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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별의 유령들
리버스 솔로몬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8월
평점 :
영화 설국열차와 유사하게 (어떤 이유인지는 설명되지 않았던 것 같지만) 기존의 생활 터전을 떠나 새로운 생활 터전을 찾아 끊임없이 우주를 떠도는 우주선을 배경으로 한다. 설국열차가 에너지원에 대한 설명없이 열차가 운행과 그 속에서 삶을 유지한다는 설정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거세 비해 이 소설의 배경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인류의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점차 강해지고 있어 현실감이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인류가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못하게 된다면 가장 큰 이유는 몇몇 강대국의 독재정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원의 공급을 중단한다거나, 다른나라를 침공하는 등의 권위주의 사고방식에 따른 행위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어 위기를 겼은 후 가까스로 탈출한 우주선 내 정치구조는 권위주이가 될 것으로 생각되어 이 책의 설정이 무척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삶을 터전을 위해 찾아가는 우주선 내 삶의 방식은 권위주의 정치체제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이라 생각되는 노예노동을 기반으로 한 플랜테이션 농장체제를 이루어 있어 유명한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을 연상하게 하는 분위기가 구성된다. 계급간, 인종간, 성별간의 극심한 차별이 존재하는 우주선 속의 삶은 기존의 SF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은 내용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구가 맞이한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그 주된 이유는 서로 신뢰하고 돕지 못하고 차별하고 증오하는 것 때문으로 생각하고 이 책의 설정에 무척 공급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무척 흥미롭다. 전적으로 옳다고 믿었던 우주선 내 권위주의 체계가 틀린 곳이 있고 이를 발견한 주인공의 어머니가 남긴 암호문서(?)를 풀고 혁명의 원동력이 되는 애스터의 활약이 무척 흥미롭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배경이 우주선일 뿐 과학적인 내용이 적어 SF를 읽는 느낌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스토리 내부 인물간 갈등은 현실문제에 닿아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열린 결말일 수도 있고 비극적으로 끝난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결말이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들지만, 많은 분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를 떠돌게 된 이유를 기후위기에 대처하지 못해 떠난다는 설정과 함꼐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된다면 기후위기 해결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이 부분도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