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어보려 하는데....수상작 중 두 작품 빼고는 다 영어 제목. 이게 멋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의미를 명확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내재된 영어 우월주의인지. 아님 제목을 못 정하겠어서 대충 정한건가? 잘 모르겠네!! #한국소설이한국말을싫어하나봐
미국이라는 배경에 유학생, 이민자로 걸쳐진 한국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이다. 단편들의 제목이 하나 빼고 다 영어의 한국표기라서 이거 뭐지 싶었는데, 내용이 이런 것이라니 이해할만 했다.작가의 전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단편 하나하나 스토리가 괜찮다. 전체를 관통하는 쓸쓸하고 이율배반적인 느낌도 좋다. 유학이라는 작가의 경험과 관련 있어 보이는데, 그것을 뛰어넘어도 잘 쓸 것 같다. 다음엔 그런 작품을 기대해 보아도 좋겠다. * 평론 잘 안읽는데 이 책의 박혜진 평론가의 글은 읽을만했고 공감이 갔다. 이 정도의 평론이 딱 좋다. 어려운 말 섞어쓰지 않고 작품을 잘 정리하면서 포인트를 집어주는! #고잉홈#문지혁#무슨책읽어
역주행하는 사랑 소설이래서 읽어보았다. 제목답게 ‘급류‘를 타고 읽히는 가독성에 소설 읽는 재미가 좋았다. 내용은 딱 K-드라마. 넷플릭스 6부작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리 아픈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위무된다는 ‘할머니같은 사랑‘의 두 주인공이, 현실의 급류를 잘 극복하며 사랑하길 바란다.#급류#정대건#장편소설#무슨책읽어
이처럼 얇은 책의 앞부분이 잘 읽히지가 않았다. 이미지화가 어려웠다고나 할까... 소설은 초반 스토리가 머릿속에 그려져야 뒤로 나갈 힘이 생긴다. 그런데 내게 이 책은 그게 잘 안되었었다.그래서 영화를 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헤이리시네마 에서 내가 갈 수 있는 시간에 상영을 해주어 지난주 토요일에 다녀왔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더니 마지막까지 수월하게 읽혔다. 이미지화가 딱 된거지!! 원작이 있는 영화는 소설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영화가 낫다, 소설이 낫다 논쟁하는 것도 좋다. 내게 이 작품은.... 막상막하라 어느 쪽을 선택하기가 어렵다.소설은 초반만 접수하면 인물들의 행동이 왜 그렇게 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펄롱을 키워줬던 미시즈 윌슨은 호의를 가진 사람이었고, 펄롱의 용기는 윌슨의 사랑과 ‘세라‘라는 이름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맞닿아 있다.(업고 나오는 아이가 ‘세라‘이다)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인간의 본성에 있는 선함이, 행동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펄롱의 앞날이 너무 꼬이지 않게 되길 바램해본다. 내 마음의 선함도 조금 꺼내어 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그렇게 인기 있었구나 이해가 갔다. 그리고 아일랜드의 혹독한 경제불황에 대한 묘사도 왠지 공감이 되었다. 한국사람들도 지금 그렇거든... 사는거 예나 지금이나, 거기나 여기나 힘들다.#이처럼사소한것들#클레어키건#무슨책읽어
대학시절, 영문과 친구랑 같은 수업듣고 이왕이면 부전공도 하자는 욕심에 영문과 수업을 23학점 들었다. 영문과는 영어 좀 안다고 타과생이 들으면 큰일난다. 교수님들이 싫어한다. 영문과는 문학을 논하는 학문이고 그 중에 영어라는 언어권에 있는 작품을 논하는 학문인데, 내가 욕심이 과했다. 그래도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전공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영어발달사>는 어려워서 그 중 제일 기억에 남고, 포크너의 소설 <The bear>, 윌리엄 블레이크의 영시 수업도 그렇다. 못알아들어도 열심히는 해서 학점도 그럭저럭 땄다. 그때의 추억이 있어서인지 김혜영 선생님의 이 책이 나왔을때 읽고 싶었다. 한국어로도 시보다 산문을 더 좋아하는데 영시를 왜 읽나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왠지 몇 편이라도 읽어보고 필사하고 싶었다. 영어 써본지가 언제인지^^다행히 이 책은 시 반, 산문 반이다!ㅎㅎ 부산일보에 칼럼으로 연재하셨던 글이라 산문은 매우 친절하고 시의성있다. 오늘 아침, 본토 영시는 미루고 차학경과 캐시 박 홍의 이민자 한국 여성의 이야기와 시를 읽어보았다. 폭력은 도처에 있고 어떻게해도 받아들일 수 없다. 어제 선생님에게 죽임을 당한 아이를 위해 잠시 기도도 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윌리엄 워즈워스도, 메리 올리버도, 루이즈 글릭도 한 편씩 영어와 번역으로 읽어보면 그간 잊어버렸던 영어의 운율을 살려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 처럼 ˝죽음이 있어 더 고귀하게 빛나는 삶의 찬란함을 매 순간 누릴˝ 기회를 가져볼 수도 있겠다.#영미시의매혹#김혜영#무슨책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