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허밍버드 클래식 4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서령 옮김 / 허밍버드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난 주로 한국소설을 좋아한다.
출판가에서는 한국소설의 몰락이니 어쩌니 해도 난 한국인이 쓴 우리말 소설, 에세이가 좋다.
아마도 그 이유인즉슨 한국인으로 느끼는 정서적 공통점이 있다는 것과, 모국어 문장만의 유려한 편안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외국소설은 번역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비문이나 어색한 문장이 생기고, 지명이나 문화적 배경이 틀려 완벽히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생겨서 손이 잘 안간다.

<빨강머리앤>은 희안하게도 그런 느낌없이 술술술 읽힌다. 이름, 지명 모두 외국어인데도 거부감이 없다. 소설가의 번역본을 읽어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 책만큼 편안하진 않았다. 번역, 잘했다는 이야기다!
내용 또한 동네 아줌마들의 종알거리는 간섭과, 앤의 수다로 이루어져 있어서 친밀감이 확 생긴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서 한 아파트에 살아도 옆집을 잘 모르는 현대의 한국사회에 살고 있지만, 100여년전의 캐나다 섬동네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과거의 따뜻한 커뮤니티로 회귀하고 싶은 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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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5-01-01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상하게 한국 소설은 소재가 한정돼 있는 거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한국 소설을 읽지 않는데요....아무래도 우리나라 기성 작가들이 좀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도 우리 나라 사람이 쓴 우리 소설을 보고 싶지만 읽다보면 그냥 던져버린 답니다. 외국 소설들이 훨씬 재밌고 감동적입니다. 쥔스킨트의 <비둘기>나 <깊이에의 강요> 정도만 읽어도 우리나라 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고 할가요..ㅎ

뭐, 취향 차이겠습니다만..

보물선 2015-01-01 23:03   좋아요 0 | URL
취향 차이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