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밀크 그래피티 - 양장, 음식과 사람,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이균의 미국 횡단기 에드워드 리 컬렉션
에드워드 리 지음, 박아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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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시즌1 의 #에드워드리 #이균 의 에세이다.

대중은 눈이 좋다. 1등했던 쉐프보다 2등한 #에드워드리 를 더 기억한다. 그의 두부요리를, 이국적이면서 한국적인 요리를, 이민자로 살아온 이균의 스토리를.

이 책은 이균의 인생 에세이이자, 인터뷰집이자 (사진 없는) 요리책이다. 글이 유려해서 번역서답지 않게 술술 읽힌다. 번역이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정서에 한국적인 부분이 녹아있어 그럴 수도 있다.

미국판은 2018년에 출간, 한국판은 2025년 4월이다. <흑백요리사>의 그 모습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음식을 통해 미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인간 이균이 슬쩍 다가온다. 에세이를 읽는 것은 친구를 늘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 책 표지의 질감이 매우 독특하다. 흑설탕 같은걸로 그래피티를 한 느낌. 종이책이 주는 특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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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오딧세이 - 한 끼에 담아낸 지속 가능성의 여정
김태윤.장민영.황종욱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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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반전이 있다. 제목과 책표지는 SF소설이나 ESG경영 서적 같은데, 책을 펼쳐보면 ‘흑백요리사‘ 버전의 ‘컬러학습대백과‘이다. 저자(들)은 지역의 참재료를 찾아 새롭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는 과정을 사진과 글로 풀어낸다. 음식이라는 단어 그 자체로도 침이 고이는데, 특별한 재료를 발굴해서 최상의 요리를 만드는 것이니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약간의 슬픔도 있다. 이런 재료가 우리들에게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점 후 피아노 연습 좀 하고 간만에 동네 스타벅스에 가서 시계보지 않고 뒹구는 시간을 가졌다. 연휴의 묘미다. 졸기도 하다가 음악도 듣다가 소설도 읽었다가 이 책을 펼쳤는데 눈이 번쩍 뜨였다. 보는 즉시 좋아서 마구 만져보고 여기저기 펼쳐보았다.

딱 하나 유감인 것은, 뭐든 외국말로 해야 멋있게 보이는 걸 반영하는 책제목이다. 미식 모임도 ‘아워플래닛‘이다. 영어가 만국공통어이긴 하나, 영어나 프랑스어나 그리스 신화로 설명해야 멋져 보인다고 생각하는건 나는 별로다. 그렇다면 내 취향에 맞춰 뭐라고 제목을 지을까 집에 오면서 고민해 보았다. ‘우리땅 식탁‘ 정도?ㅎㅎ 촌스럽긴 하네... 뭐 내가 출판인은 아니니 이해하길 바란다. 암튼 이 책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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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 : 몰타에서 온 은퇴유학 일기 - 연구실을 탈출한 물고기박사의 두 번째 서른 수업
황선도 지음 / 씨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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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반전이 있다.
해양박사 #황선도 님(#우리가사랑한비린내 저자)의 책이라 물고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은퇴 후 외국에서 살아보기 이야기다. 그냥 노는건 아니고 어학원에도 다니고 바다도 들어가보고 옆 나라에도 놀러가보고.

#삼성임원 퇴사지원 프로그램에는 지하철 타는 법이 있을만큼, 고위직 남자분들은 사회적응력이 좀 없다. 물론 집안적응력도 없지. 밥도 빨래도 본인 손으로 하지 않았을 확률이 많다. 하지만 저자 황쌤은 일반 아재들에 비해 굉장히 독립적인 분이시다. 어느정도 혼자생활이 가능한 분.

그래도 은퇴생활은 힘들다. 인컴이 없으니 제한된 금액으로 생활해야 한다. 그것도 외국에서 홀로라니... 현지인들 사귀어가며 사는게 힘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을 훌륭하게 해내고 나면 인생 못할게 없다는 자신감이 뿜뿜 생기지!

#몰타 가 어디 있는지 검색해보고 읽기 시작했다. 지중해 중앙. 이탈리아 밑. 영어권이라 공부도 하고 물가도 괜찮은 곳이다.

책은 블로그 모음글 같아서 부담없이 슝슝 읽힌다. 전개가 겹치는 곳이 있어서 조금 다듬으면 좋긴 하겠다. 자세해서 좋은면도 있다. 몰타 가기전 가이드로 읽으면 완전 흥미진진하다.

나도 은퇴가 얼마남지 않아서 나의 은퇴는 어떨까 생각해보게 된다. 직업과 나를 동일시하지 않는 건 이미 준비되어 있다. 좋아하는 것도 꽤 많아서 하고픈 것도 있다. 은퇴 후 10년, 건강이 되는 시기에 저자처럼 자유롭게 살아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 어디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과는 다른 곳에서 살아보는 걸 꿈꿔본다. 남편이 협조해주면 좋겠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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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피플 존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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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온 고요한 토요일 아침,
식탁에 앉아 소설을 읽어본다.
오랫동안 좋아해온 #정이현 의 소설집.
#시티소설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작가. 함께 나이들며 작가는 글을 쓰고 독자는 책을 읽는다. <실패담 크루> 한 편 읽었는데, 정이현다움이 읽혀진다. 좋다!

#노피플존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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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26-02-0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6년 이상문학상 우수상 탔네요. <실패담크루>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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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0대 초반의 저자가 이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소설을 엮어냈다는 점에는 존경을 보낸다. Respect.

이 책은 일본에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에서는 이동진, 신형철, 은유 추천의 찬사를 받아, 현재 알라딘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대단한 소설이다.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제 #독중감 에서 밝혔듯이 중반까지는 정말 읽기 힘들었다. 온통 인용, 인용... ‘도이치‘(이름도 너무 웃기다)라는 일본의 유명 괴테 학자가 식당에서 마주친 괴테 명언 하나를 읽고 이게 어디서 나온 건가를 고심한다. 중반 이후엔 아침드라마처럼 그간 나온 모든 인물이 다 관련이 있고, 온 식구가 독일까지 가서 사람들을 만나 사건의 실마리는 풀린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명언의 형성 과정과 번역과정에서 왜곡되는 현상 등, 지식과 언어와 공부에 대해 생각해 볼 화두를 던져준 건 좋았다. 내용 중에 이 소설 스스로를 예리하게 평가해 주는 것도. (아래 인용)

그런데 읽는 재미가 너무 없다. 암튼 나는 재미 없었다. 꾸역꾸역 읽었다. 꼭 AI가 쓴 소설같다.

*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사람들의 지적허영심을 자극해주고 일본 소설(한때 한국에서 엄청난 유행을 했던)에 대한 동경도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

* ‘시키리‘가 ‘도이치‘에게 마구마구 반말을 하는데, 대학원 다닐 때부터 지도해 준 사이이면 같은 교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나이 차이가 있을텐데 반말하는 게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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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야 쓴 사람만 만족할 뿐 읽는 사람은 골치 아플 수도 있겠다는 불안이 뒤늦게 밀려들었다. - 98 p.
그렇게 인용만 하지 말고,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게 어떠냐? -209 p.
논쟁에서 권위를 방패로 쓰는 사람은 지성이 아니라, 기억력을 쓰는 것에 불과하다 - 21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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