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은 먼지와 같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뎠다가

가루가 되어 부서진 다음에야

그대에게 이를 수 있어

이 세상 끝까지 사소해지고

이 세상 끝까지 가벼워져서

그대 눈 속에 티끌처럼 내려 앉곤 해

단 한 방울의 눈물 속에 담긴 그 마음

눈물보다 작은 그 사랑

메마른 땅 속으로 흔적없이 사라지면

낱낱이 떨어지는 봄

시든 꽃

누구도 볼 수 없는

완벽한 두려움

 

 

詩    황경신
Photo   izzy『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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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흔 2004-05-10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에게 다가선다는 것, 누군가를 맞이한다는 것 모두 완벽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