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님께서 2003-10-05일에 작성하신 "<마을 편지 12> 나팔꽃과 멋진곰의 결혼식"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마을 편지 12> 나팔꽃과 멋진곰의 결혼식


개천절에, 논산에, 나팔꽃과 멋진곰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나팔꽃과 멋진곰은 나팔꽃처럼 예쁘고, 멋진곰처럼 당당한 대안초등학교(http://www.kyfreeschool.org/)의 부부 샘입니다.

겨자씨, 피씨, 홍화씨, 올리브씨가 동행했습니다.

이 신랑신부는 풀씨네 사람들과는, 지난 8월 원주 가나안제2농군학교에서 10박11일동안 동거하며 공부한, 호주 크리스탈워터스 생태마을 전문가 과정인 퍼머컬쳐 디자인 코스 3기 동기생의 인연입니다.

내년 봄 신축예정인 파주 신교사를 생태적으로 만들고 가꾸어보려는 멋진 생각을 실천해보려는 대안 샘들입니다.

이런 인연으로, 풀씨네 아홉풀씨들이 마을에 오기 전까지 일했던 이장(http://www.e-jang.net)과 그 일을 함께 해보기로 의기투합되어 있기도 합니다.

신부를 아직은 누나로 부르기도 하는 신랑 멋진곰의 고향인 논산까지 내친 김에, 일부러 짬을 내, 가보고 싶던 고을, 강경까지 시찰했습니다.

일제시대 관공서, 금융조합 건물 을 비롯한 적산가옥들로 중부권 수탈의 역사적 현장을 드라마틱하게 간직하고 있는 강경 젓갈장터는, 그냥 건들거리며 골목골목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태백산맥을 다 읽으면, 벌교에 갈겁니다.

중부권의 강경, 남부권의 벌교는 일제시대 강요된 상업중심지로, 민중 수탈의 현장으로 자꾸 오버랩이 됩니다.

우리의 역사, 희망의 역사, 자랑스런 역사를, 그 씨앗을, 마을에서 싹틔우려고 합니다.
물론, 말처럼 거창하게 하지는 않을 겁니다.
사실 그게 더 어렵습니다.

나팔꽃과 멋진곰도, 우리의, 희망의, 자랑스런 대안학교를, 이제 부부로서, 더욱 힘차게 가꾸어나갈 것입니다.


결혼을, 아니 정확하게는, 결혼식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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