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의 행복한 책읽기(1986-1989)를 들추어본다. 지난 시대 최고의 애서가의 일기를 보면서, 나는 책읽기를 통해 과연 무엇을 느끼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 89년1월10일에 이 분은 대한극장에서 <마지막 황제>를 보셨댄다. 나도 그 즈음에 줄 서서 예매해 이 영화를 봤었다. 고등학교때다. 개봉관이라는 개념을 알아가던 시기이다. 옛 사람과 내가 겹치는 공간을 기록을 통해 만난다. 일기하면 생각나는 또 한 사람은 장정일이다. 시리즈로 나온 그의 독서일기를 보면서, 나도 어른이 되면 그처럼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길 바랬다. 절대 이룰 수 없는 소망임을... 이제 나는 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