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부터 눈물바람을...마지막 부부관계씬에서 펑펑 울고 말았다. 소설을 영화화하면 대부분 느낌이 떨어지는데, 안성기님의 연기가 너무 깊어 영화는 영화로서의 느낌이 아주 잘 살았다.김호정님의 죽어가는 연기는 정말 너무 아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누가 이걸 보고 성기노출 운운했던가.... 나쁜것들. 무지 좋았다. 나는.영화 <화장>---------------------찾았다!책장이 모자라 박스에 넣어 놓은 책들 중에,열기 시작해 세박스째에서 이 책을 찾았다.신혼집에서 박스에 넣었던 이상문학상 초창기 열몇권은 곰팡이가 나서 다 버린 아픈 기억이 있다... 이 집에서 재작년에 넣은 6박스는 아직 무사하니 보관되고 있었다. 열어보니 반가운 책들이 많이 있더라~ 책장을 다시 짜고 정착할 내 공간이 어서 생겼으면 좋겠다. 오늘밤은 김훈의 <화장> 다시 읽기로 마무으~리~ 달달한 봄날의 깊은 밤! 오롯이 내꺼^^------------------어제 책을 꾸역꾸역 찾아내 다시 보았어요. 추은주에 대한 묘사가 참 구구절절 건조하면서도 아름다워요. 소설에서 추은주는 결혼해서 딸을 낳은 것까지 나오죠. 남편발령따라 깔끔히 사표로 끝. 영화에선 강렬한 몇가지가 이미지로 더해져요.머리 깍이는 거, 잠자리 갖는 거, 발레하는거, 추은주 왔다 가는 거(사진, 와인). 저는 이 모든게 다 좋았네요. (발레장면이 좀 올드했지만^^)비아그라 먹고 아내와의 마지막 잠자리를 하는데 눈물이 어찌나 흐르던지.... 원작을 잘 가져가면서도 가장 인상깊은 장면을 영화에 삽입한게 얼마나 멋진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