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 집어 알려주는 달인의 글쓰기 - 당신도 작가처럼 쓸 수 있는 글쓰기 황금 매뉴얼 공개!
최복현 지음 / 프리스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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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가 좋아서 서평단에 지원하면서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은 글을 쓰게 되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제 생각을 쓰던 시기를 지나 어느 정도 읽는 분들을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제가 쓴 글이 부끄럽고 마음에 들지 않아 글쓰는 법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4부로 구성된 책의 내용 중 3부 실전 글쓰기 부분에서 실제로 글을 쓰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팁을 구할 수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글쓰는 방법 자체보다는 글쓰기의 이로움과 글 쓰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글쓰기의 이로움에 더하여 마음의 울화를 풀기위해 글을 쓰는 것을 권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지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이 많고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풀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할 때 병이 생기는 것은 잘 알려져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그 감정을 다른 수단을 통해 풀게되면, 실수와 후회를 할 수도 있지만, 글을 써서 풀게 되면 그 동안 다시 한번 자신의 생각도 정리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자신의 감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내부에 쌓인 직접적인 체험이나 책이나 기타 매체를 통한 간접경험과 감정들도 글을 통해 나누면, 추가적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에 추가해서 글을 쓰는 자세에 대해 많은 지면을 통해 다루었습니다. 막상 글을 쓰려고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써야할 지  고민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제 자신 경우, 서평을 쓰거나 어떤 주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할 지 난감한 적도 많았고, 막상 적어놓고 보면 제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적도 많았는데, 이 책에서 권하는 글쓰기 자세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창의적인 글쓰기 파트에서 소개된 1. '왜?'라고 물으며 대상을 해석하기, 2.개성적으로 생각하기, 3. 조직적으로 생각하기, 4. 보편적으로 생각하기 등의 내용을 생각하면 글의 윤곽을 더 잘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전 글쓰기 부분에서 소개된  첫단락, 본문 단락, 마무리 단락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할 지에 대한 내용도 무척 도움이 될 듯하고, 특히 바르기 글쓰기부분은 제가 그 동안 크게 고민하지않았던 부분이지만 훈련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니 소개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중복되는 말은 피해야 한다

(2)겹 피동형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3)겹말 안쓰기 

(4)접속사줄이기 

(5)'것'남용 안 하기 

(6)'도', '등' 자주 쓰지않기 

(7)번역 투 쓰지 않기 

(8)자기 확신이 없는 듯한 의미를 가진 단어 쓰지 않기 

(9)동일한 서술어를 남용하지 않기 

(10)쓸데없이 길게 늘여쓴 서술어는 짧고 짧고 명쾌한 어조로 바꾸기 

(11) 강조어 남발 안하기 

(12)수동체 문장, 번역체 문장을 가급적 쓰지 않기 

(13)명사보다는 술어를 사용하여 생동감이 있게 쓰기 

(14)보조용언은 자제하기 

(15)문장은 간결하게 쓰기 

(16)주술관계, 술어와 보어관계 일치하기 

(17)수식어는 수식하는 말 가까이 놓기 

(18)생뚱한 단어나 문장 사용하지 않기 

(19)불필요한 말 없애기


제가 글쓰면서 많이 하는 잘못이 거의 다 지적되어 있어 이 항목들만 나열하여 글을 쓸 때마다 체크한다면 훨씬 글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글을 계속 쓰고 싶고, 글을 더 좋게 만들고 싶은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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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4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서평단도 지원하시는군요.
이 책에서 소개해주신 글쓰는 방법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항목의 내용을 의식하지 않고 쓰려면 상당히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앤드류대디님, 편안한 밤 되세요.^^
 
영화가 뿌리친 정치사상 - 정치교육의 새로운 방법을 찾다
박종성 지음 / 인간사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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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이 후로 항상 관심을 가졌던 소재는 정치였습니다. 정치영화로 유명한 코스타 가브라스의 영화를 비롯해서 제법 많은 정치 영화를 보았고, 최근에 본 국내영화에서는 거의 모든 영화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발견하였기에, 이 책의 제목에 상당히 의아한 생각과 함께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사실 사람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정치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런 영화들과 구분해서 보다 '정치사상'에 충실한 영화의 존재를 기대하였지만, 발견하기 힘들었다는 의미라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기본 사상에 충실한 영화가 거의 없는 것은 비슷한 실정일 듯한데, 과연 작가의 생각과 이 책을 쓴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책에서 예를 든 정치사상에 관한 영화는 전체주의에 관한 <한나 아렌트>, 사회주의에 관한 <필름 소셜리즘>, 원리주의에 관한 <클린 스킨>, <천국을 향하여>, 그리고 자본주의에 관한 <코스모폴리스>입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본 영화는 <천국을 향하여>뿐 입니다. 하지만, 감독의 지난 작품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2작품에 대해서는 어떤 영화인 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영화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영화는 <한나 아렌트>입니다. 다른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영화에도 많이 출연하였던 바바라 수코바가 한나 아렌트로 분하여 유태인 학살에 대한 아이히만을 취재하면서 논한 '악의 평범성'에 대한 영화입니다. 스스로 참혹한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그 의미나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생각의 부재'가 '악' 그 자체보다 더 두려운 존재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러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신의 이기심과 비굴함은 그럴듯한 말로 바꿔 표현하였을 뿐입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 현실에서도 너무나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이기심과 비굴함을 감춘 체 애국심, 자유 민주주의, 국익, 신앙심 등 그럴듯한 말로 감추고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는 모습들을.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정치사상 그 자체에만 집중하고, 그 영화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는 정치적 메세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듯한 인상을 주어서 책이 다소 붕 뜬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리주의와 관련된 <천국을 향하여>는 왜 이슬람 사람들이 자살 테러 등을 하게 되는지, 그 속에서 테러의 도구로 이용되는 개인이 느끼는 감정 등을 분석한 수작으로, 많은 나라에서 호평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방사회에서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는 테러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눈물도 흘리고, 피가 흐르는 사람이고 그들이 다른 세계에게 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그 수단을 발견하기 어려워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의미가 포함된 영화였다고 기억됩니다. 저자는 이런 부분보다는 원리주의가 개인에 저지르는 폭력 등에 집중하여 논하였는데 다소 한 반향으로 치우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스모폴리스>는 보지는 못했지만,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성향을 알기에 어떤 영화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로 자본주의 자체의 모순된 면과 이에 따른 소비와 타락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예를 든 영화들은 그리 많이 알려지거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국내 현실에도 곧바로 적용하기도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영화들보다는 우리나라의 최근 영화들이 국내의 현실과 정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예로 <더 테러 라이브>나 <감기>는 우리나라 정치권이나 제도권에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제대로 파악하였기에 그 후에 일어나는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를  거의 정확히 예고하였고, <간신>은 현재 십상시가 지배하고 있는 우리 정치 현실을 풍자하였다고 생각됩니다. 이 외에도 많은 영화에서 정치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영화가 정치사상을 뿌리친다는 이 책의 제목은 이해하기 무척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모든 영화는 정치적 의미가 있으니, 그 의미를 찾도록 노력하자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반어법적으로 표현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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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과학 - 오류와 편견, 논쟁 속에 숨은 진실 찾기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홍성완 옮김 / 프리렉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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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과 관련된 과학지식을 보아 놓은 책으로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클레그는 관련 블로그 www.scienceforlife.info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책은 관련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자의 다른 책도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저는 처음 접하는 작가입니다. 어떻게 보면 백과사전과 비슷한 책이지만, 어느 정도 유머를 섞어서 글을 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건강에 관한 내용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인터넷 등에서 ~카더라하는 정보를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정리하였기에 제가 보기에는 <건강에 대한 ~카더라의 끝판왕>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책의 내용은 식생활, 운동, 뇌, 심리학, 건강, 환경, 즐거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의 내용이 크게 보아 건강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제목은 <건강한 과학>이라고 붙이신 것 같습니다.)  책의 분량이 400페이지가 넘어 제법 두꺼운 편인데, 건강을 위해 이렇게 많은 내용을 알아야 하는 두려운과 함께 요약된 버전이 있어야 실제 생활에서 적용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식생활 파트에서는 맨 처음에 요약된 내용이 있습니다. 과식을 피하라, 과일과 채소는 양껏 먹어도 되는데 섬유질이 파괴되지 않도록 스무디는 피하라. 식사의 1/3만 탄수화물로 하고 통 알곡류가 좋다. 가공육, 음주는 줄이는 것이 좋거 설탕과 소금은 최대한 피하라. 지방을 탐하지 말고 특히 트랜스 지방은 절대 피하라, 여기에 금연과 적당한 운동을 더하면 된다.  이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더 이상 대단한 방법이 없다고 하니 조금 허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최근에 읽은 호메시스에 관련된 내용은 빠져있는데, 호메시스가 주류 과학이 아니므로 이런 종류의 책에서는 기본적으로 언급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보기는 하지만, 호메시스를 통하면 훨씬 설명이 쉬운 점이 있다는 면에서 다소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운동에 대해서는 근육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주단 150분 걷기 또는 75분 조깅 정도가 최소 권장량이라고 합니다. (높아진 심박수가 지속되어야 운동효과가 있으므로 운동시간을 15분이나 20분 이하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 밖에 일상에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계단을 이용하거나 걷는 시간을 늘리는 등의 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안 사실로, 스트레칭은 큰 도움이 안된다고합니다.

 

건강 편의 내용은 대부분 그 동안 알고 있던 것과 비슷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단 하나 침술의 경우는 전혀 근거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 '경락'에 대해 근거가 없고 가짜 침을 이용한 실험과 차이가 없었기에 플라시보 효과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는 쉽지않은 내용일 것 같습니다. (침술의 효과에 대해서는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환경에 관련하여서는 원자력이나 재생에너지에 대해 주로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리처드 뮬러의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나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을 보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리처드 뮬러가 엄청난 보수주의자인 것 같기도 한데, 일단 그의 책에서 논리적으로 문제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의 시각도 비슷한 것을 느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될 과학적 지식이 이리도 많아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인터넷 정보 홍수시대에 그릇된 정보도 너무 많은 지라 (특히 건강에 대하여) 그러한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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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1-30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편안하고 좋은밤 되세요^^

2015-11-30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0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제 서재에 와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2015-12-01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02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2015-12-02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3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4 0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빨간구두당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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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동화를 새롭게 쓴 책이라는 정보와 꽤 다른 분들의 평이 좋았던 것을 생각해서 무척 읽기를 기대하였던 책입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보면서 상당한 지루함을 느끼는 동시에, 끈임없는 궁금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이미 있는 이야기를, 새롭게 다시 쓴다면 지금 현 시대를 반영한 내용이 들어가 있거나, 기존 동화의 틀이 구시대적으로 잘못된 내용이 있어서 바로 잡는다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기존과는 분명히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말이죠.


일단 너무 재미없게 읽었고 (지난 주의 출장과 음주로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책을 보았으므로 이런 사태가 발생하였을 수도 있지만) 제대로 내용 파악이 안되었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시대정신이나 정치적 의미는 없고, 새로운 의미라기 보다는 어떤 것도 절대적인 기준이나 의미는 없다는 포스트 모던적인 시각이 들어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과 비슷한 분위기로 쓰여진 이야기 중에 이문열의 <칼레파 타 칼라>라는 소설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의미나 흡인력을 생각할 때, <빨간구두당>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냥 쓰다가 만 것 같습니다. 이왕 스토리 비트는 것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썼으면 좋았을 터인데 말이죠.


소설이 진행되는 방식이 구전소설을 이야기해주는 식으로 되어 있어서,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다고 해야할 것인데, (비슷한 방식으로 쓰여진 천명관 님의 <고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지만) 제 생각으로는 이런 방식으로 소설을 쓴다면 소설쓰기의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인 개성있는 인물의 창조라는 작업을 하지 않게 되어 일단 반은 깍아 먹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에 정치적인 의미나 시대정신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제가 가지고 있는 강박관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저자가 주위 사람들이나 사회에 무관심하고 이기적인 현대인을 표현한  것을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는데, 컨디션이 좋아진 후 다시 한 번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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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2015-11-28 0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이 책 읽기 전에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을 읽었는데 그 책이 너무 좋아서 발생한 후유증인 것 같기도 합니다

서니데이 2015-11-28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2015-11-28 0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쇼팽 노트 - 가장 순수한 음악 ㅣ 거장이 만난 거장 1
앙드레 지드 지음, 임희근 옮김 / 포노(PHONO)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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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 생각에는, 문학가 앙드레 지드의 쇼팽에 관한 글이라기 보다는, 연주자 지드의 쇼팽에 관한 글입니다. 음악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우기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음악에 대한 제반 지식이 거의 없고, 연주할 수 없는 악기도 없는 저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최근 나름대로 음악에 대해 배우려고 콰르테 X의 조윤범 님의 인터넷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 데, 무척 재미있어서 비슷한 재미를 문학가의 글을 통해서 보면 어떨까 기대하면서 이 책을 보았는데, 책의 수준이 기대보다 훨씬 높아서 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조윤범 님은 진짜 제가 볼 때 제대로 노가리를 깔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참 이야기를 잘하시더군요)



이 책에는 앙드레 지드의 쇼팽의 음악에 대한 극찬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100% 이해는 힘들었지만,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자면, 그는 쇼팽의 음악을 음악 중에서 가장 순수한 음악이라 칭합니다. 그에게서 이러한 '순수'의 의미는 작위적이거나 철저한 계산(설계)을 통해 만들어진 음악이 아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즉흥'적인 음악을 말합니다. 즉, 고통과 격랑을 뚫고 갑자기 내리비치는 햇살 같은, 번번이 샘솟는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라고까지할 만한 벅찬 설렘을 나타내는 듯한 음악...


그래서인지, 지드는 쇼팽의 음악을 능숙하게 연주하기 보다는, 수줍게 머뭇거리는 듯한, (랭보가 들은 새의 지저귐처럼) 당신을 문득 멈추게 하고 얼굴 붉히게 하는 느낌으로 연주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너무나도 솔직하게 표현하기에 어느 정도는 음악이 부조화 속에 있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악구가 끊임없이 물 흐르는 듯 이어지는 면에 감탄한다고 합니다. 


앙드레 지드가 하는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 쇼팽의 피아노곡을 듣기도 했는데, 어느 정도는 갑자기 찾아온 첫사랑같은 느낌에  기쁘면서도 불안하고 그러면서도 두렵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 느낌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너무 지드의 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드는 쇼팽을 너무 좋아하여, 다른 음악가에 대해 불공정한 말도 하기도 하는데, 그 예로 쇼팽 이 전의 모든 작곡가들이 감정에서 출발하여 그 감정을 음으로 표현했다면, 쇼팽은 음악에서 출발하여 음악에 감정을 실었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지드의 글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음악을 좀 더 가까이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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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1-27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쇼팽 노트라기보다는 ‘쇼팽 예찬’ 같습니다. 녹턴에 관한 지드의 감상평이 책에 언급되어 있다면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네요.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에 지드의 <도스또예프스끼론>도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 책 절판되었거든요.

마키아벨리 2015-11-29 22:41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는 연습곡이나 전주곡에 대해 주로 언급되어 있고, 녹턴에 대해서는 언급이 적은데, 녹턴 작품27의 경우는 황홀경에 빠진 듯 아름답다는 표현과 청개구리가 떨구는 수정같은 물방울 소리처럼 들린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다른 분들이 녹턴에 대해 느끼시는 것과 비슷하게 지드도 느끼고 좋아한 것 같습니다.

에이바 2015-11-28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앤드류대디님. 쇼팽 노트 리뷰가 올라오니 반가워 댓글을 남깁니다. 저도 쇼팽 노트를 처음 펼쳤을 때 당황했어요. 지드의 미문을 기대했던지라 실망도 하고, 내용도 너무 어렵고... 그래서 일단 책을 한번 읽고 음악을 집중해서 많이 듣고 다시 펼치니 읽을 만 하더라고요. 쇼팽이 프랑스 사람이냐 아니냐를 따짐에 있어서 은근히 바레스를 디스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많이 듣고 생각하는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점수를 많이 줬답니다. ㅎㅎ 저도 지드의 쇼팽 해석에는 어떤 면에서는 동의하고 어떤 면은 동의하지 않아요. 잘 읽었습니다.

마키아벨리 2015-11-29 22:43   좋아요 0 | URL
저에는 너무 과분한 책이였지만 음악에 대해서는 지식이나 감상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어 기회가 되면 다시 읽고 음악도 함께 들어보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 지는 잘 모르지만 ... 조성진의 유명세로 어쩌면 그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