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맨의 재즈 밀리언셀러 클럽 144
레이 셀레스틴 지음, 김은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액스맨의 재즈>는 1918~1919년에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실제로 발생한 도끼 살인마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입니다. 


뉴올리언스는 인디언들이 살고 있던 땅이 프랑스령이 되었다가, 스페인령으로 바뀌는 등의 역사로 인하여 크리올이라 불리는  흑인, 프랑스, 인디언, 스페인 계통의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며, 재즈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2005년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의해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기도 했는데, 이 소설에서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비가 내리고 마지막에는 태풍까지 오는 날씨가 계속됩니다. 


미국의 다른 도시와는 매우 다른 분위기의 뉴올리언스에서 도끼 살인마의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사건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는데, 다른 소설과 가장 다르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는 부분은 각기 다른 3팀이 서로 다르게 수사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중 첫번째는 전직 경찰이지만 비리 혐의로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다, 모범수로 예정보다 조금 일찍 출소한 루카 단드레아입니다. 그는 형사시절 비리를 통해 모아 놓은 재산을 마피아가 관리하고 있는데, 그 돈을 보관 중인 마피아가 그에게 수사를 의뢰합니다. 비리경찰이었지만, 옥살이를 하면서 마음을 비운 듯 욕심없는 모습에서 어쩐지 정이 느껴지고, 예전의 동료들에도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입니다. 두번째는 루카를 고발하고 그 자리에 올라선 마이클 탤벗입니다. 정직한 사람이지만, 동료를 밀고했다는 평판으로 경찰내에서 왕따를 받고 있고, 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분한 위치에 있다는 주위의 질시를 이겨내고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데, 어쩐지 동료들은 자신보다 루카의 편인 듯합니다. 하지만 영리한 신참경찰 케리와 함께 팀을 이루게 되면서 그의 수사도 활기를 띄게 됩니다. 세번째는 핑거튼 탐정 사무소의 아이다 데이비스입니다. 현재는 무능한 상관 밑에서 사무 업무를 주로 보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핑거튼에서 성장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독자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합니다. 나이어린 흑인 여성이 범죄의 도시인 뉴올리언스에서 수사를 홀로 하기는 어려움이 많으므로,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는데, 그의 이름은 루이 암스트롱입니다. (잘 아시는 바로 그 재즈 음악가!)


서로 다른 멤버가 각자 사건을 수사해 가는 이야기이니, 읽으면서 후반부에는 수사선상에서 모두 만나 각자의 수사결과를 합치고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10대천황이 나오는 무협지 스타일의 결말을 은근히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루카와 마이클이 서로 다투는 과정이 있었을 뿐, 결국 각 팀은 만나지 못하고 각각은 사건의 단면만을 보게 되면서 사건은 끝나게 되는 것이 생각 밖의 스토리였습니다. 


잔인한 방식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연쇄살인 이야기이지만, 이야기의 중반까지는 경쾌한 기분으로 즐겁게 책을 읽었습니다. 그 이유는 서로 경쟁하는 루카와 마이클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말을 않하지만 서로에 대한 정이 남아있는 상태이고, 또 한팀인 아이다와 루이는 젊고 풋풋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피아의 범죄 도시라서 살해 사람들은 마피아와 연관 사람들일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위에서 언급한 뉴올리언스에서의 크리올인들의 생활 모습 (남부에서 행해지던 극심한 인종차별까지 포함해서)과 점차 강해지는 비와 태풍으로 책을 읽는 마음도 무거워지다가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사건 뒤에 숨어있던 이야기에서도 다시 한번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무거운 결말에 비하여 마지막의 에필로그는 참으로 멋진 희망을 줍니다. 마이클은 뉴올리어스의 경찰을 그만두고 북부의 범죄 도시 시카고에서 핑커튼 탐정사무소에 일하게 되는데, 아이다가 그의 팀에서 함께 일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서로가 각각 도끼살인마 사건의 한 부분을 해결하였듯이,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무척 기대됩니다. 게다가 그들은 인종, 나이, 성별, 경찰경험 등의 면에서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잠깐 생각해보면 역사상 이런 콤비는 아직까지 없었던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둘 사이의 콤비 플레이가 펼쳐질 지 무척 기대됩니다. (작가는 당연히 후속편을 써야됩니다!!!)  드라마로도 제작된다고 하는데 역시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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