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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을 생각한다
모리카와 아키라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심플을 생각하다>는 메신저 프로그램 라인을 개발한 라인 주식회사 (전에는 한게임 재팬 주식회사, NHN 재팬 주식회사)의 전 사장 모리카와 아키라의 경영철학을 소개한 책입니다. 심플'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느낌처럼 소수정예주의 방식의 경영철학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거기에 추가하여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경영방식과 부합되지 않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낀 것은 저자의 말이 구구절절이 옳지만, 정말 뛰어난 인재를 모을 수 있는 작은 회사에 적합하고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조직이나, 뛰어난 인재가 없는 조직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생각하는 비효율적이고 쓸데없는 관리방식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어떠면 필요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 저자의 생각을 잘 나타내는 것은 사원(조직원)들을 축구 경기장에서 공을 패스하며 골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공격수로 비유한 것입니다. 이 들이 골을 넣기위해서는 경기장 밖에 있는 사람의 지시보다는 자신들의 집중력과 그 순간을 위해 감각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경영진은 그들에게 지시(관리)내리기보다는 그들이 집중하고 그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그들의 목표에 집중한다는 의미는 동기부여가 확실한 사람을 채용해야한다는 의미이고, '돈', '출세', '기업 브랜드'가 아닌 '고개의 니즈에 부흥하는 것'이 일의 동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돈'이나 '명예'등은 손에 넣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그것을 지켜려 하기 떄문에 새로운 도전과 성장이 멈춰지게 되므로 그것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에서 출발한 저자의 경영철학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소수 관리의 XX같은 회사에서 행해지는 경영과 다른 방향이 되는데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수한 사람은 싸우지 않는다. -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은 '자신이 옳다'는 사실을 지키기위해 상대방을 공격한다. 그들은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사람들을 일 잘한다고 하지않나요?)
2.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 수동적인 교육보다는, 자신한테 부족한 것이 있음을 알아야 스스로 진지하게 배우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큰 회사들은 다 인재개발원같은 곳을 만들어서 하루종일 앉혀놓고 졸게하면서 교육 잘 시킨다고 하고 있지요?)
3. 회의는 하지않는다. - 신뢰할 수 있는 부하직원에게 권한을 넘겨주면 회의를 할 필요가 없다. (회의나 보고는 업무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윗사람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4. 디자인이 주도한다. - 엔지니어가 리더십을 보이면 기능이 너무 많아지기 십상이다. 또한 저 기술편중에 빠지면, 기술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기능을 제거할 수 없고, 그 결과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을 창출한다 (삼성 휴대폰하고 아이폰을 생각하면 곧바로 이해될 듯)
이와 더불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리더는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고, 그 팀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멤버들이 그 꿈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은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성장할 여력이 있는 지도 잘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이 책의 저자의 경영철학을 이해하고 기본에 충실한 '심플'한 회사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정치도 국민을 생각하는 '심플'한 정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