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 인생 후반전에 만난 피아노를 향한 세레나데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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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에세이, 너무 마음에 든다.
완전 내 생각이랑 똑같다.
내가 에세이를 쓴다면 딱 이렇게 쓸 것 같다.
작가분이랑 만나서 이야기 하면 서로 할 말 너무 많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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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든 한국이든 우리가 살면서 힘든 이유는 결국 타인의 평가에 얽매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지위나 돈을 놓지 못하고, 그렇게까지 아등바등해도 언젠가는 찾아올 ‘노후‘를 두려워합니다.

심신이 쇠약해져 사회의 짐이 되는게 무엇보다 두려운 일이죠. 하지만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한 피아노는 그런 보잘것없는 가치관을 순식간에 무너뜨렸습니다. 왜냐하면 평가고 뭐고 간에 이만큼 비효율적이고 조금도 발전 없는 일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는 여전히 피아노가 좋습니다. 오히려 매일 적어도 2시간 동안 갖는 연습 시간이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인생 최대의 즐거움‘입니다. 누구에게 평가받지 못하더라도, 헛웃음이 날 만큼 발전이 더디더라도 매일 그저 행복한데, 이 이상의 값진 보물이 또 있을까요? - 7 p.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 중에서

#피아노치는할머니가될래
#인생후반전에만난피아노를향한세레나데
#이나가키에미코
#퇴사하겠습니다작가
#이분은50세에퇴사하셨다는데
#저는58세퇴사가목표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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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2-24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전자책으로 사려고 찜했어요. 피아노에 대한 책은 왜 늘 끌릴까요?? 더구나 시작한 시기가 제 나이와 비슷해서 더 끌리는 것인지? 더구나 보물선님이 좋다고 하시니 맘 놓고 주문할 수 있겠어요. 암튼 저는 80세 퇴직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ㅠㅠ

보물선 2022-12-24 19:40   좋아요 0 | URL
80세 퇴직이 더 멋지십니다!! 건강이 관건입니다.
 
돌봄과 작업 -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 돌봄과 작업 1
정서경 외 지음 / 돌고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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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작업>은 일을 하며 육아를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모음집이며, <쓰는 직업>은 20년차 신문기자로서 일로써 쓰는 것과 자아로서 쓰는 것을 어떻게 분리하며 살았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두 권을 연달아 읽으면서 일하는 여성으로서 나의 육아는 어떠했고 직업은 어떠했나 돌아보게 되었다.

길게 쓰자면 나도 책 한 권이겠지만 간단히 적어보자!

육아는 딸 하나 겨우 키우면서 양측 부모님 댁에 맡기느라 매일 방방거렸다. 매일 데려다주고 데리고오고. 그러다 아이가 아파서 입원이라도 하면 더 엉망이 되었다. 둘째는 언감생심. 안낳고 못낳았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이 과다할 정도였고 엄마 아빠의 사랑도 듬뿍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딸은 고등학교 때까지 손가락 빨고 자는 버릇이 있었다. 그야말로 애정결핍 대표증상. 못하게 혼내면서 내심 미안했다. 젖 못빨려서 저런가해서...

일은 부서 바뀌는 것에 따라 회사를 옮기는 것 마냥 확확 바뀌어서 많이 지루하진 않았다. 자료실, 정보화, 의전, 유통 등 다양한 부서에서 일했다. 물론 기업문화가 산뜻한 곳은 아니다ㅎㅎ(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상공회의소‘라는 일반 기업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닌 회색지대인 나의 직업을 이만큼 버텨낼 수 있었던 건, 솔직히 말해 월급이었다.(원색적이지만 진심이다) 또한 ENSP, ENTP의 나를 하나의 회사에서 이토록 오래 견디게 한 건, 회사와 분리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책 읽고 공연보고 놀러다니고 사람 만나러 다닌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돌봄‘도 ‘직업‘도 이젠 슬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누군들 인생에 후회가 없을 수 있겠냐만, 돌아보고 후회하기엔 인생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제 인생의 2막을 슬슬 맞이해야 한다. 돌봄도 직업도 없어진 그 자리에 뭐가 들어올까 기대만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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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2-24 1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대만땅이라니 막 부러워져요,, 암튼 저도 ENTP였던 것도 같고?? 암튼 다시 확인해야 하는데,, 인생의 2막을 어떻게 시작하실지 공유해주세요. 따라쟁이 올림.^^;;

보물선 2022-12-24 19:36   좋아요 0 | URL
노년의 삶이라고 풀죽어 말하기 싫어서요! 스스로 으쌰으쌰!
 
쓰는 직업 - 20년 차 신문기자의 읽고 쓰는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곽아람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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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자아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섞이는지 나는 다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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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직업 - 단절된 꿈을 글로 잇는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유성은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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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가득한 글.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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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타인들
유이월 지음 / 자유문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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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올리브 키터리지>와 ‘레이먼드 카버‘가 떠올랐다. 이것은 실로 엄청난 찬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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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1-23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그런걸요!! 저 요즘 레이먼드 카버 읽고 있어요.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보물선 2022-11-23 17:21   좋아요 0 | URL
매력 쩔지요^^ 우리끼리 통하는 칭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