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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소셜 - 사피엔스에 새겨진 ‘초사회성’의 비밀
장대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6월
평점 :
최근에 읽은 배철현 교수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과 맥을 같이 하는 책이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이 두 책을 아우르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앞에서
말한 두 책에서 인류가 지구에서 정상을 차지한 이유를 각각 이타심과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하였는데, 장대익
교수는 두 사람의 주장을 통합한다.
장대익 교수는 다른 동물에 비해 발달한 거울세포를 인류의 발달의 근거로 언급하는데, 다른 책에 비해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한 셈이다. 이렇게 발달한 거울세포를
기반으로 자신의 입장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이타심과, 그로 인해 발달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육체적 접근(유인원들의 털 고르기) 이 아닌 스토리텔링을
사용하였다는 점 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인류의 초사회성이 장점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로 인한 단점 또는 피해사례도 언급한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편가르기이고, 이와 연관되는 다른 문제점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문제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직접적인 생존이 전쟁의 이유가 아닌 경우는
종교 등이 이유가 많다고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초사회성이 좋은 결과만을 낸 것은 아닌 것이다.
거울세포 이외에도 인류가 타인과의 교류를 위해 다른 동물과 육체적으로 다른 것 중 하나는 눈의 공막 (흰자위)이다. 공막이
있음으로서 타인이 무엇을 보고 있는 지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다른 동물들은 눈에서 공막이 거의 없어 위와 같은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언급된다. 이와 함께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에서 유인원들의 눈이 실제와는 다르게 공막을 가지게 하여 표정연기가 가능하게
하였다는 사실도 소개된다. (이 부분을 읽다보니 혹성탈출 시리즈 초반에서 약물을 통해 지능이 높아지는
부분을 처음에는 공막이 없다가 지능이 높아지면서 눈동자의 크기가 작아지고 공막이 커지는 것으로 묘사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외에도 문화적 유전자 meme과 사회적 감시자 역할을 하는 종교
등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는 등, 인류의 초사회성과 연관되는 다양한 주제가 모두 소개되어 위에서 언급된
다른 저자들의 책과는 다르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두 책은
주요한 주제가 인류의 특성이 영향을 준 역사 (또는 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인류의 특성)인 반면에 이 책은 인류의 특성이 발현되는 과학적 근거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