그 코엘료와의 인터뷰도 궁금했고요.
올레의 아이디어를 던져준 그 영국분이 올레에 대해 알고 있을지, 만약 안다면 얼마나 놀라워할지, 상상하며 혼자 즐거워했더랬어요 :)

사실 저는 여행과 올레 이야기만큼이나, 선생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에 크게 감동했어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비하기보다, 지금 여기 현재를 잘 살아나가야겠다'고 결심하셨다고,
'인생의 전반전을 치열하게 잘 살아내왔으니, 하프타임 이후 후반전은 원하는대로 꾸려나가야지' 마음먹었다고,
비록 저는 아직 전반전의 절반도 채 마치지 못한 새까만 인생 후배이지만, 그 말씀들이 왜 그리 마음에 와닿았는지요 :)
저 역시 하프타임 즈음, '그동안 잘했어' 하고 스스로를 쓰다듬어줄 수 있을 만큼,
지금 여기 현재를 부지런히 알차게 잘 살아나가야지, 하고 마음 먹게 되었답니다.

하아-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마구 걷고싶어지더라고요. 올레도 꼭 다시 가보고 싶어졌구요.
특히 특전사 분들이 전의를 불태우며 어여쁘게 가꾸셨다는 특전사길에 꼭 가봐야지, 결심했어요.

마음 속에 신선한 바람을 훅~훅~ 불어넣어주신 선생님께,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고마우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 보냅니다.. :^)

바람 솔솔 시원한 여름밤이네요.
다음 주 반갑게 다시 뵐게요~!

floweroftime 2010-07-23 10:27   좋아요 0 | URL
아쉽네요. 다른 강연들도 그랬지만, 임영신 작가님 시간은 정말...
나중에 동영상을 올려드릴테니까요.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
밤부터 조금씩 오던 비가 이젠 제법 내리네요.
시원한 주말 보내시고, 다음주 목요일에 함께 해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