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 기본적인 송가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38
파블로 네루다 지음, 김현균 옮김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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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치를 제외하면 내가 정치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장 많이 보였던 나라는 칠레이다. 민중들의 선거혁명을 통해 집권한 아옌데 정권을 미국과 보수집단의 음오를 통해 쿠데타가 발생하여 정권을 빼앗고, 그 와중에 대통령 아엔데는 대통령궁에서 총격전 중 사망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면 미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나라에서 과연 민주주의가 가능할까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내 경우는 주로 영화를 통해 칠레 쿠데타의 배경과 결과를 접했는데, 쿠데타 전반에 대해서는 영화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를 통해, 그 이후의 공포 상황은 영화<실종>을 통해 접한 바 있다. 영화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중간에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대해 항거하는 시인 네루다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보고 이 시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정치적 저항시인의 모습이외에도 영화 <포스트맨>을 통해 사랑을 가르쳐 주고 연결시켜주며 세상 모든 것에 따뜻한 시선을 가진 노 시인의 모습을 본 적이 있어 이 인물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그의 작품에 대해서도 접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있었다.

 

이 번 읽은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네루다의 두 가지 모습을 다 발견할 수 있었다. 조국을 사랑하고 혁명을 통해 나라를 일으키고자 하는 마음과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따뜻한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아엔데 정부를 지지하는 혁명정신이 보이는 시로는 <칠레의 새들을 기리는 노래>가 있다. 칠레의 민중들을 칠레의 새로 표현하였는데,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칠레의 새들아, 태풍같은 

잔혹한 배들 

혹은 꽃과 포도의

달콤한 작은

생명체들아,

너희의 둥지는 따의

향기로운 일치를 세운다:

너희의 떠똘이 삶은

우리에게 노래하는 

하늘의 나라이고,

너희의 비행은

조국의 별들을 하나로 모은다.

 

좀더 직설적인 화법을 쓴 시로는 <빛살을 기리는 노래>가 있고, 그 일부는 다음과 같다.

 

 

 

마냥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잘 가.

내일

보자.

오늘은 승리해야 할

많은 전투가 있다.

오늘은 해채고 끝장내야 할

많은 그림자가 있다.

오늘은 너와 함께할

수 없다. 빛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어둠을 

파괴하며 거리와 집,

사람들 사이를

오가야 하고, 나 자신을

나눠 줘야 한다.

온 세상이 낮이 되는 날까지, 

지상의 모든 것이 빛살과

기쁨이 되는 날까지.

 

후반부의 시들은 세상의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시들이다. 거의 모든 시들의 제목이 <..을 기리는 노래>인 것 처럼 네루가의 눈에 비친 세상 모든 것은 마음답고 칭송해야할 대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그 속에서도 그가 가장 사랑한 대상인 민중에 대한 시 <민중 시인들을 기리는 노래>의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그들은,

민중의

시인들은, 

낡은 기타와

인생을

꿰뚫는 눈으로 

노래 안에서

한 송이 장미를

떠받쳤고,

삶이 

항상 슬픈 것만은 아님을

알리기 위해 

골목길에서 그 꽃을 보여 주었다.

  

칠레 정치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된 시인이라 문학적 아름다움보다는 의미를 생각면서 작품을 일게 되었는데 좀 더 공부를 하여 그 멋을 즐길 수 있도록 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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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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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하에서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를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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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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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유심히 보지않은 상태에서 책 소개글 속의 키워드가 스릴러, 걸 온 더 트레인, 나를 찾아줘인 것을 보고 이 책의 제목이 당연히 퍼펙트 머더인줄 알았다가 나중에서야 머더가 아닌 마더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어쩐지 이야기 속에 살인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 물론 살인이 이 이야기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추리물로서나 스릴러물로는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하는 이야기인 것으로 생각된다. 내 경우는 범인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여성 독자의 경우는 무척 쉽게 범인을 ㅇㄹ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는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간의 개성이나 특징들에 크게 주목하지 않고 책을 읽었기 때문에 범인을 알지 못했는데, 여성 등장인물들은 아기를 키우는 초보 엄마 또는 부부들의 힘겨움이나 고부간의 갈등 등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했다고 생각하고 범죄(유괴사건)과는 무관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선입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범인의 추적하거나 사건의 비밀을 푸는 것보다는 등장하는 여성들 각각의 이야기가 흥미로왔는데, 미국에서도 고부 간의 갈등이 여성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또는 육아로 인하여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모습 등이 무척 인상적으로 표현되어 많은 여성들 또는 젊은 초보 부모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이라 생각된다.


사건의 비밀이나 범인의 사연 등은 어느 정도는 평이한 편이고, 기존의 다른 이야기에서 본 듯한 느낌도 든다. 특이한 점은 르윈스키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인물이 한 명 등장하는데, 처근 비슷한 모티브를 가진 비바 제인이란 소설을 읽은 바 있어 특별한 느낌이 들었고,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사건이 미국내에서, 또는 미국의 여성들에게 우리가 아는 것보다 무척 큰 영향을 주었으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 내용을 접하고 어떤 배우가 캐스팅되었는지 살펴보니 케리 워싱턴이 주연을 맡게 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역할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프랜시나 넬 둘 중 하나이리라.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딱히 누구라고 정해지지 않고 비슷비슷한 비중이라 그런 생각이 들었으라 본다. 우리나라에서 그리 유명하지 않은 배우가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살짝 있지만 어떻게 영상화되는 지도 살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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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비밀
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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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히틀러의 나치가 전쟁 준비와 침략야욕을 키우고 있을 때 주변국, 특히 오스트리아의 무능한 대처 모습을 만들어진 지 오랜 시간이 흘러 빛이 마랜 흑백사진이나 영화처럼 보여주는 책이다.

자신의 나라의 주권이 빼앗기고 국민들이 신음하게 되기 바로직전까지 그 나라를 책이졌던 사람들의 무능한 모습이나 오직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침략국에 협조적이었던 매국노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침략당했을 때의 주권을 팔아먹은 인물들의 모습이나 현재 일제의 경제적 침략에 굴종을 강요하는 일부 언론이나 정치인 들의 모습이 겹쳐 보여 결코 남의 나라만의 이야기이거나 과거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 이야기였다.

최근 뉴스를 통해 우리사회에 숨어있는 친일 매국노들의 존재가 이정도 많았는지 새삼 놀라게 되는데, 이 시점에서 히틀러 나찌의 침략에 오스트리아가 맥없이 항복하거나 이를 아무러 제지하지 못하는 다른 유럽국가의 모습이 우리 조상이나 우리 현재의 모습인 것 같아 부끄럽게 여겨진다. 

역사상의 장면이 눈앞에서 진행되는 것같이 생동감 있게 생생하게 서술되기 보다는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이나 흐릿한 옛날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서술되어 있고, 이야기의 전개가 저자의 사고 속에서 펼쳐져서 다소 난해부분이 있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역사의 장면장면을 이러한 에세이와 혼합된 연작 단편소설형태로 접하기는 처음이라 새로운 느낌인데 우리역사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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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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