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이야기 - 세계의 과거.현재.미래가 만나는 제7의 대륙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김한슬기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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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궁한 소재가 담겨진 곳, 태평양을 소재로 한 사이먼 윈체스터의 책이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무척 관심이 가는 교수와 광인의 저자의 새로운 책이라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바다 이야기가 아니라 태평양 이야기이기에 과학에 관련된 이야기보다는 인문, 역사적 이야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그리 틀린 것 같지는 않다.


방대한 책 내용 중에서 핵무기 실험, 북한, 기상이변, 미국과 중국의 충돌 등이 우선적으로 관심이 가는 내용이다.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핵무기도 일본으로 투하되었으니 그로 인한 피해는 모두 태평양의 몫이 된 셈이고 최근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도 결국은 태평양이 감당하여야하는 상황인데, 냉전시대 연구되고 개발된 핵무기도 상당수가 태평양에서 실험되었다는 것을 아니 무척 충격적이다. 아무리 태평양이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바다라 하더라도 너무 많이 오염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
다.
이와 관련하여 더욱 충격적이며 열받는 내용은 핵무기를 실험한 미국의 안하무인적 태도이다. 핵에 대한 무지와 약소국에 대한 무시가 겹쳐 정말로 많은 사람들의 삶을 망친 셈인데, 이런 모습을 보면 2차 세계대전 침략국인 일본을 무찌른 미국이지만, 이들도 침략국과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이 부분이 책의 첫머리에 실려 있어서 다른 부분을 읽을 때도 꾸준히 영향을 미쳤는데, 미국의 입장이나 태도가 너무나 이기적이고 약소국을 배려하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우리민족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38선의 설정으로 한반도 문제가 오늘날까지 계속되어 왔고 (결국 현재의 사드문제도 38선에서 출발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에 대한 미국의 너무 안일한 태도가 안타까웠다. 결국 이런 태도는 중국의 성장과 더불어 미국은 새로운 도전자를 맞게 되는데, 앞으로는 제발 좀 겸손해졌으면 한다. 이와 더불어 저자의 태도도의 그간 미국이으로 인한 잘못에 대해 좀 더 날카로운 시각이었으면 한다.

인문학자이기에 과학적 지식이 바탕이 되는 분야의 글은 아쉬운 면이 많은데, 예로 들면 기후변화가 소재같은 내용은 좀 더 과학적인 바탕지식을 가지고 찬찬히 설명 되었으면 훨씬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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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 일상의 오류가 보이기 시작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데이비드 헬펀드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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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고의 오류를 피하기 위해 과학적 사고방식을 익히는 책으로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분야에서는 주로 통계적 오류에 대한 책을 보아왔던 것 같고, 이 책에서 새롭게 발견한 내용으로는 유효숫자에 관한 내용이 있다. 학생시절 유효숫자에 대해 배웠지만 (시험에 잘 안나오는 분야였기에) 잽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공학을 전공하고 관련된 일을 하지만 아직까지 업무에서 유효숫자에 대한 개념이 불분명하게 처리한 것이 많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사고 훈련이 필요한 이유와 왜 우리의 사고가 잘못된 사고를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데 설득력이 있다. 인류가 진화를 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닥친 변화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비해 우리의 신체와 뇌가 겼은 진화과정은 무척 미비하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써인지도 모르겠는데 어떤 식으로 훈련하고 사고해야하는 지에 대한 내용이 불충분하다는 느낌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무엇인 문제인지는 이야기했지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지는 그냥 넘어간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겉모양은 과학이지만 전혀 과학이 아닌 사이비과학, 특히 창조과학에 대해 지적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과학의 가치는 그 내용에 대해 누구나 의심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인데 창조과학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이공계 교수나 연구원들인데, 제대로 된 과학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 하나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과학적 노력을 무시하는 태도이다. 창조과학이나 지구온난화에 대하 부정적 태도 두 경우 모두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과학적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 핵심인데,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주제들이므로 이에 관한 이 책의 주장을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다소 안타까운 점은 원자력에 대한 이야기가 없고, 또한 최근 태풍 또는 허리케인이 강해지고 발생횟수도 늘어나는 것을 지구 온난화와 연결시키지 못한 점 등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의 주장처럼 과학적 사고가 가능하다면 이 들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허리케인 빈도 및 강도 증가와 지구온난화문제와의 관계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에 대한 태도도 (오히려 공학자나 관력 학생들의 태도가) 비합리적고 애매한 듯하여 사안에 따라서는 과학적 사고에 대한 한계가 느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들 문제에는 경제 등 다른 문제가 포함되어 훨씬 어려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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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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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를 이용한 정책, 행정이 점차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제시한 책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실체도 없는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면서 마치 이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처럼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이책은 정보혁명 (4차 산업혁명)이 불러 일으킬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정보혁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정보혁명을 이용하는 주체가 자본주의적 사고, 신자유주의적 사고이기 떄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간단히 비교를 하자면 예전에는 새로 직원을 채용할 때 수많은  이력서에서 인종, 학벌 등으로 상당수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차별을 했다면, 현재는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지역 또는 각 개인이 스스로도 알지못하는 각 개인의 취향으로 걸러지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빅데이터를 이용할 때 부정적인 목적 (대상자 중 일부를 걸러내는 것 등)이 아니라 긍정적인 목적(원하는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을 찾는 것 또는 그릇된 시각으로 인재를 놓치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 등)로 바꾸면 이 책에서 언급하는 대부분의 문제를 피할 수 있으리라 느꼈다. 결국 빅 데이터나 정보혁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적 사고가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빅데이터를 이용하려는 것 자체가 효율과 이익을 위해서이니 자본주의적 사고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평등, 인권 문제 등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대한민국도 차별이나 편견에서 오는 불평등이 엄청난 나라이니 만큼 정보혁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 위험성을 항상 주지하고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이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결론부분에 잘 정리되어 있는데, 시간이 없다면 이 부분만 읽는 것도 추천한다. 교수와 월스트리트 금융직을 거쳐 이 책에서 나온 문제해결을 위한 저자 캐시 오닐의 경력도 무척 흥미로우며 앞으로의 활동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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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제자 교육법 - 자투리 종이와 천에 적어 건넨 스승 다산의 맞춤형 가르침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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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이 자신의 제자들을 위해 남긴 충고를 담은 책이다. 책에서는 좀 더 세분화하여 글들을 주제에 따라 분류하였지만, 이 책에 실린 다산의 글의 주제는 내가 보기에 크게 2가지로 나눈다. 학문에의 권유와 출세와 성공에 대한 허무주의적 사고이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글은 공부 식량이다. (맞춤형 가르침이라는 책소개에 대해서는 다산의 제자들을 잘 알지 못해 확인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워서 다소 안타까왔다.)


- 가래 끓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차서, 눈빛이 천장만 쳐다보게 될 때 돌이켜 평생 한 가지 말할 만한 사업조차 없고, 죽은 뒤에는 온갖 처량하고 괴로운 일들뿐임을 생각하다가, 몸이 차게 식기도 전에 이름이 이미 스러져버리는 자는 대체 어떠한 사람이란 말인가?

조선후기이지만 유교사상에 따라 구축된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국가에서 관리로 등용되어 살아간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염세주의 사고방식이다. 책 후반부에 학문에 대한 권유와 관직에 나아가 백성들을 위해 일하기를 권면하는 내용의 글이 많을 것을 보면, 이런 사고방식은 아마도 당쟁으로 관직을 박탈당하고 귀향살이를 하게되면서 가지게 된 사고방식으로 보인다. 또한 몇몇 글에서는 기독교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글도 제법 있었는데 그가 천주교 신자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특히 가난을 미리 걱정하지 마라 나 땅문서를 믿으랴 같은 글은 성경의 산상수훈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부분이다. 오히려 다산의 글을 먼저 읽는다면 예수의 말 속에 나오는 '가난'에 대한 의미를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서 이기적인 욕심이 만연한 현재는 신앙생활을 하고 성경을 읽는다하더라도 그 의미를 너무 이기적으로 해석하는 듯하다는 느낌이 많았는데, 다산의 글이 그런 점을 고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의 구원같은 현재 기독교에서 볼 수 있는 내용보다는, 자신의 삶이 유한한 것을 알고 다른 사람들 것을 노리는 탐욕을 버리고, 자신이 정신적으로 만족하고 가치있다고 느끼는 것을 이루기를 바라는 상당한 정신 수양의 결과물 같은 글이 많았다. 유학자 또는 실학자라는 선입관과는 거리가 있는 인생을 좀 아는 인물로 새롭게 다산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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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비결 - 사기, 성공하는 관계를 말하다
박영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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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기나 열국지를 읽을 때면 항상 오자서나 오기가 나오는 부분을 좋아했다. 이야기 자체가 가장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원하고 목적하는 바를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운 사람들의 삶이 (자기계발서를 읽은 마음 비슷하게) 무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계의 비결>은 사기에 관한 책이지만 이러한 한 사람의 모험담, 성공담 보다는 인력의 용인술에 주목한 책이다. 그런 이유에서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에 가장 많은 지면을 사용하고 있다.예전에 초한지를 접했을 때는 단순하게  항우가 지고 유방이 이기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몇년 전 주위사람이 초한지의 주제는 한사람이 모든 일을 할 수 없고 각 분야에 전문가에게 일을 맡여야 성공할 수있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났지만 주위사람들을 운용하는 데 실패했던 항우의 이야기는 현재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초한지의 주제를 듣고나서 삼국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는데, 내 나름대로로의 삼국지의 주제는 군주가 신하를, 윗 사람이 아래사람을 믿고 신뢰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 자체는 유비의 촉나라 중심이고 제갈공명의 활약이 가장 재미있지만 성공적인 나라는 조조의 위나라였다. 두 나라에 관한 이야기 중 가장 대비되는 것은 조조가 부하의 잘못을 덮어주기 위해 주우사람들의 얼굴에 붓칠을 하여 자신의 후궁을 희롱한 자를 못 찾게한 일과 읍참마속의 고사처럼 자신이 아끼는 부하지만 군율을 위해 죽이는 일이다. 그 이외에도 조조는 자신의 신하를 아끼고 잘 대우했지만 제갈 량은 꾸준히 관우, 장비를 견제하고 위연을 결국 반란을 하게 만드는 등 조직내에서 신뢰가 부족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자신의 욕심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지 못한 항우 이외에도 2인자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해 결국 반란을 일으키다 죽는 한신과 같은 인물들과 자시노다 아래에 있었고 흠도 많았지만 친구 관중을 천거한 포숙아나 자신을 죽이려고 까지한 관중을 용서하고 등용한 제환공 등의 모습을 보면 이 책이 말하는 성공하는 관계란 결국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대의를 위해상대방을 용서하고 믿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오랜 세월 자신들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나라살림을 거덜낸 인물들을 단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인물들이 지난 세월 서로 믿고 챙겨주었을 지는 몰라도 결국은 실패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삶은 그들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국민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사기 속에서 성공한 관계를 말한 <관계의 비결>가 말하는 바는 결국 소탐대실이고 대의를 위해 사사로운 감정과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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