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크로니클 - 우주 탐험, 그 여정과 미래, 대한출판문화협회 "2016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에이비스 랭 엮음, 박병철 옮김 / 부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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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연사 박물관 부설 헤이든 천문관장이면서 PBS방송국의 과학 교육 프로그램 Nova 그리고 2015년에 새로운 버젼으로 방송된 Cosmos를 진행하였던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우주탐험에 대한 책입니다. 코스모스에서 소개된 것 처럼 어린 시절 칼 세이건을 만나고, 현재 그의 후계자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접하였을 때와 비슷하게 책에서도 유머스럽고 활기찬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방송에 대한 이야기 이외에는 명왕성을 태양계의 행성에서 퇴출시킨 인물로 알려져있는데, 팝 캐스트 <과학책 읽는 저녁>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이 분을 명왕성을 태양계의 행성에서 빼버린 것 때문에 무척 미워한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 분의 저서가 나온 것을 발견하고 무척 과학적으로 엄격한 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 지식에 관련된 책이라기 보다는, 우주 탐험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담긴 에세이집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대략 10여년간 저자가 기고하거나 각종 행사에서 한 연설 등을 모은 책이라 책 내용 중 일부는 겹치는 부분도 있습니다.

 

사실 과학에 대한 내용도 제법나오는데 무척 쉽게 쓰여 있어서 과학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전혀 들 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잘 몰랐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으로는 슬링샷, 라그랑주 점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슬링샷 효과 (slingshot effect)는 우주선이 목성과 같은 거대 행성을 지나갈 때 중력에너지를 우주선의 운동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효과를 말하는데, <마션>에서 나왔던 것 같습니다.  라그랑주 점(Lagrangian point)는 서로 공전하는 지구-달 시스템에서 지구의 중력과 달의 중력, 그리고 공전계의 원심력이 평형이 이루는 지점으로, 어떤 물체건 이 지점에 놓이면 그 위치를 이탈하지 않은 채 지구-달의 중력중심을 달과 같은 주기로 공전하기 때문에 우주 기지를 건설하는 데 가장 적절한 위치로 꼽힌다고 합니다.

 

이 책의 대부분은 미국이 1969년에 달에 사람을 보내면서 정점을 찍었던 미국의 우주개발이 사실상 끝을 내린 현재 상황에서 유럽, 중국, 일본 등 신흥 우주세력이 미국을 따라 잡았으니, 다시 분발하여 새롭게 우주개발을 추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과거의 미국의 우주개발이 소련과의 (준 전시상황과 유사한) 우주개발 경쟁에서 지지않으려는 것이 원동력이었다면, 소련이 해체된 후는 그 원동력이 상실되었기 때문에 미국의 우주개발 계획이 흐지부지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의 새로운 적수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이 우주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다시 분발할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저자는 NASA가 쓰는 돈이 미국 예산의 0.5%정도이므로 문제없고, NASA의 우주 연구에서 스핀오프되어 현재의 우리생활을 풍요롭게하는 발명품도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후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의 말처럼 기본 사회간접자본의 개발도 부진한 미국이 우주개발에 막대한 돈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 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지구상에서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등의 문제 등은 우주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만 가능하니 꾸준한 연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와 덧붙여, 우리나라도 2020년에 달탐사를 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사실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이 세계 최고의 부자국가이므로 우주탐험 연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이 책에 있습니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그정도로 부유한 나라가 아니라면 우주개발에 돈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항공산업을 추진하였다가 항공의 뜨거운 맛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무리 돈을 투자해도 아웃풋이 전혀 안 나온다는) 을 보고 모두 그만두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달탐사 걔획은  그 투자 효율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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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01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2016-02-01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욘드 로맨스 - 사랑에 대한 철학의 대답
M. C. 딜런 지음, 도승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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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에 대한 책이기에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대충이나마 책을 한 번 보고나니, 저자의 머리말에 써 있는 니체의 말을 딴 글귀처럼 이 책은' 만인을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것이라는 말이 이해가 될 듯합니다. 물론 사랑에 관한 책이니 현재 사랑을 하고 있거나, 미래의 사랑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책의 맨 앞에서 적어 놓은 것 처럼, 각 개인에게 있어 사랑의 특성은 세상 그 무엇보다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란 말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사랑'의 의미를 알려주고자 저자는 우선 가장 세속적인 사랑인 낭만적인 사랑(책제목에서는 로맨스라고 한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 낭만적인 사랑의 대표적인 예로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들 수 있는데, 이 들이 서로 사랑한 이유는 그들이 서로에게 금지된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라던가 기네비아와 란슬롯 등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 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낭만적 사랑은 자신을 제한하는 금지를 먹고 자랍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사랑은 타인을 만나고 상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지만, 낭만적인 사랑은 서로에 대한 앎으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환상을 유지시켜주는 장애물이 존재하여야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강렬한 사랑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스스로 모순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낭만적 사랑의 대상은 우리가 그대상의  실제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제 모습을 알기를 거부하고 그 대상에 자신이 욕망하는 자신의 이상형을 투영한 우상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대상을 제대로 알지못하므로, 그 사람과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결국 낭만적 사랑의 결과는 상대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상실감과 슬픔뿐 일 것입니다.


이에 반하여 진정한 사랑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해 알아가면서 자라나는 것입니다. 그에 대해 알아가면서 낭만적 사랑의 대상인 자신의 환상을 깨버리는 것이고, 그가 내가 살아오지 않았던 역사를 가진 것을 아는 것이고, 상대가 나와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사용한 표현을 이용하자면, '바이올린 연주자가 소나타의 음조에 맞추어 스스로 음조에 맞추어 스스로 음악안에 젖어들어가는 것처럼, 사랑하는 연인들도 그들을 변화시키는 사랑 안으로 젖어들어간다.' 


두 가지 사랑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이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낭만적인 사랑은 사랑의 대상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늙어가는 모습을 용납하지 않지만,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꾸준히 알아가는 관계이므로 나이들어가는 모습도 아름답게 볼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결론을 정리하다보니, 영화 <그녀에게>가 생각납니다. 예전에는 이 영화의 주제가 자신의 사랑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지만 전할 방법을 찾지못해 애태우는 사람의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녀에게>에서 표현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고, 자신의 욕망을 투영한 것뿐이라는 것을. 책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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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2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서평단 공지를 확인했을 때, 신청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왠지 어려운 내용의 책일까봐 그냥 도서관에 빌려 읽기로 했습니다. ^^

마키아벨리 2016-01-2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읽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내용보다는 번역이나 용어 사용 등의 문제로 어려윘던 것 같습니다.

컨디션 2016-01-28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점 두 개를 주셨길래..^^ 저로선 더 꼼꼼하게 앤드류대디님의 이 리뷰를 읽게 되었음을 자백(?)하며..ㅎㅎ
`철학`이란 부제가 들어가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대체로 이런 인문학(?) 번역서의 맹점이 난해한 문장이 많다는 거, 아닐까 조심스럽게.. 반면에 소설은 차라리 외국 게 더 재밌는 경향이 있는 듯 해요.

마키아벨리 2016-01-2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작가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기위해서 직역을 하느라 그랬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너무 많아서 별점을 낮게 주었습니다. 사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으로 유추해보면 정말 재미있게 쓰여질 수 있는 내용이고 그다지 학술적인 내용도 아니라서, 번역을 좀 더 잘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였습니다.

서니데이 2016-01-30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좋은 저녁 되세요.^^

2016-01-30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리법칙의 특성 - 파인만의, 일반인을 위한 최초이자 마지막 물리학 강의
리처드 파인만 지음, 안동완 옮김 / 해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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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파인만은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천재로 평가되는 미국의 물리학자입니다. 이 책 <물리법칙의 특성>은  1961년부터 1963년까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국내에서도 예전에 출간된 적이 있는 데 이번에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몇년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을 읽었었는데, 이번 책이 좀 더 매끄럽게 씌여진 것 같습니다.

 

파인만은 양자전기역학 또는 QED(Quantum Electro-Dynamics)라고 불리는 분야에서 명성을 떨쳤는데, 파인만은 양자역학의 원리와 특수상대성 이론의 원리를 조화시킴으로써 이를 정식화하였다고 합니다. 파인만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였는데, 그 예 중의 하나는 전자, 광자 등이 상호작용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명확하게 그림으로 보여주는 그의 이름을 딴 파인만 도표입니다. 이 책에서도 그의 스타일을 따라 가능한 한 수학을 사용하지않고 말이나 직관을 이용하여 설명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중력의 법칙을 소개하면서 그 의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케플러의 행성운동 법식을 설명합니다. 케플러의 법칙은 고등학교 물리수업에서 배워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데, 수학을 통하지 않고 물리현상이나 법칙을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한 번 느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기억이 희미하기는 하지만,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케플러의 법칙을 유도하고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는데, 이 책의 수학을 비교적 사용하지 않은 설명은 오히려 추상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공식을 배우고 문제를 푸는 고등학교 물리수업과는 달리 물리학자는 중력과 다른 형태의 힘과의 관계를 찾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파인만은 이러한 물리학의 모습을 잘 들어맞지 않는 서로 다른 부분과 조각의 집합체라고 표현하는데, 현대의 물리의 위상과 방향을 보여주는 축약적인 말인 것 같습니다.

 

2장에서는 물리학과 수학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제가 위에서 수학을 사용하지 않고 물리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다고 적었는데, 파인만이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파인만에 따르면, 수학은 추론을 위한 도구이고, 여러사람의 주의 깊은 사유와 추론의 결과들을 모아놓은 집합물로, 이를 통하여 어떤 진술을 다른 진술과 쉽게 연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학을 통해, 다른 공식화되는 서로 다르게 보이는 물리적 현상 (물리적 의미)이 같은 결과를 내는 것을 쉽게 확인함으로써 물리 현상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3,4,5장에서는 열역학 등에서 다루는 보존 법칙, 물리법칙의 대칭성, 엔트로피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법칙의 의미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이들의 법칙이 역사적으로 진행되면서 그 법칙이 다루던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장될 때의 의미나 물리학자의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예상한 것과는 달리 파인만의 생각은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과학만능주의와는 거리가 있는 입장입니다. 파인만은 당연히 과학은 불확실하다, 우리가 그 법칙들을 안다고 해도 즉각적으로 무언가 대단한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근본법칙과 인류가 가진 추상적인 개념 사이에서 단계를 연결시키면서 세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음 장에 소개되는 불확정성의 원리 역시 물리법칙이나 과학에 대한 그의 생각과 통한다고 생각됩니다. 그의 물리법칙이나 과학에 대한 생각은  새로운 법칙을 찾는 물리학의 최일선에서 연구하는 그의 입장과 학문을 하는 자세를 잘 나타내는 말인 것 같습니다.

 

물리법칙을 설명한다기보다는 물리법칙의 의미나 과학자의 자세, 철학이 주로 논의된 책이었던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엔트로피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젖은 옷을 닦는 수건 이야기를 한것이 재미있으면서 이해가 잘 되었는데, 앞으로 기회가 있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도 엔트로피에 대한 설명을 젖은 수건을 이용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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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24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드세요.^^

2016-01-24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25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좋은밤되세요.^^

2016-01-26 0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심플을 생각한다
모리카와 아키라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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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을 생각하다>는 메신저 프로그램 라인을 개발한 라인 주식회사 (전에는 한게임 재팬 주식회사, NHN 재팬 주식회사)의 전 사장 모리카와 아키라의 경영철학을 소개한 책입니다. 심플'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느낌처럼 소수정예주의 방식의 경영철학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거기에 추가하여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경영방식과 부합되지 않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낀 것은 저자의 말이 구구절절이 옳지만, 정말 뛰어난 인재를 모을 수 있는 작은 회사에 적합하고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조직이나, 뛰어난 인재가 없는 조직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생각하는 비효율적이고 쓸데없는 관리방식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어떠면 필요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 저자의 생각을 잘 나타내는 것은 사원(조직원)들을  축구 경기장에서 공을 패스하며 골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공격수로 비유한 것입니다. 이 들이 골을 넣기위해서는 경기장 밖에 있는 사람의 지시보다는 자신들의 집중력과 그 순간을 위해 감각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경영진은 그들에게 지시(관리)내리기보다는 그들이 집중하고 그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그들의 목표에 집중한다는 의미는 동기부여가 확실한 사람을 채용해야한다는 의미이고, '돈', '출세', '기업 브랜드'가 아닌 '고개의 니즈에 부흥하는 것'이 일의 동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돈'이나 '명예'등은 손에 넣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그것을 지켜려 하기 떄문에 새로운 도전과 성장이 멈춰지게 되므로 그것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에서 출발한 저자의 경영철학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소수 관리의 XX같은 회사에서 행해지는 경영과 다른 방향이 되는데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수한 사람은 싸우지 않는다. -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은 '자신이 옳다'는 사실을 지키기위해 상대방을 공격한다. 그들은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사람들을 일 잘한다고 하지않나요?)

2.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 수동적인 교육보다는, 자신한테 부족한 것이 있음을 알아야 스스로 진지하게 배우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큰 회사들은 다 인재개발원같은 곳을 만들어서 하루종일 앉혀놓고 졸게하면서 교육 잘 시킨다고 하고 있지요?)

3. 회의는 하지않는다. - 신뢰할 수 있는 부하직원에게 권한을 넘겨주면 회의를 할 필요가 없다. (회의나 보고는 업무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윗사람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4. 디자인이 주도한다. - 엔지니어가 리더십을 보이면 기능이 너무 많아지기 십상이다. 또한 저 기술편중에 빠지면, 기술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기능을 제거할 수 없고, 그 결과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을 창출한다 (삼성 휴대폰하고 아이폰을 생각하면 곧바로 이해될 듯)


이와 더불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리더는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고, 그 팀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멤버들이 그 꿈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은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성장할 여력이 있는 지도 잘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이 책의 저자의 경영철학을 이해하고 기본에 충실한 '심플'한 회사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정치도 국민을 생각하는 '심플'한 정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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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수업 - 나를 넘어 나를 만나다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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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질병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했던 니체라는 사나이가 설파하고자했던 건강한 삶의 모습
-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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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나를 죽이지 않는 것들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이 말은 어디선가 듣는 말인데 원전이 니체였나요??^^

2016-01-18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1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2016-01-19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