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 사회 - 중학생이 미리 배우는 중학생이 미리 배우는 공부법 2
진시원 외 지음 / 리베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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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교를 들어간 아이의 공부를 위해 접한 책이다. 아이가 외국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도 (시험을 치지않는) 혁신학교를 다녀 공부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지난 학기에도 공부를 약간 도와준 적이 있다. 다가오는 2학기는 더 어려운 정치경제에 관계된 내용이라서 선행학습은 아니라도 사전에 어느정도 예비지식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원하는 방향의 책이 출간되어 접하게 되었다.


교과서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더라도 교과서와는 다른 형식이어야 아이가 거부감없이 읽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교과서와 너무 비슷한 형태로 출간되어 아이가 흥미를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는데, 아이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니 역시 기대한 것만큼 술술 읽어나가기에는 부담스러운 형식인 것 같다. 집필자분들이 모두 현직 교사분들이라서 교과서와 비슷한 형식으로 사용되는 문장도 교과서와 유사하게 사용한 것 같은데, 일장일단이 있을 것 같다. 일단은 잼가 다소 적어 보일 수 있는데, 한번 접하고나면 교과서를 읽을 때 훨씬 부담이 적고 친근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화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하면 더 좋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교과서에서 배울 내용과 연관있는 소설이나 영화 속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를 자연스럽게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을 배워나가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으로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도 비슷한 방법을 쓰고 있다. 단, 본문보다는 사회 한 걸음 더 코너나 이야기 속 사회 코너 등에서 다룬다는 점이 특이하다. 아이가 민주주의를 배우기 시작하면 시청을 권하려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영화가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인데, 이 책에서도 소개되어 반가운 느낌이 있다. 하지만 너무 간단하게 나와서 아쉬운 면이 큰데, 필리버스터라는 제도를 소개하면서 내용도 1~2페이지로 좀 더 자세하게 소개되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인권에 대한 장에서 시리아 난민 쿠르디의 이야기가 소개되는 등 시사적인 내용이 다소 포함되었는데, 노동권에 대한 내용 같은 부분에서도 영화 <전태일>이나 <카트>, 드라마 <미생> 등이 소개되었으면 아이들의 이해의 폭이 훨씬 크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교과서 외의 추가적인 애용이 그리 많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르틴 마뮐러의 시 <그들이 왔다>가 소개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것 같다. 이 시의 의미만 제대로 알게되어도 아이들의 사회교육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인권이나 나치와 연관해서만이 아니라, 최근 학생들 사잉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문제에 대해서 이 시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점에 대한 언급이나 학생들의 토론을 유도하는 내용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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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을 쓰는 시간 - 권력을 제한하는 여섯 가지 원칙들
김진한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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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대한 책이지만 그 자체보다는 헌법을 기초하는 민주주의와 정치, 법철학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법에 대한 책은 아닐지라도 사회과학책, 특히 민주주의에 대한 책은 제법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새롭게 접한 개념이나 정보가 무척 많아서 참신한 느낌이 들었다. 법이란 것이 무척 어려운 개념이지만 이를 전공한 저자의 탄탄한 내공으로 깔끔하게 설명되어 무척이나 즐거운 독서였는데, 앞으로의 저작도 주목해야할 것 같다.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야기의 화두나 설명하는 방법으로 영화나 소설, 이야기를 들면서 시작하기 때문에 어려운 개념에 대해 읽을 때에도 금새 책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법에 관련된 개념으로 처음 소개되는 것은 사실과 당위이다. 사실은 법이 작동하는 조건이고, 당위는 법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공정한 판단, 법 집행을 위한 첫번째 조건으로 저자가 이야기한 것은 '의견'으로 '사실'을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다. 사실 이 점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쓸 때도 주의해야하는 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취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박사모같은 단체도 이런 오류에 빠진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에 관한 부분에서도 진보와 보수에 대한 정의가 소개되는데, 무척 참신하다고 생각된다. 진보는 사람들의 능력과 이성을 신뢰하여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설계를 만들어낼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사회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보수는 사람들의 이성과 능력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경향을 가지기 때문에 전통과 관행을 믿고 현재의 상태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을 바꾸려는 노력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점을 보더라도 우리사회의 보수는 진정한 보수가 아닌 것 같다).


존 스튜어트 밀의 대의정부론에서 분석한 두가지 유형의 사회도 참신하였다. 그 핵심은 정치적 욕구에 따른 사람들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것인데, 이는 지배하고 싶어하는 사람과 지배당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다. 남을 지배하려는 욕구가 강한 사람들은 좋은 지위를 기대하면서 자신의 독립성을 쉽게 포기한다. 반면에 독립성을 지키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출세의 기회(남들을 지배하는 기회)가 있다해도 그에 현혹되지 않는다.서구는 독립성을 강한 쪽인데, 이 경우는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가차없이 저항의 깃발을 든다. 반면에 (우리나라 같이) 출세지향의 나라에서는 민주주의는 그저 공직의 문이 소수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는 정도로만 이해된다.


권력분립 원칙은 권력 스스로 다른 권력을 제한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시민들이 그 장치의 작동원리를 알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주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권력분립의 원칙을 두 아이가 케이크를 나누는 예화를 통해 설명하는데 정말 감탄스러웠다. 권력분립을 위한 지혜는 공평한 분배가 아니라 견제와 균형을 통한 권력 제한이라는 점이다.


최근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개헌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긴 노동시간과 함께 출세만을 지향하기에 정치와 공공의 문제에 대하여 제대로 된 관심과 토론을 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누가 권력을 가질 것에 대한 것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좀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 책에서 이야기한 여러 개념에 대해 무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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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조건 - 절망을 이기는 철학 - 제자백가
이주희 지음, EBS MEDIA / Mid(엠아이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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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를 다룬 EBS 다큐를 책으로 펴낸 <생존의 조건>에서는 유가, 묵가, 도가, 법가를 다룬다. 하지만 내가 볼 때 핵심은 묵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사회에 묵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많이 알려진 사상가들과 함꼐 제자백가라는 시리즈로 묶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나 자신이 묵가의 사상을 접했을 때 무척 놀랍고 참신하다고 생각하는 등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술자 출신이라는 점도 호감이 가는 이유이다), 이 책의 부제가 절망을 이기는 철학이고, 다른 사상가들에 비해 훨씬 절박하고 힘없는 민중의 편에서 있었던 사상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춘추전국시대이다. 전에 제자백가에 대한 책을 읽을 때는 왜 이시기에 많은 사상(또한, 그 이상의 사상이 현재까지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있고)이 나올 수 있었는가에 대해 주목하였는데, 그 때는 절대강자가 없는 시대, 왕권이 약한 시대이기에 많은 사상이 발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접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은 핵심을 놓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쟁이 끝임없이 계속되는 절망의 시대이기에, 또한 그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힘없는 백성들이 가장 고통받았던 시기이기에 이들의 고통을 줄여지고 치유해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제자백가들의 사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민중의 고통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인 전쟁을 막기 위해 방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직접 전쟁에 참가하는 모습은 말로만 떠드는 사상가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지식인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고 청빈하게 살았던 성 프란치스코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 온 몸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사는 겸애의 삶을 산 사람들이 (고대 중국에) 있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적이고, 또한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주는 울림도 무척 강하다.

유가에 대해서는 우리사회에서 무척 잘못 이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형식에 치우친 예절, 윗사람(지배계층)에 대한 예의... 하지만 유가에 대해 바로 이해한다면 유가의 사상 역시 핵심은 타인에 대한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민중들을 구원하기 위해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여야한다고 유가들은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유가의 사상이 후대에는 지배자들의 피지배계층을 다루는 수단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 이외에도 현실을 구원하기에는 여러 부족한 점이 있기에 도가의 비웃음을 사기도 한 것 같다. 묵가에 비해 신분이나 제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점이 유가의 한계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도가의 사상은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고 지식인들이 자신에게만 충실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춘추전국 시대의 전쟁의 원인이 되는 생각이나 갈등이 시각을 조금만 넓혀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깨우침을 주는 역할을 준다고 생각한다. 다른 책에서 접하기도 했는데, 도가의 사상은 자신의 본모습을 발견하는 인문학적 역할로는 훌륭한 사상적 토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주제인 절망을 이기는 철학으로는 큰 역할을 하지는 못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민중들을 위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법가의 생각은 사람(지배자)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시스템으로 구축된 국가운영을 생각했던 무척 현대적인 사상이다. 법가의 대표적인 인물인 한비자가 자신의 뜻을 크게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기에 무척 아쉬운 점이다. 그런 이유인지 다른 사상에 비해 크게 꽃피우지는 못한 것 같다. 위에서 소개한 묵가, 유가, 도가의 사상이 꾸준하고 제대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하는데, 끝내 큰 결실을 얻지 못하고 사상으로만 남은 이유가 시스템 구축 (사상의 법제화)이 실패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2016, 춘추전국시대라는 절망의 시대를 돌이켜 보고, 그 시대 그 절망을 이겨내기 위한 제자백가의 사상을 공부하는 이유는 또 다른 이유로 절망의 시대가 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한 지혜를 얻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겸애, 타인에 대한 배려의 지혜를 제대로 시스템화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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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소셜 - 사피엔스에 새겨진 ‘초사회성’의 비밀
장대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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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배철현 교수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과 맥을 같이 하는 책이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이 두 책을 아우르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앞에서 말한 두 책에서 인류가 지구에서 정상을 차지한 이유를 각각 이타심과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하였는데, 장대익 교수는 두 사람의 주장을 통합한다.

 

장대익 교수는 다른 동물에 비해 발달한 거울세포를 인류의 발달의 근거로 언급하는데, 다른 책에 비해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한 셈이다. 이렇게 발달한 거울세포를 기반으로 자신의 입장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이타심과, 그로 인해 발달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육체적 접근(유인원들의 털 고르기) 이 아닌 스토리텔링을 사용하였다는 점 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인류의 초사회성이 장점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로 인한 단점 또는 피해사례도 언급한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편가르기이고, 이와 연관되는 다른 문제점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문제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직접적인 생존이 전쟁의 이유가 아닌 경우는 종교 등이 이유가 많다고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초사회성이 좋은 결과만을 낸 것은 아닌 것이다.

 

거울세포 이외에도 인류가 타인과의 교류를 위해 다른 동물과 육체적으로 다른 것 중 하나는 눈의 공막 (흰자위)이다. 공막이 있음으로서 타인이 무엇을 보고 있는 지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다른 동물들은 눈에서 공막이 거의 없어 위와 같은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언급된다. 이와 함께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에서 유인원들의 눈이 실제와는 다르게 공막을 가지게 하여 표정연기가 가능하게 하였다는 사실도 소개된다. (이 부분을 읽다보니 혹성탈출 시리즈 초반에서 약물을 통해 지능이 높아지는 부분을 처음에는 공막이 없다가 지능이 높아지면서 눈동자의 크기가 작아지고 공막이 커지는 것으로 묘사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외에도 문화적 유전자 meme과 사회적 감시자 역할을 하는 종교 등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는 등, 인류의 초사회성과 연관되는 다양한 주제가 모두 소개되어 위에서 언급된 다른 저자들의 책과는 다르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두 책은 주요한 주제가 인류의 특성이 영향을 준 역사 (또는 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인류의 특성)인 반면에 이 책은 인류의 특성이 발현되는 과학적 근거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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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 맛, 공간, 사람
크리스토프 리바트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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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기대한 것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사람들의 행복의 원천이라는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과 연결되는 내용과 식사 매너나 에티켓 등을 비롯한 음식과 연결되는 인류 문화에 대한 이야기 등을 기대했는데, 생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또한, 저자가 후기에서 밝힌 것처럼 몽타쥬 기법을 사용하여 요리와 그 서사에 관련된 창의성과 힘든 노동과 가혹한 현실이라는 두 상반된 현상을 표현했는데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면서 읽기 시작해서 많은 부분을 놓친 것 같다. 그런데 나름대로의 생각은 스릴러같은 소설에서 이야기의 축이 2개이거나 주요한 인물이 둘인 경우는 이러한 기법이 효율적이지만, 이런 내용의 책이 이런 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읽는 사람을 무척 혼란스럽고 하는 것 같고 그리 성공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경우에는 레스토랑에서 일어나는 불공정한 노동 현실과 차별을 다루는 부분에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갈 수 있었고, 나머지 파트는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사회학 연구자가 연구의 목적을 위해서 웨이트레스 등의 일을 한 프랜시스 도너번, 앨리 혹실드 등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훗날 앨리 혹실드가 명명한 감정 노동자로서 웨이트레스의 역할이나 불결한 위생상태에 관한 내용 등이 기억에 남든다. 하지만, 이러한 웨이트레스 조차도 이 책의 마지막에서 언급되는 레스토랑의 고객등과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청소원들에 비하면 대우받는 처지였다는 사실과 함께, 이러한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에드워드 호퍼, 사르트르, 조지 오웰, 시진핑 등이 레스토랑에서 일하거나 식사한 에피소드 등도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다 (다시 말하지만 이 들의 이야기는 흐름을 놓친 부분에 있었기 때문 정확하게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레스토랑에 관한 책이지만 음식이나 맛, 재료, 향 등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흐름을 놓친 부분에 있어서 기억에 안 남은 것 일 수도 있다.) 책이 쓰여진 형식이나 작가의 의도가 초반에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 등은 아쉬운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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