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위에 올려진 도시락~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겨울은, 교실에 난로가 설치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난로의 용도는 난방 그 이상의 것이었다. 선생님의 눈을 피해 오징어나 쥐포(구울 때의 냄새가 심각하여 특히 간 큰 인간들이 하는 짓이었다!), 쫄쫄이(쫀득쫀득한 추억의 불량 식품)를 구워 먹기도 하고 난로가에 꽁꽁 언 실내화를 세워두고 따뜻하게 덥히기도 하고....(위의 사진처럼 난로 위에 양철 도식락을 올려 놓고 데워 먹었던 적은 없었다. 내가 초딩이 되었을 땐 이미 코리끼 도시락을 비롯하여 깜찍하고 보온도 짱짱이 되는 보온 도식락이 보편화 되었을 때였으니까..)

난로와 관련하여 잊을 수 없는 기억 한 가지...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정말로 사랑하시는 분이었다. 지금도 초등학교에서 우유 급식을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엔 학교마다 다 우유 급식을 했더랬다. 그런데  겨울에 속까지 얼어 붙는 듯한 찬 우유를 먹는 우리들이 안스러우셨던 지, 커다란 주전자에 물을 반 쯤 채우시고는 그 속에 우유팩을 넣어 난로불로 따끈히 데워 주셨었다. 비록 주전자 제일 밑 바닥에 깔린 우유를 먹는 아이들 같은 경우엔 우유를 먹다 혓바닥을 데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말이다. ^^

오늘도 날씨가 너무 춥다....문득 예전 선생님이 그래주셨던 것처럼 주전자에 물을 붓고 먹기 좋을 정도로 따끈히 데운 우유 한 잔 생각이 간절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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