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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의 물결 - 자원 한정 시대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 & 비앙카 노그래디 지음, 노태복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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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경영경제 관련 코너를 돌아보는데 <제6의 물결 The Sixth Wave>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학부시절 읽은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 자연스레 떠오르고, 두서너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아류작? 4~5 물결이 뭐였지? 읽어봐?... 결국 읽게 되었다.^^

 

일단 인간사 주요한 전기가 된 시대의 흐름을 정리해 보자. 엘빈 토플러는 1980년에 발간한 <제3의 물결>에서 제1의 물결을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을 산업혁명, 제3의 물결은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 시대로 규정하고 질적으로 도약하는 대변혁기의 미래 사회를 예측했었다. 그가 30년 전에 내다본 미래는 오늘날 거의 그대로 현실화 되었으니 지금 생각해 봐도 전율이 흐를 정도로 대단한 안목이다. 80년대의 대학생들에겐 반드시 읽어야할 책 중 하나가 <제3의 물결>이었다. 물론 이념 서적에 흠뻑 빠져 현실 참여를 부르짖는 친구들에겐 배부른 책이기도 하였고……. 지금 대학생들의 필독서라는 <총, 균, 쇠>가 갑자기 떠오른다. 그만큼 인기있었던 명저였다.

 

그런데 이 <제6의 물결>은 아쉽게도(?) 엘빈 토플러의 분류 개념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경영·경제 학도라면 한번은 접하게 되는 콘드라티예프의 ‘The Long Wave Cycle (장기 순환파동)’을 기본 구조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다. 이 이론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인간의 일을 돌아보니 48~60년 주기의 장기파동이 있더라는 것이다. 저자는 지난 200년 동안 다섯 차례의 콘드라티예프 파동이 있었다는 선행연구를 먼저 소개하고 있는데, 제1의 물결(1780~1815년)은 수력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 덕분에 공장식 대량생산이 가능했던 산업혁명의 대도약 시대, 제2의 물결(1848~1873년)은 증기기관으로 동력을 얻은 철도의 시대, 제3의 물결(1895~1918년)은 전기·중공업·철강의 시대, 제4의 물결(1941~1973년)은 석유와 자동차의 대량생산 시대, 제5의 물결(1980~현재)은 컴퓨터를 바탕으로 한 정보통신과 바이오 기술의 시대가 되겠다. 책의 전반부는 '창조적 파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물결(변혁)이 시장의 힘, 기술, 사회를 결속시키는 요인들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는지, 또한 어떻게 제 6의 물결이 도래함을 알아챌 수 있는지, 아울러 그 물결이 어떻게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회를 가져다주는지를 고찰하고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제6의 물결을 형성하는 다섯 가지 큰 개념을 살펴봄으로써 이 물결에 동승할 수 있는 사고가 무엇인지를 조명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제6의 물결'은 어떤 모습일까? 핵심은 '청정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다가올 혁신의 물결에서는 자원 희소성과 대규모 비효율성이 오히려 시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데, 에너지와 물, 쓰레기를 관리하는 새로운 기술에서 시작하여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나눔, 재활용, 향상된 자원관리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을 찾는데서 끝이 날 것이란다. 이런 기술을 총칭하여 '청정기술'(Clean Technology, 줄여서 클린테크)이라고 한다. 좀 더 간단히 요약하면 '자원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세계로 전환되는 혁명'이 제6의 물결이라는 거다. 이 변혁의 시기엔 서비스와 천연자원에 대한 측정과 현황 파악이 매우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사는 디지털 세계와 자연 세계가 마침내 통합하기 시작한단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그럼 제6의 물결에서 핵심요소는 뭘까? 저자는 정보통신기술 물결의 총아 '실리콘'이 자원 효율성이 주도하는 제 6의 물결에서도 똑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한다. 친환경태양열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어쨌든 이 청정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류는 마침내 자원 의존성에서 벗어나리라는 것이 저자의 예측인데, 논리 전개가 무리 없고 매끄러워 개연성이 높다는 긍정적 수긍을 아니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어떻게 우리가 다가오는 미래에 적응하고 한 발 앞서 도전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절로 가슴을 채운다.

 

제6의 물결에 올라타라. 이 책의 매력은 이 2부에 있다고 하겠다. 새로운 물결은 경제적 측면에서 블루오션의 시장이 될 것이기에 누가 먼저 '킬러 앱'(Killer app)을 찾느냐에 따라 국운과 기업 흥망이 결정될 수도 있는 일……. 저자는 제6의 물결을 형성하는 다섯 가지 큰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기회를 선점하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실마리와 통찰력을 던져주고 있는데, 각 개념의 진행이 독립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이어지는지라 일종의 로드맵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파트는 두서너 번 더 찬찬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개념

주제

부언

1 개념

쓰레기 자원이 곧 기회다

향후의 세계는 쓰레기가 아예 없어지면서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모습일지 모른다.

자연에는 쓰레기가 없다.

2 개념

그러므로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

쓰레기가 기회라면 서비스가 그 해답이다. 모든 것이 서비스로 바뀐다.

3 개념

디지털 세계와 자연 세계가 하나로 통합된다.

지구 속 모든 천연자원이 세세하게 측정되고 모니터될 것이다. 새로운 가치 창출.

4 개념

생산물은 지역적 local이고 정보는 국제적 global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용어가 글로컬리즘 glocalism, 국제적이고 지역적인…….

5 개념

자연에 해답이 있다.

자원효율성의 대표적인 활용이 생체모방 biomimicry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을 능가하는 스승은 없다.

 

결국 저자가 바라보는 인간사회의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은 '자연과 완전히 함께하는 기술의 발달'이라고 하겠다. 자원고갈의 시대를 겪으면서 필연적으로 자원 소비의 효율성, 나아가 자원을 소비하지 않는 방식을 중심에 둔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래이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인한 불안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염원이 담긴, 지금까지 읽은 미래 예측서 중 가장 낙관적인 경제전망서라 하겠다. 특히나 우리나라 같은 물질자원 빈약국에서는 '버려지는 자원의 재활용'이란 이런 테마가 상당히 매력적인 연구과제가 아닐까 싶다. 경제정책의 큰 방향 설정이나 기업의 신수종 탐색에 유념해 볼 대목이 많은 책이라 느꼈다. _하지만 기술 경쟁력없이 풍력발전이나 태양광 산업에 섣부른 초기 진입은 자금 압박과 수익성 문제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최근의 이 분야 기업의 부침과 주가를 보면 기술도 중요하지만 시기가 정말 중요하다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_  앨빈 토플러의 아류작인가~ 생각했던 마음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나름 잘다듬어진 안목이었다고 느낀 이 독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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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2-2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