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탈출하는 방법 - 각자도생의 경제에서 협력과 연대의 경제로
조형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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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탈출하는 방법>은 한림대학교 조형근 교수와 시사평론가 김종배가 진행하였던 팝캐스트 '김종배의 사사로운 토드 (사사톡)'의 대안경제학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이 팝캐스트에 대한 사정 정보없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무척 흥미로우면서 도움되는 내용이 많이 다루어져서 팝캐스트 방송이 진행될 때 몰랐던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뒤늦게 책으로 출간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같은 코너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편집한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섬이란 무한 경쟁의 시장에서 홀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개인의 외로운 상태를 말하면서 동시에 자본주의를 이끄는 각 개인의 이기심을 상징합니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체제에서 저성장, 고실업 등으로 상처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꿈을 꾸고, 타인과 함께 살아갈 대안은 없는지 찾아보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는데, 첫번째 파트는 외국에서 행해졌거나 행해지고 있는 대안경제 사례로 소련 공산주의부터 독일 사회적 시장경제, 스웨덴 복지 모델 등을 소개합니다. 두번째 파트는 그 구체적 사례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지역화폐, 기본 소득 등이 소개됩니다.


흔히들 국가 재정이 넉넉해져야 복지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반증으로 스웨덴의 경우가 소개됩니다. 스웨덴은 19세기 중후반까지 산업화에 뒤쳐진 인구 80퍼센트 이상이 농민이던 최빈국이었지만, 잘살게 된 다음 복지를 한 것이 아니라 복지를 해서 잘 살게 되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1860년대부터 1930년대초까지 국민의 1/4이 나라를 떠나고 엄청난 저출산 국가였지만, 군나르 뮈르달과 알바 뮈르달 부부의 등장으로 스웨덴은 전기를 맞게 됩니다.(남편은 1974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고, 부인은 1982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대단한 부부입니다.) 이 들은 급속한 사회복지 확충만이 스웨덴 민족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구체적으로 출산 장려를 위한 예방적 사회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저출산이 인구의 전반적 고령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경고하였는데, 현재의 우리나라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또한 출산율 변화은 장기간에 걸쳐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 대처하면 늦는다는 점도 지적하였고, 그 예방적 사회 정책은 특정 계층에 집중되면 안되고 전 국민적관점으로  보아야 한나고 하였습니다. 이 점은 우리나라에서 무상급식, 무상보육으로 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시기를 떠오르게 하는데, 스웨덴의 전 국민에 동일하게 실시한 보편적 복지정책이 오늘날의 스웨덴을 이끈 것을 보면 정말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안경제의 사례 중 인상적인 것은 조건없이 모든 국민에게 일정금액을 지불하는 기본소득제도 입니다. 이러한 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선입관은 부자에게도 왜 기본소득을 주냐는 의문이나, 일하지 않으면서 놀고 먹는 사람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책의 설명은 그 반대입니다. 현재는 기초생활 수급자들은 복지수당을 받기위해 일을 하지 않는데 (일을 하면 오히려 수당 지급이 끊어지는 선별적 복지제도 때문), 기본 소득제를 실시하면 이런 사람들도 일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복지를 받는 대상을 심사하는 비용이 모두 없어지게 되므로 복지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기본소득제도는 캐나다의 매니토바 주, 아프리카의 신생독립국 나미비아의 마을 오미타라, 미국 앨라스카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데, 경제뿐만 아니라 건강, 범죄율 등에서도 좋아졌다는 사실이 인상적입니다. 이번주에 들은 노유진의 정치카페에 따르면, 핀란드도 이 제도의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우리나라가 현재 겪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 들이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체제안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제도의 실현을 위해서는 전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는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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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1-09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사통 후원자임^^!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독립해 나온 팟캐스트~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때부터 김종배 시사평론가와 조형근 교수의 앙상블에 관심이 많았죠. 제가 경제에 본격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이 분들 힘이 크죠.

마키아벨리 2016-01-09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말부터 출퇴근 시간에 정치카페, 빨강책방을 듣기 시작했는데, 시사통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액스맨의 재즈 ㅣ 밀리언셀러 클럽 144
레이 셀레스틴 지음, 김은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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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맨의 재즈>는 1918~1919년에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실제로 발생한 도끼 살인마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입니다. 


뉴올리언스는 인디언들이 살고 있던 땅이 프랑스령이 되었다가, 스페인령으로 바뀌는 등의 역사로 인하여 크리올이라 불리는  흑인, 프랑스, 인디언, 스페인 계통의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며, 재즈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2005년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의해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기도 했는데, 이 소설에서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비가 내리고 마지막에는 태풍까지 오는 날씨가 계속됩니다. 


미국의 다른 도시와는 매우 다른 분위기의 뉴올리언스에서 도끼 살인마의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사건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는데, 다른 소설과 가장 다르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는 부분은 각기 다른 3팀이 서로 다르게 수사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중 첫번째는 전직 경찰이지만 비리 혐의로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다, 모범수로 예정보다 조금 일찍 출소한 루카 단드레아입니다. 그는 형사시절 비리를 통해 모아 놓은 재산을 마피아가 관리하고 있는데, 그 돈을 보관 중인 마피아가 그에게 수사를 의뢰합니다. 비리경찰이었지만, 옥살이를 하면서 마음을 비운 듯 욕심없는 모습에서 어쩐지 정이 느껴지고, 예전의 동료들에도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입니다. 두번째는 루카를 고발하고 그 자리에 올라선 마이클 탤벗입니다. 정직한 사람이지만, 동료를 밀고했다는 평판으로 경찰내에서 왕따를 받고 있고, 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분한 위치에 있다는 주위의 질시를 이겨내고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데, 어쩐지 동료들은 자신보다 루카의 편인 듯합니다. 하지만 영리한 신참경찰 케리와 함께 팀을 이루게 되면서 그의 수사도 활기를 띄게 됩니다. 세번째는 핑거튼 탐정 사무소의 아이다 데이비스입니다. 현재는 무능한 상관 밑에서 사무 업무를 주로 보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핑거튼에서 성장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독자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합니다. 나이어린 흑인 여성이 범죄의 도시인 뉴올리언스에서 수사를 홀로 하기는 어려움이 많으므로,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는데, 그의 이름은 루이 암스트롱입니다. (잘 아시는 바로 그 재즈 음악가!)


서로 다른 멤버가 각자 사건을 수사해 가는 이야기이니, 읽으면서 후반부에는 수사선상에서 모두 만나 각자의 수사결과를 합치고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10대천황이 나오는 무협지 스타일의 결말을 은근히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루카와 마이클이 서로 다투는 과정이 있었을 뿐, 결국 각 팀은 만나지 못하고 각각은 사건의 단면만을 보게 되면서 사건은 끝나게 되는 것이 생각 밖의 스토리였습니다. 


잔인한 방식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연쇄살인 이야기이지만, 이야기의 중반까지는 경쾌한 기분으로 즐겁게 책을 읽었습니다. 그 이유는 서로 경쟁하는 루카와 마이클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말을 않하지만 서로에 대한 정이 남아있는 상태이고, 또 한팀인 아이다와 루이는 젊고 풋풋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피아의 범죄 도시라서 살해 사람들은 마피아와 연관 사람들일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위에서 언급한 뉴올리언스에서의 크리올인들의 생활 모습 (남부에서 행해지던 극심한 인종차별까지 포함해서)과 점차 강해지는 비와 태풍으로 책을 읽는 마음도 무거워지다가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사건 뒤에 숨어있던 이야기에서도 다시 한번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무거운 결말에 비하여 마지막의 에필로그는 참으로 멋진 희망을 줍니다. 마이클은 뉴올리어스의 경찰을 그만두고 북부의 범죄 도시 시카고에서 핑커튼 탐정사무소에 일하게 되는데, 아이다가 그의 팀에서 함께 일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서로가 각각 도끼살인마 사건의 한 부분을 해결하였듯이,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무척 기대됩니다. 게다가 그들은 인종, 나이, 성별, 경찰경험 등의 면에서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잠깐 생각해보면 역사상 이런 콤비는 아직까지 없었던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둘 사이의 콤비 플레이가 펼쳐질 지 무척 기대됩니다. (작가는 당연히 후속편을 써야됩니다!!!)  드라마로도 제작된다고 하는데 역시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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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식탁
게리 웬크 지음, 김윤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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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의과대학교의 게리 웬크교수의 <감정의 식탁>은 그의 주요 연구분야 중 하나인 뇌 기능에 미치는 음식과 약물의 효과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동시에 뇌를 구성하는 각종 신경전달세포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2장은 주로 향정신성 약물을 다루는 다른 장과는 달리 뇌와 음식과의 여러가지 일반적인 관계를 설명합니다. 일단,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노화를 방지하는 불포화지방, 과일과 채소, 플라보노이드 등이 소개됩니다.

 

하지만 음식이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소개되는데, 바로 비만입니다. 각종 성인병 이외에도 비만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고, 산모가 비만한 경우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단백질을 몸과 뇌에 분비하여 태아의 뇌발달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소개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왜 비만하게 될까요? 그것은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뇌에서 생성되는 엔도르핀이나 카나비노이드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우리 뇌가 먹을 것이 부족한 시기에 진화하여,  먹을 수 있을 때는 뭐든 먹어두려는 유전적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몸은 비만을 막는 장치를 가질 수 있을 정도까지는 진화되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이 책이 권하는 노화 과정을 늦추고 암 발병률을 줄이며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일하게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인 칼로리 제한 (소식)을 생활화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뇌 피질과 해마, 기타영역에 존재하는 아세틸콜린성 신경세포는 학습과 기억, 주의력과 기분상태를 통제하며 움직임을 조절하는데, 아세틸콜린성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기억력 쇠퇴 이외에도 거의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됩니다. 시냅스에 방출된 아세트콜린은 (수용체를 연구하기 위한 화합물의 명칭을 딴) 무스카린성수용체와 니코틴성 수용체에 작용을 일으키는데, 이 들 수용체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역시 니코틴입니다. 니코틴은 탁월한 지용성 덕문에 몸에 흡수가 잘 되는데, 입이나 손상되지 않은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되어 2~7초만에 폐를 통해 뇌에 전달된다고 합니다. (뇌의 기능과는 무관하지만, 담배연기를 들여마시지 않아도 피부를 통해 폐를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니코틴은 소량 사용하면 좌반구를 활성화해 정신적 자극과 각성의 느낌을 유발하지만, 다량 복용하면 우반구를 더 활성화해 진정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신경전달 물질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은 감정조절 외에 많은 일을 하는 화학물질로, 노르에피네프린은 주로 각성과 관련된 작용을 하고, 도파민은 보상과 관련된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는 각종 각성제와 마약이 소개됩니다. 비슷하게, 시각정보와 청각정보를 여과하는 작용을 하는 물질은 세로토닌인데, 이의 분비를 약화시킨다면 환각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예로 LSD가 소개됩니다. 또한 저자는 세로토닌 수용체의 많고 적음이 각 개인의 신앙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단순 아미노산은 각각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하는 일을 하는데, 이는 흥분성 아미노산 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와 억제성 아미노산 신경전달물질 GABA의 작용을 받아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이루어집니다. 글루타메이트는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만들거나 (불필요한 연결을) 끊어내며 다른 신경세포들의 작용을 촉진하는데, 다시 말하면 뇌의 가소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와 반대로 GABA는 신경세포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뇌 전체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어 GABA수용체의 기능을 촉진하는 약물은 뇌의 모든 영역에서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는데, 대표적인 것은 알코올입니다.

 

그 밖에 내인성 카바노이드 신경물질은 도취감을 느끼게 해주는데 관련된 물질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마리화나입니다.  카바노이드 수용체를 자극하면 뇌졸증, 만성통증, 신경염증에 따른 피혜를 예방할 수 있고, 놀랍게도 노화에 따른 기억 손실 또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아세틸 콜린과 글루타메이트의 역할을 방해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수명과 각성에 영향을 주는 물질 중 하나는 히스타민이고,  항히스타민제는 우리를 각성시키는 히스타민의 역할을 방해합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된 GABA의 작용을 강화하는 물질도 항히스타민제와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이 장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커피에 대해 소개되었는데, 각성효과 이외에 충치예방, 당뇨예방, 항산화 효과 등이 있는 것이 언급됩니다.

 

비교적 분량이 적은 책(부록포함 255페이지)이지만, 책이 제공하는 정보가 많아서 정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책 중간중간에 저자의 번쩍이는 유머가 숨어있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각종 약물의 힘을 빌리면 지능을 높이고,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을 키우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보다 간단하면서도 경제적인 방법을 택할 것을 권하는데, 바로 '음식을 덜 먹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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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4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 - 99%의 희망을 위한 8시간 37분의 명연설과 철학.공약.정책
버니 샌더스 지음, 이영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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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란 소수당이 다수당을 막기 위해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장시간 연설을 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이를 소재로 한 영화로 제임스 스튜어트가 주연한 1939작 <스미스씨 국회에 가다>가 있습니다. 댐 건설 계획을 방해하지 못할 만한 인물을 급사한 상원의원 대신 의회에 보내는 음모를 통해, 순진한 보이 스카웃 단장 제퍼슨 스미스(제임스 스튜어트 분)가 의회에 가지만, 그 음모를 알아내고 그 계획을 막기위해 24시간 동안 연설을 하면서 최후의 승리를 이겨내는 줄거리였는데,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해 알려주는 영화였지만, 순수함이 남아있는 1930년에나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필리버스터는 국내에도 행해진 적이 있고, 미국에는 최근에도 행해진 적이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는 1969년 삼선개헌을 막으려고 박한상 신민당의원이 10시간 15분간 발언한 것이 기록이나, 이회 후 국회법으로 반언시간 제한 규정 및 동일안건에 대한 반복발언 금지규정이 생김으로써 사실 상 불가능해졌고, 미국의 경우는 상원의원 재적의원의 3/5이상이 동의하면 필리버스터를 종결할 수 있기는 하지만 막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2010년 12월 10일 68세의 버니 샌더스의가 미국 상원에서 8시간 37분의 연설한 내용을 실은 것으로, 오직 의사진행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개진함으로써 해당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을 일깨우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연설의 내용은 부자 감세로 인한 문제점을 주로 논했는데, 국내의 경제 관련 정책과 많은 연관이 있어 우리에게도 큰 시사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버니 샌더스가 이 법안의 통과를 막은 이유는 이 법안으로 인해 (전혀 법률적 혜택을 받을 필요가 없는) 극소수의 상위 부자만 혜택을 보고, 이로 인한 재정적자가 심해지고, 필요한 사회 보장 활동을 할 수 없게된다는 점과 함께, 이 법안의 통과에 따른 낙수효과는 기대할 수 없으며, 경제활성화는 고용창출도 함께 할 수 있으면서 미국의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 개발 위주로 하여야한다는 것입니다.


이토록 불합리한 부유층 감세법안을 2010년 당시에는 막지 못했지만, 2년후 연장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기에 버니 샌더스의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부유층 감세라는 불합리한 세금정책보다 저에게는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 것이 있었으니, 제조업이 중국이나 동남아로 옮겨감에 따른 미국 내 실업 문제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내 부모들은 자녀 세대가 그들 세대보다 낙후된 경제 생활을 하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 비슷한 문제가 우리나라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니엘 튜더는<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에서 우리나라의 중공업 경쟁력 상실로 인하여 조만간 창원, 울산에서 대규모 실업 문제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정말 우리나라의 장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걱정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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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3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2016-01-03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페라홀릭 - 인터넷오페라로 경험한 천 개의 세상
이보경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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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오페라를 감상한 적은 몇 번 되지 않지만, 한번 취미를 붙이기 시작하면 어떤 예술쟝르보다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국내에서는 국립 오페라단의 공연을 보는 것이 가장 제대로 된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지만, 서울 이외의 장소에서는 공연을 거의 하지않는 것 같고, 그 횟수도 2~3달에 한 작품 정도라서 감상기회가 적은 편입니다. 몇달 전 우연히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상당수의 공연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실제 감상을 하지않고 미루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MBC 이보경 기자님이 인터넷 상에 있는 오페라를 돈을 거의 들이지 않으면서 감상하시고 쓴 오페라 입문서입니다. 맨 처음에 책소개만 접했을 때는 인터넷 상에 있는 각각의 오페라가 어느 사이트에 있다는 정보와 함께 그 오페라의 출연진, 공연일자, 장소같은 정보를 모은 인터넷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오페라의 사전같은 책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만, 생각과는 다르게 오페라를 역사적으로 따라 가면서 소개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조윤범 씨가 진행하는 인터넷 강좌에서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베르니, 푸치니, 바그너 이 3명 지은 오페라 위주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베르디와 푸치니에 대한 이야기는 적었고, 대신 모짜르트의 오페라 이야기와 카스트라토에 대한 이야기와 유명 여류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와 안나 네트렙코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개인적으로 베르디의 작품을 가장 많이 접하였고, 역사나 신화로 부터 이야기가 나온 <아이다>, <나부코>같은 작품들에 관심이 있는 반면에, 이 책을 쓴 이보경 기자는 사랑에 관한 작품에 더 관심이 많으신지 이와 관련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장미의 기사>, <돈 조반니>, <카르멘>, <마님이 된 하녀>같은 오페라가 더 많이 소개되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특히 <돈 조반니>에 대해서는 호색한의 이야기이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한 작품이라면서 극찬한 키에르케고르, 바그너, 괴테, 브람스 등의 찬사를 인용하며서 소개합니다. 베토벤의 경우는 그 이야기의 난잡성을 혐오하여 그 반대되는 스토리로 <피델리오>라는 오페라를 단 한 작품 남겼다고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돈 조반니>를 직접 감상하고 판단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각각의 오페라가 인터넷 상 어느주소에 위치하고 있는 정보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오페라의 목록은 이 책의 부록에 나와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감상하고 싶은 작품을 하나 둘씩 찾아가면서 감상하면 오페라 감상에 대한 갈증은 해결 될 듯합니다. 물론, 직접 공연장을 찾아가는 것도 당연히 계속할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은 또 다른 것이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 실린 베토벤의 말을 옮겨 적고 싶습니다. 오페라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의 삶과 제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불행한 사람들이여!
한낱 그대와 같이 불행한 자가,
온갖 타고난 장애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이름에 값 닿는 사람이 되고자
온 힘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위로를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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