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다른 이들의 리뷰를 애써 외면했던 영화였다. 혹여, 시시해질 우려 때문이었다.
누가 올드보이를 말하려 할때면, 딴청 피우며 귀를 막고 기대했더랬다. 그런 기대 때문에 더한 노파심으로 걱정이긴 했지만.

조용한 새벽녘을 틈타 전등을 끄고 볼륨은 밖으로 약간 새어나갈 듯, 그러면서 내 귀엔 약간 크게 들리도록 세팅을 했다.

오프닝에서 엔딩까지 나는 마네킹처럼 화면만을 응시하며 때로는 오대수로, 혹은 이우진이 되어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난 내가 아니었다. 난 극중 이우진에게 반복되는 질문을 주문처럼 외고 있었다.

아니, 왜, 왜...

나는 새벽녘, 홀로, 이 영화에 갈채를 그리고 감사와 경외를 보내고 말았다. 

누구보다 최민식이라는 배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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