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맘을 추스리느라 한얀 밤을 보내시고도 일을 해야한다며 잠도 못이루시더니,
어땠어요, 좋은 꿈 꾸셨나요?
단잠에서 깨나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당신을 괴롭혔던 병마가 모두 물러나 있으면 좋으련만.

은은하게 깔려있던 봄안개가 걷히니 너무도 화창한 토요일 아침이네요.
그래도 TV 뉴스에서는 많이 건조하다고 하니 밖으로 나설 때는 귀찮더라도 신경 쓰시도록 해요.

이상하게도 토요일이라는 날에는 꼭 무언가를 해야할 것 같고,
친구와 약속도 해야하고 나들이라도 떠나야 할 것 같은 맘, 이게 인지상정이잖아요.

이런 날, 전 정리정돈을 해보려 해요.
청소도 하고 흉하게 쌓여 있는 쓰레기도 태워버리려구요.
무엇보다 오늘 중요한 일거리는 책상과 책장 그리고 침대의 정리랍니다.
방 양쪽 벽에 배치되어 있는 책장을 한쪽으로 몰아버리고, 책상을 그 옆에 놓아 앉은 자리에서 책장으로 손이 닿기 쉽게 할거예요. 침대는 그렇잖아도 작은 방에 덩그라니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빼놓던지 해야겠어요.

지난 주에도 대청소 하더니 또 하느냐구요. 그게 아니고 제 방을 정말로 서재, 사무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게지요. 지도교수님께서 부탁한 논문도 써야하고 각종 사업계획서도 작성해야 하기에 괜한 어수선을 떠는 거랍니다.

이제 잠시 놓고 있었던 치열함을 부여잡아야겠어요. 자꾸만 꼼지락거려야겠어요.
진작에 그리해야 하는 것을 어리석게도 맘이 무겁다고 몸까지 그리 만들고 있었나봅니다.
바빠질 듯 하네요.

오늘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당신.
맘 같아서야 많이 상해있을 몸을 위해서 맛난 거 드시면서 조용히 쉬라고 당부하고 싶지만,
어제처럼 지쳐버릴만큼 무리하시지만 않는다면 마음 닿는대로 하시는 것도 괜찮을성 싶네요.

 

어쨋든 늘 아프지 말고 행복만 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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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0 0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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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0 11: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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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1 00: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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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1 0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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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1 0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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